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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원특례시의 종합/** 이재준 수원특례시장

[사설] 이재준의 구상 ‘수원특례시에서 경제특례시까지’

[사설] 이재준의 구상 ‘수원특례시에서 경제특례시까지’

오피니언력 2022.07.03 19:03정 2022.07.03 19:04

기자명더리포트 the_report@thereport.co.kr

수원 군공항에 '스마트 폴리스' 건설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이 취임식을 취소하고 집중호우로 침수피해를 입은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수원특례시)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의 취임식은 뒤 틀어졌다. 순전히 폭우 때문이었다.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치루려던 취임식은 취소 되었고 재해현장을 찾는 것으로 대체됐다. 기업인과의 협약체결 등 분주했던 취임 하루일과를 마치고 계획했던 만찬은 수원 지동순대타운에서 수원지역 상인연합회 회원들과 국밥으로 하기로 했다가 이또한 비피해로 인해 취소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다. 순댓국집에 단체식사 예약을 해 놓은 상태여서 쉽게 취소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다.

이런 상황을 고려해 수원시청 및 산하기관 4급이상 간부공무원과의 긴급 국밥회동으로 대체되었다. 30명 가까운 참석자들과 이재준 시장이 촘촘히 모여 앉아 행한 첫 식사자리는 국밥집이었다. 곱창볶음에 순댓국밥을 한그릇씩 하고 일어난 시간은 식사 시작 1시간 가량이 지난 7시 30분께. 참석한 간부공무원들은 대부분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식사가 이뤄졌다고 입을 모은다.

이재준 시장에게는 앞으로 ‘국밥 시장’이라는 애칭이 뒤따를 것 같다. “왠만한 식사는 관내 전통시장이나 골목상권에서 국밥으로 하겠습니다” 시장에 당선되고 언론에 던진 이런 말에 관심을 갖는 이는 별로 없었다. 그러나 취임 첫날 그가 행한 공식적인 식사자리는 지동시장 순댓국밥 집 이었다. ‘국밥시장 이재준’ 아무리 들어도 싫증나지 않는 수식어다.

취임 첫날 이재준 시장이 찾아간 곳은 수해현장. 오전 8시 경기도의회 출입문쪽 경사가 심한 고등동 우진연립 4개동이 위치해 있는 축대 16미터가 붕괴돼 현장에 나와 긴급 점검중인 김현광 수원팔달구청장과 만나 김 청장으로부터 수해상황 보고를 받고 주민들과 수해복구 대책을 마련하는 것으로 일과를 시작했다.

2달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치열한 선거운동이 전개되던 5월 어느날 차를 타고 수원 팔달구 인계동 지역을 지나다 문득 마주친 현수막이 눈길을 잡았다. ‘대기업 30개를 유치하겠습니다’ 당시 이재준 후보가 내건 이 현수막을 액면 그대로 받아 들이지 않았다. 현실성이 없다고 판단했다. 수원에 그럴만한 땅이 있나, 인프라가 갖춰졌나, 그렇다고 여건이 조성 되었나, 올 기업은 있을까.

그 후로 이재준 후보의 선거공약을 눈여겨 보게 되었다. 그는 후보시절은 물론 시장에 당선된뒤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기업 유치’를 강조하는 것을 여러번 봤다. 기업을 유치하고 난뒤 오는 그 인적인프라를 골목상권 활성화로 이어갈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 그의 계산된 의지였다. 그래서 그는 시간 있을 때 마다 ‘경제’를 강조해 왔다.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은 수원을 새롭게 하기 위한 첫번째 약속으로 ‘경제특례시’ 실현을 든다. 취임 첫날 취임식 대신 재해현장 방문 및 재해상황 긴급 보고회의를 마친 그가 행한 일은 기업유치를 위한 첫 결재와 협약식이다.

이재준 시장은 취임 직후 집무실에서 에스디바이오센서㈜본사 및 연구소 이전 투자협약을 결재한 뒤 시청 상황실에서 에스디바이오센서㈜ 이효근 대표와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광교지구 도시지원시설 용지에 본사와 연구소를 이전하고 적극적인 투자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라는 회사를 들여다 봤다. 코로나19 항원 신속진단키트 'STANDARD Q COVID-19 Ag Test'는 2020년 9월 WHO(세계보건기구)의 긴급사용승인을 받았고, 같은 해 11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정식 허가를 받았다. 미국·중국·인도·인도네시아·독일·이탈리아에 법인을 두고 해외로 진출하는 등 글로벌 진단 시약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임직원은 566명, 지난해 매출액은 3조원에 이른다. 만만한 기업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 시장은 기업의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 세 가지 지원책을 밝혔다. 먼저 일정 규모 이상 자를 유치하는 기업과 연구개발시설·연계 생산시설을 새롭게 설치하거나 증설하는 기업에 일정 기간 대부료·임대료를 지원해 주기로 했다. 반도체·전자·전기·기계 관련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기술개발·마케팅 등 지원 확대이다. 끝으로 노동자가 마음 놓고 일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다. 기업 유치를 위한 세 가지 정책도 아울러 제시했다. 수원시에 토지를 소유한 기업·대학 등이 수원으로 이전하거나 첨단기업을 유치할 수 있도록 '수원형 규제샌드박스'를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특례시 출범은 수원 용인 고양 창원시가 공동으로 노력해 이뤄낸 성과다. 그러나 넘어야 할 산도 높다. 재정특례는 법률적으로 뒷받침되지 못했고 행정특례도 아직 논의중이다. 이를 위해서는 지방자치법 시행령, 지방분권법 개정 등과 같은 특례시에 걸맞는 행정사무권한 등을 지속적으로 확보해야 하는 공동과제를 추진해야 한다. 이재준 시장은 수원시가 특례시 지위를 확보한 1호 시장으로 기록된다. 이 시장이 수원부시장 시절 특례시 제정을 위해 기틀을 만들고 다지던 경험을 바탕으로 특례시 권한을 찾아오기 위한 주인공이 될 수 밖에 없는 지위에 놓였다. 특례시 완성을 위해 경기도를 비롯한 창원 등 4개 특례시 시민들이 그에게 힘을 몰아줘야 하는 이유다.

이재준 수원특례시장 당선인이 8일 시장직 인수위원회 현판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이재준 당선인 페이스북 갈무리)

 

이재준은 뚝심의 사나이다. 수원시 제2부시장 시절 수원생태교통페스티벌의 성공적인 개최를위해 행궁동 원룸에서 쪽잠을 자며 주민들과 막걸리로 소통했던 사람이다. 그래서 이곳은 수원에서 가장 핫한 관광명소가 되었다. 수원컨벤션센터, 아이파크미술관, 광교 상수원보호구역 갈등 해소, 도시재생사업, 마을 르네상스 추진, 성매매집결지 도시 정비사업 추진 등 굵직굵직한 사업들이 그의 손을 거쳤다.

130만 수원시민이 그에게 기대를 거는 것은 수원시 공직자들과 함께 똘똘뭉친 이재준 시장이 뭔가를 보여줄 것이라는 완성도 때문이다. 선거때만 되면 정치인들이 ‘사골국’처럼 우려내던 수원군공항 이전도 이재준은 뭔가 해낼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 수원군공항이 이전해 간 자리에 ‘스마트폴리스’를 건설해 수원시민 먹거리를 만들겠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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