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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민, 2년만에 직접 도시계획 짠다

수원시민, 2년만에 직접 도시계획 짠다

김현우

승인 2022.03.31 19:04

수정 2022.03.31 19:07

2022.04.01 6면

 

[4월2일 도시정책 시민계획단 100여명 원탁 토론]

20년 단위로 방향·원칙 세우는 '법정 최상위 계획'

KBS 부지·매탄 공업지 활성화 등 주요 이슈 다뤄

관련설문도 4만명 참여…지역현안 해결귀추 주목

▲ 지난 2019년도에 열린 '도시정책 시민계획단 원탁토론회'./사진제공=수원시

'거버넌스(민관협치)' 제도로 국내·외에서 우수성을 인정받은 수원시의 '도시정책 시민계획단'이 2년여 만에 다시 가동한다. 이를 통해 도시계획에 대한 밑그림을 그리고, 집단지성으로 지역 현안을 풀어갈 예정이라 귀추가 주목된다.

31일 수원시에 따르면 시는 4월 2일 오후 2시 시청 중회의실에서 '도시정책 시민계획단 원탁토론회'를 개최한다. 시민계획단 소속 시민·청소년, 시 유관부서, 시의회 의원 등 100여명에 달하는 인원이 토론회에 참여하기로 했다.

이날 자리는 '2040년 수원도시기본계획'을 수립하기 전 시민들의 의견을 듣고 반영하기 위해 마련됐다. 계획은 20년 단위로 이뤄지며, 수원지역 도시·공간의 미래상을 담고 있다.

큰 틀에서 발전 방향이나 원칙을 잡기 때문에 법정 최상위 계획으로 구분된다.

시민들은 원탁에서 앉아 시에서 제공한 각종 자료 등을 놓고 토론하고, 대안 등을 제시할 수 있다. 필요하면 투표도 거친다. 이번 회차의 경우 특례시 출범을 맞아 도시 관련 주요 이슈가 안건으로 반영돼 있어 열띤 토론이 예상된다.

▲KBS 부지 어떻게 할 것인가 ▲신규 역세권 추진 방향 ▲매탄동·원천동 일원 공업지역 활성화 ▲주변지역과 연계한 도로체계 등 4개가 안건으로, 시는 앞서 이에 대한 시민 설문조사(온·오프라인 방식)도 했다. 무려 4만2572명이 참여했다.

KBS 부지(면적 약 16만㎡)는 수원 중심부인 팔달구 인계동에 위치하고 청소년 문화공간이 인접해있음에도 단절된 공간으로 남아있다. KBS는 시에 복합미디어 시설과 주거시설 등을 갖춘 명소로의 개발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수원에는 2026년 신수원선, 2028년 신분당선 2단계 등 전철이 개통되기로 해 역을 중심으로 주거·상업·문화 등을 어떻게 조성할지 고민이 필요한 상태다. 영통구 원천동과 매탄동 일원 약 2.63㎢ 면적은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약 60% 비중)을 비롯한 각종 공장, 주거지가 뒤섞여 있다. 이에 공업지역 공간 재배치로 주거 환경을 개선하고, 동시에 산업 육성방안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됐다. 수원과 인접 도시를 연결하는 간선도로가 국도 1호선·42호선·43호선에 집중돼있는 데다 모든 노선이 시내를 통과하면서 발생하는 교통체증과 불편 등도 해결과제였다.

시는 토론회를 통해 도출된 시민의 요구, 대안, 아이디어를 적극 반영할 방침이다. 뿐만 아니라 도시계획에 추가 현안이 생기면 시민계획단 회의 등으로 활발하게 소통하기로 했다.

이건형 도시계획팀장은 “수원시는 주민이 스스로 도시를 변화시킬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하고 다양한 욕구에 대응하기 위해 도시계획에서도 협치를 적용하고 있다”며 “올해는 특히 시민계획단이 10주년을 맞은 만큼 기존보다 더욱 넓은 범위로 나아가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2014년 처음 열린 도시정책 시민계획단은 국내·외에서 우수성을 인정받아 초등학교 4학년 국정교과서에 수록됐다. 유엔해비타트(UN-HABITAT) 대상, 국토교통부 주관 도시대상, 지방정부 정책대상을 받는 등 수원시의 대표 제도로 자리매김했다.

지금까지 총 5차례 토론회가 열렸으나, 2020년 이후 코로나19 비대면 방역 조치에 얽혀 잠시 중단됐다. 시민계획단은 시민단체·전문가·직장인·학생·주부·다문화 등 다양한 계층으로 구성돼있다. 총 인원은 성인 292명, 청소년 108명 등 400명이다.

/김현우 기자 kimhw@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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