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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시설로 탈바꿈한 폐수처리장…수원 고색뉴지엄 화려한 변신

문화시설로 탈바꿈한 폐수처리장…수원 고색뉴지엄 화려한 변신

송고시간2022-01-09 08:02

김인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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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방치된 콘크리트 구조물 개조해 전시·공연장으로 활용

젊은 예술인에 기회의 공간…영화·드라마 촬영장소로도 입소문

(수원=연합뉴스) 김인유 기자 = 10여년간 방치됐던 옛 수원산업단지 폐수처리장이 수원지역 젊은 예술인과 주민들이 즐기는 아름다운 복합문화공간으로 화려하게 변신하는 데 성공했다.

예전엔 혐오스러웠을 콘크리트 시설물이 이제는 독특한 매력을 풍기면서 영화와 드라마 촬영 러브콜도 이어지고 있다.

경기 수원시 권선구 산업로85 수원델타플렉스(옛 수원산업단지)에 2017년 11월 문을 연 '고색 뉴지엄(New-Seum)'은 2005년 산업단지 조성할 당시 만들어진 폐수처리장이다.

문화시설로 탈바꿈한 폐수처리장… 수원 '고색 뉴지엄'

(수원=연합뉴스) 경기 수원시가 2005년 조성된 뒤 사용하지 않은 폐수처리장을 리모델링해 2017년 11월 개관한 '고색 뉴지엄'이 수원지역 젊은 예술인과 주민들이 즐기는 아름다운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전시와 공연 등이 펼쳐지는 지하 1층 전시장의 모습. 2022.1.9 [고색 뉴지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hedgehog@yna.co.kr

그러나 산업단지가 폐수 배출이 없는 전기·전자 등 첨단업종으로 재편되면서 폐수처리장은 한 번도 가동하지 못한 채 쓸모없이 방치됐다.

재활용을 고민하던 수원시가 2015년 문화체육관광부의 '폐산업시설 문화재생사업' 공모에 선정되면서 국·도비를 지원받아 395억원을 들여 복합문화공간으로 리모델링했다.

고색 뉴지엄은 건축총면적 1천810㎡,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로, 전시실과 아카이브, 독서공간, 어린이집, 작품보관소 등을 갖췄다.

이곳은 산업단지 종사자의 휴식공간, 산업과 예술을 융합한 창조교육공간, 지역 주민과 산업단지 종사자 간 소통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 가운데 전시공간으로 활용되는 지하 1층은 독특한 매력을 풍긴다.

1층에서 계단을 걸어 내려가자마자 원통형의 거대한 약품 탱크 2개가 관람객을 맞는다.

이 탱크 사이에는 폐수정화시설이 있는 곳으로 향하는 기다란 통로가 있는데, 통로 옆 벽면에는 배관과 배수펌프가 그대로 남아있다.

통로 끝에 도착하면 고색 뉴지엄의 메인 전시공간을 만나 볼 수 있다.

문화시설로 탈바꿈한 폐수처리장… 수원 '고색 뉴지엄'

(수원=연합뉴스) 김인유 기자 = 경기 수원시가 2005년 조성된 뒤 사용하지 않은 폐수처리장을 리모델링해 2017년 11월 개관한 '고색 뉴지엄'이 수원지역 젊은 예술인과 주민들이 즐기는 아름다운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전시와 공연 등이 펼쳐지는 지하 1층 전시장의 모습. 2022.1.9 hedgehog@yna.co.kr

427㎡의 전시공간은 시야에 막힘없이 개방감 있는 일반 전시장과 달리 건물을 지탱하는 거대한 기둥들이 세워져 있어 과연 이곳이 전시와 공연을 할 수 있는 곳인지 의심을 들게 한다.

하지만 전시공간을 찾지 못하는 젊은 예술인들에게는 자신의 작품을 대중에게 선보일 수 있는 오아시스 같은 곳이다. 개관 이후 지난해 말까지 150회가 넘는 전시·공연·교육 행사가 진행됐다.

학생작가 발굴전을 비롯해 지역 신예작가 전시회가 무료로 열려 전시에 목마른 젊은 예술인에게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장애인의 작품을 전시할 곳이 없다는 수원시장애인가족지원센터의 긴급요청에 복도같은 긴 통로를 전시공간으로 마련해주기도 했다.

미술작품 전시뿐 아니라 시민 대상 찾아가는 문화공연, 소규모 국악 공연, 미니 오케스트라의 연주, 미디어파사드 공연 등 다양한 예술 활동이 펼쳐지고 있다.

코로나19로 2020년과 2021년은 대면과 비대면 전시를 병행했는데도 지난 4년간 월 평균 2.5회의 전시·교육 행사가 열렸고 누적 이용자는 4천89명으로 집계됐다.

고색 뉴지엄을 이용한 작가들은 "흰 벽면에 화려한 조명이 있는 일반 전시장보다 콘크리트 벽면이 묘한 매력을 주는 차별화된 전시장"이라고 호평하고 있다.

수원 '고색 뉴지엄'

[수원시 제공=연합뉴스]

고색 뉴지엄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독특한 공간이라는 입소문이 나면서 촬영요청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에는 미국의 다국적 엔터테인먼트 기업에서 영화와 드라마 촬영 문의를 한 뒤 직접 현장을 보고 갔다. 해당 영화·드라마 일정이 늦어지고 취소되면서 실제 촬영은 이뤄지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에는 1월 중에 국내 지상파 방송 드라마 촬영장소로 대관이 예정돼 있다.

고색 뉴지엄은 개관 5년 차를 맞는 올해 전시와 연계한 체험프로그램과 '유휴공간의 재생'을 주제로 한 특화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수원델타플렉스와 연계한 환경·과학 프로그램도 마련하기로 했다.

박사승 수원시 경제정책국장은 "고색 뉴지엄을 수원시민, 지역 예술인, 산업단지 근로자가 모두 함께 만들어가는 문화예술 소통의 공간으로 더욱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hedgehog@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22/01/09 08:02 송고

#뉴지엄#고색#폐수처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