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태영 수원시장, ‘사람 중심’ 시정 운영이 민선8기 든든한 토대될 것
기사입력 : 2021.11.26
코로나로 인한 양극화 해소 중점…특례시, 첫술에 배부를 수 없어
지난 11년 ‘사람중심’의 수원 시정과 이를 위한 지방자치분권 강화에 주력해 온 염태영 수원시장.
그는 지난 11년간의 시정 소회를 밝히면서 아쉬운 점으로 수원·화성·오산의 행정통합 실패와 ‘트램’ 도입 불발 등 두 가지를 꼽았다.
염 시장은 “3개 도시 행정통합이 중요한 이유는 수원시 뿐만 아니라 오산, 화성 모두 그 자체로 자족도시로 성장하기에는 뚜렷한 한계가 있다는 점 때문이다. 단체장의 역량으로 넘어설 수 없는 도시 면적, 산업 분포, 자연 생태계의 한계를 3개 도시가 뭉치면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거듭 그는 “생활권을 공유하는 지역이 굳이 제각각의 행정체계로 나뉘어 있는 것은 비효율적일 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들의 행복권을 가로막는 행정 편의주의적 발상이라고 생각한다”며 “같은 도시생활권역 내에 있는 중소도시들은 뭉쳐서 규모의 경제를 이루고, 주민들의 자발적인 자치의 영역은 동이나 읍면 단위로 더 잘게 쪼개는 방식으로 행정체계의 개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염 시장은 트램에 대해 자동차로 넘쳐나는 도시, 어딜 가도 주차난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도시의 교통문화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혁신적인 교통수단으로, 기본적으로 친환경적이라 ‘탄소중립’ 방향에도 잘 맞는다고 설명했다.
염태영 시장은 “우리 시는 지난 2013년에 세계 최초로 한 달 간 온 동네가 자동차 없이 살기를 실천한 ‘2013 생태교통 페스티벌’을 성공적으로 치렀다. 자동차에 점령당한 도시를 ‘사람중심’으로 되돌리는 출발점이고, 트램 도입이 그 완성형이라고 생각했다”며 “도시 내 이동에 대한 대안적 교통수단으로서 트램을 정착시키기에 수원만큼 적합한 도시가 없었다. 수원에서 성공하면 전국화는 한결 수월해 지는 거였다”며 정책 결정자들이 이를 간과한 것이 못내 아쉽다고 감정을 드러냈다.
내년 1월 13일 수원시가 특례시로 승격 출범을 앞두고 있다. 그간 수원의 특례시 출범을 위해 다방면으로 뛰어다닌 염 시장은 특례시 출범에 대해 광역 중심의 행정체제를 탈피하고 기초지방자치단체들이 실질적으로 시민을 위해 필요한 권한들을 발굴하고 체계를 개선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시민 일상과 직결된 모든 분야에서 특례사무를 발굴하고, 현실로 이뤄낼 실질적인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전방위로 뛰어왔다”며 “국무총리, 자치분권위원장, 행전안전부장관, 보건복지부장관, 기획재정부 차관 등 관계자분들을 다방면으로 만나고, 읍소하다시피 건의도 해봤지만 현실의 벽이 녹록치 않음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거듭 그는 “내년 특례시가 되었다고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을 것이다. 지금 출발한 정책들의 효과가 현재는 거창하지 않지만, 시민들의 삶 속에 녹아들고 실질적인 변화로 이어질 것이다. 지금 우리의 이런 시도와 노력들이 시민들을 위한 변화로 더 나아가 기초자치단체의 자치권을 구현하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염태영 시장은 남은 기간 동안 지금까지 지켜왔던 ‘사람 중심’이라는 가치를 중심에 둔 시정운영 방식이 훼손되지 않고 민선8기로 이어지도록 잘 정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염 시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본격적으로 준비해야 한다.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이 장기화 되는 과정에서 공공서비스에 있어서 사각지대가 발생한 지점을 살펴 보완책을 마련할 것이다. 또한 점차 심화되어 가고 있는 양극화에 대응해 위기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는 분들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지원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시장은 바뀌지만 시민의 삶은 연속적이다. 제가 만들어 낸 공·과가 민선8기의 든든한 토대가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3차례 수원시장을 연임, 내년 6월 임기 종료를 앞둔 염태영 시장은 “우리는 지금 전 세계적으로 ‘거대한 전환의 시기’를 통과하고 있는 중이다. 이에 대응해 저는 ‘자치와 분권의 강화’가 새로운 국정운영의 패러다임이 되어야 한다고 믿고 있다. 이를 실현할 가장 적합한 길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있다. 이 후 행보는 이 고민의 연장선상에서 자연스럽게 찾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차기 수원시장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도시에 대한 감수성’을 갖춘 분이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도시 문제를 행정의 틀로써 접근하는 것이 아닌, 그 곳에서 삶을 영위하고 있는 다양한 ‘사람들’을 중심에 놓고 문제를 해결해가는 것을 말한다. 알량한 법령에 갇히면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특히 미약하기 그지없는 기초정부의 권한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고 말했다.
거듭 그는 “법령의 틀을 넘어서는 해결방안을 끊임없이 고민하고 때론 도발하고 도전하는 정신이 ‘사람’을 잊지 않는 감수성 있는 행정을 펼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2021년 11월 26일 동아경제 성창희 기자
성창희 기자daenews@d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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