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태영, 대권 도전 나서나?...경선 판도 변화 관심 고조
친노친문 내걸고 전격 도전 땐 최대 변수 급부상
기초단체장 출신 유일의 선출직 당 최고위원 저력
자치분권세력 구심점에 이미 유력주자 발돋움 평가
당내 경선 앞두고 KDLC 전국 순회 강행군 주목해야
등록 2021.06.13 20:01:51
▲ 염태영 수원시장.(사진=경기신문 D/B)
염태영 수원시장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의원, 정세균 전 총리 등 더불어민주당 유력 차기 대선주자들이 ‘경선시기’와 관련해 당헌당규 준수와 예외조항 적용을 두고 샅바싸움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염 시장이 대권 도전을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이 지사와 이 전 대표, 정 전 총리 등 ‘빅(Big)3’에 추미애 전 법무장관, 이광재·김두관·박용진 의원, 양승조 충남지사, 최문순 강원지사 등의 연이은 대선 도전에, ‘기초단체장 유일 최고위원’ 출신의 ‘친노친문’인 염태영 수원시장이 본격 도전에 나설 경우 파괴력이 만만치 않을 것이란 예상이 벌써부터 나온다.
당장 염 시장에게 적극적인 관심과 구애를 보내온 이 지사와 이 전 대표, 정 전 총리의 관계설정이 관심사다.
여권의 가장 유력한 주자인 이 지사의 경우 민선 5·6기 성남시장을 염 시장과 함께 보내며 박근혜 정부 당시 일명 ‘광화문상륙작전’으로 불린 ‘지방재정개악 저지투쟁’과 메르스 극복, 자치분권 등의 혁혁한 성과 속에 수원FC와 성남FC의 ‘깃발더비’까지 공유하며 평소 ‘호형호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염 시장은 또 이 전 대표와 정 전 총리와는 당정청 관계에서 맺어진 밀접함을 여전히 공유하고 있는데다 ‘친노’ 이광재, 김두관 의원 등과도 표현으로 나타나는 것 이상의 끈끈한 관계라는 것이 민주당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당헌당규 상 대통령선거일 180일 이전 규정을 지난해 전당대회에서 전 당원 투표로 확정한 민주당이 오는 7월부터 본격적인 차기 대선후보 경선일정에 돌입할 것이란 예상속에 ‘친문 적자’로 불린 김경수 경남지사까지 사실상 발이 묶이면서 뚜렷한 ‘친문 주자’가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염태영 수원시장이 ‘친노친문’을 내걸고 전격 대권 도전에 나설 경우 최대 변수로 급부상할 것이란 예상이다.
실제 염태영 수원시장은 노무현 대통령의 참여정부 비서관으로 정계에 입문해 ‘폐족’ 논란 속에 2006년 지방선거에 나섰고, 이후 2010년 수원시장에 당선돼 ‘자치분권 전도사’란 별칭 속에 과거 보수 일색이던 수원시의 연이은 ‘민주당 석권’을 일구는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또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대통령직속 일자리위원과 균형발전위원을 연이어 역임하고,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장과 전국자치분권민주지도자회의(KDLC) 상임대표, 당 최고위원 등을 거치며 ‘지방자치법’ 개정 등 뚜렷한 성과를 내면서 이미 당내외 유력주자로 발돋움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염태영 수원시장이 당내 경선을 앞두고, 세종과 대전, 울산, 부산, 대구경북 등의 KDLC 지역총회 개최일정속에 전국을 도는 강행군을 마다하지 않고 진행하고 있는 것도 주목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지난 대선 경선에서도 당시 이재명 성남시장이 분명한 발자취를 남겼고, 이제는 우리 당의 가장 유력한 주자 중 한명이 됐다”라며 “당내 ‘친문’의 대표주자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염태영 시장이 출마선언을 할 경우 또 하나의 변곡점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도 미국처럼 주지사나 시장이 대선에 직행할 정도로 자치분권세력이 무시할 수 없는 한축이 됐다. 염 시장의 파괴력이 만만치 않은만큼 흥미진진한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덧붙엿다.
염 시장 측 관계자는 “일각에서 대선 경선 출마나 경기도지사 도전 등을 이야기 하는데 아직까지 확실하게 정해진 것은 없다”면서도 “(당내 경선 예비후보 등록)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곧 분명한 입장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 경기신문 = 박건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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