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완치 신천지 신도 4000명, 혈장 집단 기증한다- (대구 육상진흥센터 실내경기장서 16일부터 내달 11일까지 약 3주간 실시/ 지난 1차.2차에 이어 3차 단체 혈장 기증)
권영창 기자
승인 2020.11.05 15:12
- 대구 육상진흥센터 실내경기장서 16일부터 내달 11일까지 약 3주간 실시
- 지난 1차.2차에 이어 3차 단체 혈장 기증
신천지예수교회 단체 혈장 공여 하는 모집 (사진=신천지예수교)
(경인매일=권영창기자)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유행세가 꺾이지 않는 가운데,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과 GC녹십자가 공동으로 개발 중인 혈장치료제가 원료인 혈장 확보에 난항을 겪고 있다.
현재 개발중인 혈장치료제는 코로나19 완치자의 혈액 중에서 유효 항체를 추출해 농축한 고 면역 글로불린을 활용한 치료제로, 다른 치료제와 달리 과거 혈장치료의 원리를 그대로 차용해 개발속도가 매우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타 백신이나 치료제와는 달리 혈장치료제라는 특성 상 완치자의 혈액에서 추출할 수 있는 원료의 한계에 번번히 가로막히고 있다.
신천지예수교회 단체 혈장 공여 하는 모집 (사진=신천지예수교)
이런 상황 속에서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총회장 이만희·이하 신천지예수교회)이 오는 16일부터 내달 11일까지 약 3주간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위한 4천 명 규모의 3차 단체 혈장 공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질병관리청은 지난달 신천지예수교회 측에 “국내외 코로나19의 지속적인 발생과 효과적인 치료제가 없는 상황에서 단체 혈장 공여 등을 통한 보다 신속한 혈장치료제 개발이 요구된다”며 혈장 공여 협조를 요청했다.
현재 GC녹십자는 국내 코로나19 완치자들에게 혈장을 공여 받고 있다. 지난 9월과 10월에는 대한적십자사와의 협력을 통해 전국 헌혈의 집 46곳으로 혈장 가능 기관을 확대하기도 했다.
GC녹십자는 공여가 원활하다는 입장을 밝혀왔지만, 9월 이후 실제 혈장 공여는 주춤하고 있는 상황에 놓여있기도 하다. 특히 여러 보도에 의하면 한 달(9월 18일~10월 27일)이 조금 넘는 기간 동안 실제 혈장 공여에 참여한 인원은 23명에 불과해 혈장 수급이 얼마나 어려움을 겪는지가 간접적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신천지예수교회 단체 혈장 공여 하는 모집 (사진=신천지예수교)
코로나19 완치자들의 참여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근본적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들리는 이유다.
결국 코로나 완치자들의 자발적 참여에 기댈 수밖에 없는 상황 속에 정부 또한 혈장 공여를 목 놓아 외치고 있다. 국내에서 진행 중인 코로나19 임상시험 과정이 안전하다고 강조하면서 국민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고 당부하고 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브리핑을 통해 "보다 빨리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하려면 임상에 대한 코로나19 환자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임상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과학적인 검토와 병원 전문가로 구성된 임상연구윤리위원회의 승인을 받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천지예수교회 단체 혈장 공여 하는 모집 (사진=신천지예수교)
이어 "현재 우리나라에서 주력하고 있는 항체 또는 혈장치료제는 기존의 화합물과 비교해 매우 안전하다는 점에서 임상에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며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서 임상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혈장 공여의 필요성을 역설키도 했다.
신천지예수교회는 지난 7월과 9월 2차례에 걸쳐 단체 혈장 공여를 진행한 바 있다. 현재까지 혈장치료제 개발을 위해 2,030명이 혈장 공여를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중 약 1,700명이 신천지예수교회 성도다. 2회 이상 공여자는 312명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 권준욱 부본부장은 지난 3일 정례브리핑에서 “혈장 치료제 개발과 관련해 오는 16일부터 3주 동안 대구 신천지에서 약 4,000명의 혈장 공여가 이뤄질 예정”이라며, “신천지 측의 적극적인 참여와 대구광역시, 대한적십자사의 협조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3차 단체 혈장 공여는 대구 육상진흥센터 실내경기장에서 진행되며 원활한 운영을 위한 자원봉사 인원도 지원한다. 또한 1~2차와 마찬가지로 혈세의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고자 공여자에게 제공되는 20만~30만 원 가량의 교통비는 지원받지 않는다.
신천지예수교회 단체 혈장 공여 하는 모집 (사진=신천지예수교)
신천지예수교회 관계자는 “뉴스를 통해 혈장치료제(CG녹십자)가 의료현장에서 쓰이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기쁘고 감사했다. (완치자로서) 저희가 할 수 있는 가장 가치 있는 일”이라면서 “혈장 공여라는 경험을 통해 코로나19를 극복하는 힘은 포용, 사랑, 단합에 있다는 것을 전 성도가 실감하고 있다. 혈장치료제로 대한민국이 코로나19를 극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지역별로 교회 시설 폐쇄 해제 명령이 내려지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전국 신천지예수교회는 시설 폐쇄 및 집합금지 해제 명령 등과 관계없이 성도 보호와 지역사회 공동체 건강과 안전을 위해 코로나19가 안정세에 접어들 때까지 온라인예배를 유지할 예정이다. 안심하셔도 된다”고 밝혔다.
여론도 서서히 신천지 교회에 우호적으로 바뀌어가는 분위기다. 지난 2월 중순 31번 확진자 발생 및 지역사회 대규모 확산 과정에서 있었던 일들로 인해 지탄을 받았지만, 3차에 걸친 혈장공여는 이를 상쇄하고도 남음이 있다는 중론이다.
신천지 교회 성도들의 이번 혈장 공여가 앞으로 코로나19 해결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게 될지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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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예수교회#코로나19#치료제 개발#단체 혈장 공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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