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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드인터뷰] 양창수 밀코동수원서비스 회장 "국민훈장 모란장은 가문의 영광…겸허히 봉사에 전념할 것"

[와이드인터뷰] 양창수 밀코동수원서비스 회장 "국민훈장 모란장은 가문의 영광…겸허히 봉사에 전념할 것"

인터뷰하는 양창수 밀코동수원서비스 회장. 사진=김영운기자

"국민훈장 모란장은 가문의 영광입니다. 허영이나 욕심 없이 겸허히 봉사에 전념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겠습니다."

법무부 법사랑위원 수원지역연합회장을 맡고 있는 양창수(71) ㈜밀코동수원서비스 회장은 지난 22일 ‘범죄예방자원봉사 유공 정부포상 수여식’에서 국민헌장 모란장을 받았다. 청소년 선도와 지역사회 범죄 예방을 위해 20여 년 동안 법무부에 헌신한 공을 인정받은 것이다. 양 회장은 1972년 해태제과에 입사해 해태유업을 거쳐 국내 자동차 정비 원스톱 시스템을 선도한 밀코동수원서비스를 세상에 내놓은 성공한 기업인이다. 어떤 문제든 척척 풀어낸다는 ‘해결사’ 별명을 가진 그는 봉사활동으로 인생 2막을 열었다. 법무부 법사랑위원으로서 범죄이력으로 위기에 빠진 청소년을 돌봐 온 양 회장은 "비뚤어진 새싹을 올곧게 성장시키는 일을 하는 기회가 찾아온 것에 감사함을 느낀다"고 말한다. 강한 봉사정신으로 지역사회에 헌신하며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그를 만났다.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은 소감은.

"생각지 않은 일이라 깜짝 놀랐다. 봉사를 하면서 훈장이든 상이든 대가를 받겠단 욕심은 없었다. 주어진 봉사를 묵묵히 하자고 생각했다. 큰 훈장을 받은 것은 그야말로 가문의 영광이고 집안의 경사다. 주변에서 많은 지인이 축하를 건네왔다. 국민훈장 모란장이라는 것이 열심히만 한다고 받는 상은 아닌데 운이 좋았다. 21년 동안 헌신한 결과고, 앞으로 더 책임감 있는 봉사활동을 펼치라는 무거운 의미로 받아들이겠다."

인터뷰하는 양창수 밀코동수원서비스 회장. 사진=김영운기자

-법사랑위원으로서 활동은.

"1995년 5월 1일 처음 법사랑위원(옛 범죄예방위원)으로 위촉돼 법무부 봉사를 시작했다. 2009년 수원지역연합회 회장을 맡아 산하 9개 지구협의회에 속한 법사랑위원들과 범죄행위로 위기에 처한 지역사회 청소년의 보호막 역할을 자처했다. 조직의 목표는 위기 청소년을 선도하는 것이다. 지역별로 기소유예 청소년을 배당받아 법사랑위원들의 가정에서 재우고 먹이며 교육한다. 사회안전망으로 돌아가게끔 하는 역할을 한다. 주어진 의무를 다하는 소극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다른 위원들과 위기 청소년을 좀 더 적극적으로 살필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을 구상했다. 특히 ‘게릴라 가드닝’ 사업이 큰 호응을 얻었다. 지역 내 방치된 공터나 우범 장소를 찾아내 선도 대상 청소년과 함께 화단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청소년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주면서 재범률을 낮춰 지역사회 범죄율을 낮추는 기대효과가 있다. 현재까지 기소유예 청소년 94명이 참여해 12개 화단을 가꿨다. 전국에서 청소년 선도와 범죄예방 모범사례로 꼽히고 있다. 이와 함께 우범 지역을 청소년과 야간순찰하는 활동도 했다. 법사랑위원으로 활동하는 분들이 비슷한 활동을 하는데 훈장이 수여된 까닭은 남다르게 생각하려는 적극성 때문이 아닌가 싶다."

-법무부 21년 봉사를 돌아본다면.

"봉사는 살아가면서 남을 도와주고 배려하고 사랑하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 맞는 크고 작은 무수한 봉사가 있겠지만, 법무부 봉사는 특별했다. 한 번의 실수로 갈 길을 잃고 실의에 차있는 청소년을 많이 목격했다. 자신이 이미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고 벼랑 끝에 서 있다는 잘못된 생각을 하는 청소년들이 대부분이었다. 이들은 사회에 적응하길 포기한 비관적인 태도로 일관했다. 교화와 선도를 통해 위기 청소년이 다시 사회구성원으로서 올바른 길을 가는 모습을 볼 때 온 세상을 가진 듯 뿌듯했다. 그동안 150여 명을 보살폈다. 이 중 8명은 대학에 진학하기도 했다. 비뚤어진 새싹을 올곧게 성장시키는, 청소년의 미래를 지키는 일을 하는 것은 흔치 않은 기회다. 어려운 이웃이 이용하는 시설에 돈만 가져다 주고 기념촬영한 다음에 봉사활동했다고 떠드는 일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다. 이런 기회를 발판으로 뜻깊은 일을 할 수 있어 감사함을 느낀다."

인터뷰하는 양창수 밀코동수원서비스 회장. 사진=김영운기자

-봉사에 나선 계기는.

"1972년 해태제과주식회사에 입사했다. 이어 해태유업주식회사로 자리를 옮긴 뒤 이사에 올랐다. 당시 검찰청에서 지역에 소재한 대기업 임원을 봉사활동 위원으로 위촉했는데 그때 처음 검찰청 봉사에 발을 담그게 됐다. 이후 경찰청 치안행정 자문위원, 수원남부경찰서 경찰발전위원회 위원장 등 여러 지역사회 활동을 했다. 기부도 많이 했다. 생활이 어려운 모범학생에게 2천640만 원의 장학금을 지원하고, 재단법인 효원선도재단에 8천만 원의 장학금을 냈다. 또 취약계층 청소년 대상 장학기금 조성을 위한 도자기 바자회, 용인청소년축제 JAF, 학생자율선도단 발대식 등 다양한 행사를 후원했다. 이 밖에 보호관찰대상자 원호, 보호복지대상자 숙식 제공과 취업 알선, 보호관찰대상자 합동결혼 등을 지원했다. 젊었을 적 별명이 ‘해결사’였다. 아무리 삐걱대는 조직이라도 양창수가 가면 뭐든 정상화된다는 뜻이다. 그런 책임감과 열정으로 지금까지 봉사에 매진했다."

-밀코동수원서비스는 어떤 곳인가.

"밀코동수원서비스는 1995년 ‘밀코오토월드’라는 이름으로 문을 열었다. 당시 해태유업 직원 150여 명의 우리사주 공모를 통해 해태유업 계열사로 출범했다. 해태유업의 물류센터가 탈바꿈한 형태의 밀코오토월드는 신차 판매, 차량 정비, 검사는 물론이고 자동차 보험, 사후관리 등을 결합한 유례없는 원스톱 서비스 시스템을 선보였다. 탄탄한 기술력으로 자동차정비업계에서 입지를 굳혔다. 2018년 밀코동수원서비스로 상호를 변경한 이후 지금까지 변하지 않는 경영철학은 '고객 중심'이라는 것이다. 오일점검 등 기본적인 관리부터 정비·검사, 사고 발생이나 긴급 상황 시 대처까지 한 곳에서 이뤄진다. 이와 함께 ‘신뢰’를 최우선가치로 고객이 자동차를 믿고 맡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헬스장, 골프연습장, 샤워실, 수면실 등을 갖춘 고객 휴게실에는 정비상황을 실시간 확인할 수 있는 화면이 설치돼 있다. 차원이 다른 서비스를 보여주는 것, 밀코동수원서비스만의 철학이다. 남을 배려하고 중시하는 평소 봉사심을 경영에도 반영했다."

인터뷰하는 양창수 밀코동수원서비스 회장. 사진=김영운기자

-향후 계획은.

"국민훈장 모란장은 봉사인생에 큰 선물과 다름없다. 지금과 같이 허영이나 욕심 없이 겸허한 마음으로 봉사에 전력하겠다. 즐겁고 긍정적인 생각으로 건강한 몸을 유지하며 힘 닿는 데까지 봉사활동을 이어가고 싶다. 이름만 봉사가 아닌 봉사 중에 ‘참봉사’를 할 수 있도록 열심히 뛰겠다."

-위기 청소년에게 해주고픈 말은.

"청소년 교육은 가정교육에서 출발한다. 가정교육이 충실히 이뤄져야 청소년이 바른 길로 간다. 여러 가지 상황적인 요인으로 가정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있다. 어릴 때 올바른 방향으로 인도하는 어른의 손길이 없다면 좋은 것을 배우지 못하고 나쁜 길로 빠지기 쉽다. 나쁜 짓을 저지른다고 해도 온전히 청소년의 잘못으로 몰아붙일 수 없는 까닭이다. 그들을 사회안전망에서 보살피지 못한 어른의 잘못도 있다. 한 번 실수했다고 해서 모든 것을 포기하자고 낙담하기보다 도움의 손길을 향해 손을 뻗으면 좋겠다."

박다예기자

사진 =김영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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