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움직이자 마스크 5300만장이
세종=민동훈 기자 2020.03.21. 08:06
© MoneyToday 삼성이 움직이자 마스크 5300만장이
정부가 마스크 필수 부자재인 멜트블로운(Melt-Blown) 부직포(MB필터) 53톤을 해외에서 수입한다. 삼성전자, 삼성물산 등 삼성그룹 글로벌 네트워크가 빛을 발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수요가 급증한 마스크 필터용 부직포(멜트블로운·MB)를 수입한다고 20일 발표했다.
우선 다음주 2.5톤을 들여오기로 했다. 오는 6월까지 총 53톤을 수입하는 내용이다. 코로나 19 사태로 품귀현상을 빚는 마스크를 5300만장 만드는 물량이다.
추가로 1∼2개사와 협상을 마무리하는 단계라 수입 물량이 늘어날 수 있다. 원자재 부족으로 생산중단(셧다운) 위기에 몰린 마스크 제조업체 숨통이 조금이나마 트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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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초부터 산업부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함께 33개국 113개 부직포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방문·유선 조사에 나섰다. KF(Korea Filter) 기준 규격과 국내 마스크 제조업체별 사양에 맞는 MB필터를 찾아내기 위해서다. 9개국에서 28종의 샘플을 찾았는데 이중 단 3종 만이 KF 마스크 성능평가를 통과했다.
산업부는 성능평가를 통과한 MB필터를 최대한 빠르게 들여오기 위해 유관부처, 국내 기업들과 '원팀(One Team)'이 돼 힘을 모았다. 삼성전자·삼성물산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했다.
정부가 직접 해외 업체와 계약하기엔 절차가 너무 까다로웠다. 이에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이 해외 MB 제조업체와 직계약해 수입한 뒤 전량 조달청에 넘기는 방식으로 문제를 풀었다. 조달청은 기존 40일이 걸리던 계약기간을 5일로 단축했다. 산업부는 중간에서 이러한 과정을 조율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다음 주부터 들어올 수입물량의 원활한 도입 및 즉시 생산 현장 투입을 위해 조달청 등과 긴밀히 협조할 것"이라며 "샘플 테스트 지원, 해외 조달절차 간소화 등을 통해 멜트블로운 수입대체선 발굴 및 조기 수입을 위해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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