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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치 사회의 칸 ==../*수원甲(김승원,이창성,김해영,김현준

[4·15 격전지를 가다] 수원갑, 3선 이찬열에 '현역같은 신입들' 대거 도전장 예측불허 - (...더불어민주당 김승원·이재준, 자유한국당 소속 이창성·최규진 예비후보까지 5명의 출마자들...)​

[4·15 격전지를 가다] 수원갑, 3선 이찬열에 '현역같은 신입들' 대거 도전장 예측불허 - (...더불어민주당 김승원·이재준, 자유한국당 소속 이창성·최규진 예비후보까지 5명의 출마자들...)

황영민·황호영·정성욱

기사입력 2020.02.02 21:27

경기도 ‘정치1번지’ 수원갑.

수원갑이‘정치1번지’라는 명성을 얻은 것은 단순히 수부도시 첫 번째 선거구라서만이 아닌, 매번 선거 때마다 예측불가능한 표심을 보여준 격전지였기 때문이다.

1일 오전 수원시 장안구 만석공원 인조잔디구장에서 이찬열 예비후보자가 조기축구 회원들에게 악수를 청하고 있다. 김영운기자

이번 총선에서도 수원갑은 3선 이찬열 의원에 도전하는 이른바 ‘경력 같은 신입’들의 대거 등장으로 한 치 앞을 예상하기 힘든 지역으로 분류되고 있다.

지난 1일 오전 장안신협 정기총회가 열린 수원실내체육관 앞은 팽팽한 긴장감이 맴돌았다.

이찬열 바른미래당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김승원·이재준, 자유한국당 소속 이창성·최규진 예비후보까지 5명의 출마자들은 길게 줄을 선 조합원들에게 자신을 알리기에 여념이 없었다.

5명의 후보군들이 한 데 모인 첫 자리라설까.

중국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유세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모든 선수들이 한 자리에 모인만큼 선거의 계절이 다가왔음을 체감케 했다.

5명 후보들의 이날 하루 일정에서도 5인5색(5人5色), 후보들의 성향과 지지층에 따라 각자 다른 다양한 모습의 선거운동이 펼쳐지고 있었다.

이보다 앞선 오전 8시, 공식일정 첫 행선지로 만석공원 축구장을 찾은 이찬열 의원.

이날은 그가 10년째 명예회장을 맡고 있는 송죽FC의 경기가 열리고 있었다.

아침을 깨우던 조기축구 회원들은 이 의원이 등장하면서 삼삼오오 그의 곁으로 몰려들어 "자주 뵙겠습니다" "미래를 열어주세요"라는 응원을 보내왔다.

김성원(50) 송죽FC 회장이 전한 이 의원에 대한 이미지는 ‘옆집 아저씨’였다.

김 회장은 "이찬열 의원은 30년간 송죽FC에서 활동하기도 했지만, 매 경기 때마다 찾아와 회원들과 친숙하다"면서 "개인적으로 정치에 관심이 없지만 수원갑 후보들 중에서는 가장 부담이 없어 편하다. 옆집 아저씨같은 느낌이다"고 전했다.

3선 국회의원을 지내며 12년간 장안구에서 쌓아온 이 의원의 ‘맨파워’를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이찬열 의원은 "현수막을 걸고 옷을 맞추면서 선거운동을 시작했지만, 코로나 바이러스로 유세가 어려운 상황이다. 그래도 지역 시민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안구의 진보와 보수 판세를 묻는 질문에는 "정당에 따라 성향이 좌우될 수는 있어도 대체 누가 진보고 보수를 명확하게 그을 수 있냐"면서 "국회의원은 정치색보다 민생을 우선으로 생각하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1일 오후 수원시 장안구 이재준 예비후보자 선거사무소에서 이재준 예비후보자 외식업 간담회에 참석한 시민들에게 의견을 듣고 있다. 김영운기자

이재준 예비후보의 경우 전염병 예방을 위해 외부 활동을 자제하고 지역 발전을 위한 정책발굴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도 북수원패션아울렛에 위치한 이 후보의 선거사무실에서는 3차례의 간담회가 열렸다.

외식업 간담회에 참석한 안현웅(67) 한국외식업중앙회 장안구지부장은 "코로나 바이러스로 단체회식은 전멸하고, 주52시간제 도입에도 상권이 큰 영향을 받는다"면서 "일자리 문제와 연계해 정보를 공유하고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시설이 들어왔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이 후보는 "외식업을 살리려면 기업 또는 문화·예술 등 경제적 유인 요인이 있어야 한다. 그래서 장안 3대 성장판을 만들기 위해 북수원 테크노밸리 유치에 나섰다"면서 "1번 국도가 완전 죽은 것도 용도제한 때문이다. 시와 협의해 토지이용계획을 바꾸는 데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진 장안구내 초·중·고 학부모, 지역 청년들과 간담회에서도 교육·일자리 등에 대한 어려운 현실과 이를 극복하기 위한 제안들이 쏟아졌다.

이재준 후보는 또 "제가 부시장을 5년이나 하고서도 정치에 나서게 된 것은 너무 화가 났기 때문"이라며 "국회의원이 해결해야 할 문제가 산적한데 당사자들은 안 하려고 했다. 또 공무원으로는 할 수 없는 일이 있었다. 일하고 싶어서 정치에 나서게 됐다"고 설명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1일 오전 수원시 장안구 드마리스에서 열린 수성고등학교 총동문발전기원제에서 김승원 예비후보가 동문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김영운기자

이날 같은 북수원패션아울렛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수성고 총동문회 모임현장. 김승원 예비후보는 모교 동문들과 결속을 다지고 있었다.

장안구에 위치한 수성고등학교는 염태영 수원시장과 5선 원유철(한국당·평택갑), 4선 안민석(민주당·오산) 의원 등 걸출한 정치인들을 배출했지만 정작 장안구에서는 인물을 내지 못했다.

그래서일까, 김승원 후보에게 쏠리는 동문들의 기대는 매우 큰 상태다.

수성고 동문 황모(53)씨는 "김 후보에 대한 지역 민심은 정치 신인임에도 매우 우호적"이라며 "평소 인품과 인권변호사로서 선행 등이 알려져 경쟁력을 갖춰가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동문의 지지 외에도 김 후보는 또 당내 친문의 지지를 얻을 기회가 주어졌다.

최근 울산시장 선거 관련 검찰조사를 받고 있는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한병도 전 정무수석의 변호를 맡게 되면서다.

한병도 전 수석은 김 후보를 청와대에 추천한 인물로도 잘 알려져 있다.

1일 오후 수원시 장안구 북수원시장에서 이창성 예비후보자가 상인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김영운기자

이날 오후 북수원시장. SK에서 근무할 때부터 이곳에서 자주 막걸리를 마셨다는 이창성 예비후보. 그에 대한 시장 상인들의 반응은 매우 호의적이었다.

"저 양반 또 왔네." 이곳 시장에서 13년간 붕어빵 장사를 한 조모(60·여)씨는 "저 사람 작년 여름부터 시장에서 상인들 쫓아다녔다"면서 "다른 사람들(후보)은 보기 힘든데 저 사람은 단골이다"라고 말했다.

실제 이창성 후보는 지난해 한국당 수원갑 당협위원장을 맡은 후 관내 5개 전통시장을 한 달에 한 번씩 찾으며 정성을 기울여왔다.

횟집을 운영 중인 유모(55)씨도 "시장 경제가 어려워지며 주변에서 민주당에 대한 불만이 많다"면서 "이 후보는 자주 만났다. 그래서인지 상인들 사이에서 평가가 좋다"고 덧붙였다.

이창성 후보는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해서는 단순히 주차장이나 아케이드가 아닌, 실질적 활성화방안을 찾아야 한다"며 "유통망 확대 등 다양한 발전방안을 현장에서 얻고 있다"고 말했다.

1일 오전 수원시 장안구 광교산 등산로 입구에서 최규진 예비후보자가 한 시민에게 팔꿈치를 부딪치며 팔꿈치 인사를 하고 있다. 김영운기자

같은 당 최규진 예비후보는 광교산에서 선거운동원들과 함께 등산객들에게 인사를 전하고 있었다.

최 후보는 예비후보 등록 후 매 주말 아침 이곳을 찾아 얼굴을 알리고 있다.

이날 현장에서는 3선 경기도의원에 경기도체육회 사무처장 등 굵직한 이력을 지닌 최 후보를 알아보는 사람들도 여럿이 눈에 띄었다.

"현장을 다녀보니 바닥민심은 밖에서 보는 것과 크게 다르더라. 현 정부 여당에 대한 반감이 크다." 최 후보는 현장에서 느낀 바닥민심을 이렇게 해석했다.

그는 "선거 유세를 위해 돌아다녀보니 만나는 분 10분 중 7분은 힘내라고 응원해주신다. 등산로에 오신 분들도 저와 아무 관련 없는 분들이 많은데 이렇게 응원해주신다. 민심에 변화가 왔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다"고 밝혔다.

등산객 김태수(69)씨는 "수원에서도 다른 지역처럼 ‘수원’하면 ‘누구’라 할만한 인물이 나와야 한다"며 "최 후보의 경우 지역에서 꾸준히 공손하고 예의바른 면모를 보여와 평가가 좋다"고 전했다.

최 후보는 "장안구에 후보로 나왔던 사람들이 선거에서 떨어지면 다른 곳으로 옮기니 (한국당이)자리 잡기 어렵다"면서 "낙선하더라고도 계속 밭을 일궈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영민·황호영·정성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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