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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故석원호 소방위 영결식 "고인이 보여준 거룩한 정신 새길것" / (2)=[사설]살아남은 자의 슬픔, 고(故) 석원호 소방관

(1)=故석원호 소방위 영결식 "고인이 보여준 거룩한 정신 새길것" / (2)=[사설]살아남은 자의 슬픔, 고(故) 석원호 소방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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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
(1)故석원호 소방위 영결식 "고인이 보여준 거룩한 정신 새길것"
(2)[사설]살아남은 자의 슬픔, 고(故) 석원호 소방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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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故석원호 소방위 영결식 "고인이 보여준 거룩한 정신 새길것"
  • 정성욱기자
  • 기사입력 2019.08.08

동료소방관 거수경례로 배웅





8일 오전 경기도 안성시 보개면 안성시체육관에서 열린 공장 화재 진압 중 순직한 고(故) 석원호 소방위 영결식에서 동료 소방관들이 헌화 후 유가족에게 경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제 그 무거운 짐 내려놓으시고 새로운 세상에서 영면하시길….”

8일 오전 안성시체육관에서 경기도청장으로 엄수된 고(故) 석원호(45) 소방위 영결식에서 동료 대표로 나선 송종호 소방장은 고인의 넋을 기리며 이렇게 위로했다.

송 소방장은 “그 무시무시한 화마 속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내가, 우리가 너무나도 원망스럽다”며 “앞으로 함께 해야 할 날이 많이 남았는데 이젠 볼 수 없고, 그저 기억에서만 만날 수 있다는 게 너무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송 소방장이 눈물을 삼키자 장내에선 영결식에 참석한 동료 소방관들의 흐느끼는 소리가 곳곳에서 들려왔다.

송 소방장은 “이젠 동료가 아닌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소방관으로서 국민 모두의 기억에 남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장의위원장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영결사에서 “고인은 불의의 사고 당시 한시의 망설임도 없이 마지막 순간까지 참된 소방관이었다. 그래서 더 마음이 아프고 더 안타깝다”며 “소방관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지 못한 것에 가슴이 무너진다”고 애도했다.

이어 “다시는 이렇게 소방관이 희생되는 일이 없도록 사고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면밀히 살피겠다. 고인께서 몸소 보여주신 거룩한 정신을 마음 한 곳에 새기겠다”고 강조했다.

영결사와 조사가 이어지는 동안 상주 등 유족들이 참아온 울음을 터뜨려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했다.

영결식은 운구 행렬이 입장한 뒤 고인의 약력 보고로 시작해 1계급 특진 추서, 옥조근정훈장 추서, 영결사, 조사, 헌화 및 분향 순으로 진행됐다.

동료 소방관들은 거수경례로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석 소방위는 안성소방서 원곡119안전센터 소속으로 6일 화재 현장에 출동해 한 명이라도 더 구하려고 지하층으로 진입했다가 원인을 알 수 없는 폭발로 순직했다.

정성욱기자저작권자 © 중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출처 : 중부일보(http://www.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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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사설]살아남은 자의 슬픔, 고(故) 석원호 소방관
  • 경기신문
  • 승인 2019.08.08 19:34

 

살아남은 자는 슬프다. 누구나 죽는다지만 짧은 생은 새벽 안개같아 더욱 오랜 그리움으로 남는다. 이승과의 45년 인연을 끝내고 하늘로 돌아간 고(故) 석원호 소방관을 보내는 영결식은 그래서 더욱 ‘짙은 슬픔’이다. 다시는 만날 수 없다는 절망감에 유족들은 치를 떨었을 것이다. 바로 옆에 있던 사람이 갑자기 어둠속으로 빨려 들어간 듯한 당혹감에 동료들은 숨죽여 흐느껴야 했다. 이제 그를 기억하는 모든 이들의 가슴에는 그리움만 남겠다. 삶은 죽음이고 죽음은 그리움이 된다. 그래도 살아남의 자들의 생은 계속될 것이다. 슬픔을 도려낸 자리에 ‘석원호’라는 이름 석자를 심고 오래도록 추억하며 사는 삶이 남았겠다.

8일 안성시체육관에서 경기도청장(葬)으로 열린 영결식에서 살아남은 자들은 서로의 방법으로 그를 새겼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공직에 몸담으며 봉사하는 삶을 살아온 부친을 본받아 소방관이 된 고인에게서 투철한 직업의식과 고결한 희생정신을 봤다”며 “지하에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소식에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화마 속으로 뛰어들었다. 마지막 순간까지 그는 참된 소방관이었고 그래서 더 많이 아프고 안타깝다”고 추모했다. 이어 “소방관들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지 못한 것에 가슴이 무너진다”며 “위법적인 요소 탓에 화재가 커진 것이 아닌지 면밀히 살피고 다시는 같은 이유로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동료 대표인 송종호 소방장은 조사(弔辭)를 통해 “화마속으로 당신을 홀로 보낼 수밖에 없었던 그 순간에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내가, 우리가 너무나도 원망스럽다”며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소방관으로 국민 모두의 가슴속에 고이 남기를 바란다”고 슬픔을 전했다. 이례적으로 문재인 대통령도 소방청장을 통해 조문을 전달했다. 문 대통령은 “고인은 15년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온 자랑스러운 소방관”이라며 “대한민국은 고인의 숭고한 희생을 절대 잊지 않을 것”이라고 애절한 마음을 표했다. 대통령이 순직한 소방관에게 조문을 전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고인에게는 1계급 특별승진과 훈장이 추서됐으며 유해는 국립 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 도는 국가유공자 지정 추진을 통해 안타까운 희생을 기릴 예정이다. 그의 죽음 앞에 승진과 훈장이 무슨 큰 의미이며, 유족들에게는 얼마나 위로가 될까, 회의적이다. 그러나 살아남은 자들의 미안함이라 여기시고 부디 영면하시라, 최후까지 ‘참 소방관’의 길을 걸어간 고(故) 석원호 소방위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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