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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쏭달쏭 부동산] 용인 `난개발` 오명 벗을까…"경제신도시 기대감 솔솔"

[알쏭달쏭 부동산] 용인 `난개발` 오명 벗을까…"경제신도시 기대감 솔솔"

용인시 보정·마북 일대 390만㎡ 경제신도시 개발 추진 발표
용인 GTX 역세권 일원 272만1567㎡ 개발행위허가 제한 고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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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mk.co.kr/newsRead.php?no=333997&year=2018

  • 조성신 기자
  • 입력 : 2018.05.26 15:53:57   수정 : 2018.05.26 20:49:59

 


보정·마북 경제신도시 예상구역 [사진제공: 용인시]
용인시가 지난달 9일 `보정·마북 경제신도시 조성사업 계획`을 발표한 이후 일대 부동산시장이 술렁이고 있다. 용인시 기흥구 마북동 일대 아파트 매물이 사라지고 호가가 과거 버블세븐 중 하나로 불리던 시기에 맞먹을 만큼 치솟고 있다.

용인시가 발표한 경제신도시는 분당선 구성역 인근의 GTX 용인역을 포함해 390만㎡(옛 100만여 평)의 용인시 기흥구 보정·마북·신갈동 일대를 말한다. 이곳은 경부·영동고속도로의 교차점인 신갈JC부터 풍덕천동 경계에 이르는 구간의 경부고속도로 동·서 양측으로 현재는 농지와 임야가 대부분이다.
경제신도시의 핵심은 주거용지가 아닌 첨단기업들이 들어올 수 있는 산업용지 개발이다. 용인시에는 성남의 판교테크노밸리나 동탄2신도시의 테크노밸리 같은 대규모 첨단산업단지가 없기 때문이다.

정찬민 용인시장은 최근 언론 브리핑을 통해 "개발업자들이 이익을 챙기고 떠나면 그만인 아파트촌이 아니라 100만 용인시민이 100년 이상 먹고 살아가는데 도움이 될 생산적인 경제신도시를 건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용인시에 따르면 경제신도시 내 40%를 산업용지로 정해 IT(정보기술)·BT(생명공학기술)·CT(문화산업기술)가 융합된 4차산업 전진기지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또한 제조업 보다는 첨단기업들이 입주할 수 있도록 계획해 판교테크노밸리를 능가한다는 복안이다. 또한 산업용지와 비슷한 규모의 상업·업무시설을 조성하고 이곳에 대규모 쇼핑센터와 문화·교육시설을 유치할 계획이다.

이같은 청사진이 발표되자 수혜지역으로 손꼽히는 분당선 구성역 주변 아파트값이 일제히 상승하고 있다.

KB부동산 지역별 시세변동 추이를 보면 용인시 기흥구 마북동, 보정동은 올 들어 매매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5주 동안 평균 3.3㎡당 아파트 매매가격을 참고로 가격 상승폭을 살펴본 결과 각각 2.85%와 1.67%로, 용인시 평균(0.95%)에 비해 뜀폭이 높았다.

일례로 분당선 구성역과 길 하나 사이에 있는 마북동 `삼거마을 삼성래미안 1차` 전용 85㎡는 지난 3월 5억5000만원에 실거래된 이후 매물이 자취를 감췄다. 작년 말 같은 주택형이 4억6000만원대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불과 몇 달 사이에 1억원 가까이 오른 셈이다.

◆ 용인시 GTX 일원 개발행위허가 제한…내년 구역지정 계획


개발행위허가 제한지역 고시 [자료제공: 용인시]
용인시는 앞서 지난달 2일 용인 GTX 역세권 일원 272만1567㎡를 `국토계획법` 제63조 등에 따른 개발행위허가 제한지역으로 정해 이날부터 3년 동안 개발행위허가를 제한한다고 고시했다.

GTX 개통 시기가 다가오면서 이 일대에서 무계획적으로 공동주택을 건설해 분양하려는 개발업자들의 시도가 늘어남에 따라 불필요한 사회·경제적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로, 이 지역에서는 향후 3년간 건축이나 공작물 설치, 토질 형질변경 등 개발행위가 제한된다.

용인시는 보정·마북동 일대를 개발하면서 국가가 추진하는 GTX 건설의 효과를 극대화할 복합환승센터를 건설하고, 이를 중심으로 종횡의 도로망을 새로 구축해 이 일대의 만성적인 정체까지 일거에 해소한다는 구상도 내놨다. 우선 신수로를 판교~내곡간 도로처럼 지하화해 통과차량으로 인한 지역 내 정체해소 방안도 검토 중이며 경부고속도로 일부를 입체화하고 횡단도로를 확충해 고속도로로 인해 단절됐던 동서 연결망을 대폭 보강할 계획이다.

용인시는 지난 2015년부터 수립한 2035년 용인도시기본계획에 GTX 용인역 일원에 경제도심을 건설하는 내용을 담아 경기도에 승인을 요청한 상태다. 기본계획이 확정되면 내년 중 구역지정을 마치고 개발계획을 수립, 2021년 공사에 들어갈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용인이 그동안 `난개발`의 대명사라는 오명을 벗고 자족기능이 강화된 주거지로 도약할 지 주목된다.

[디지털뉴스국 조성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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