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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버설스튜디오 좌초 1년… 길 못 찾는 화성 테마파크

유니버설스튜디오 좌초 1년… 길 못 찾는 화성 테마파크

수공, 부지활용계획 용역 예정… 일각 사업 백지화 가능성 제기
경기도 "다른 개발사업 수용불가"… 인근 토지주 "재산권 피해" 호소

황영민 dkdna86@daum.net 2018년 01월 03일 수요일
          
  

▲ 지난해 1월 유니버설 스튜디오 유치 무산 이후 1년째 공전을 거듭하고 있는 화성 국제테마파크 조성사업 예정부지. 최근 부지 소유주인 한국수자원공사가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부지활용계획에 대한 용역을 발주할 계획이 알려짐에 따라 국제테마파크 조성사업의 전면 백지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화성시청
유니버설스튜디오 유치 무산으로 안갯속에 가려진 화성 국제테마파크 조성사업이 백지화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사업부지를 소유한 한국수자원공사가 올해 상반기 중 부지활용계획에 대한 연구용역을 계획하고 있어서다.

큰 가닥은 국제테마파크 규모나 위치 적정성이지만, 수공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며 여지를 남겨 사업계획 자체가 변경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3일 한국수자원공사(수공)와 경기도 등에 따르면 수공은 올 상반기 중 송산그린시티 동측 421만6천146㎡ 규모의 부지 활용계획에 대한 연구용역 발주를 계획 중이다.

이 부지는 2007년부터 화성 국제테마파크 조성을 목표로 수공과 경기도, 화성시가 사업을 진행해온 곳이다.

화성 국제테마파크 조성사업은 롯데와 수공간 토지가격 협상실패로 2014년 한 차례 무산됐다가, 2015년부터 USK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세계 2위 테마파크인 유니버설 스튜디오 유치를 추진했다.

하지만 USK컨소시엄이 유니버설 스튜디오 판권과 1단계 납입투자금 8천500여억 원 확보에 실패함에 따라 수공은 지난해 1월 16일 실시협약 협상 종료를 선언, 화성 국제테마파크는 두 차례 사업추진 실패로 10년간 공전을 거듭하는 상황에 처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수공이 부지활용계획과 관련된 연구용역을 추진하면서 국제테마파크 조성사업 백지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 수공 관계자는 중부일보와의 통화에서 “연구용역 방향은 해당 부지에 어떤 시설이 효율적인지를 검토하는 쪽으로 잡힐 것 같다”면서 “일단 테마파크의 규모나 위치 등에 대한 부분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테마파크가 두 차례나 실패했기 때문에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용역결과에 따라 국제테마파크가 아닌 다른 방식의 개발로 변경될 가능성이 열린 셈이다.

이에 경기도는 명확한 반대입장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 관계자는 “수공측에 만약 용역을 진행할 경우 2개월 단기용역으로 추진하거나, 용역을 하지 말고 바로 사업자 모집 공고를 올리자고 요청했다”면서 “도와 화성시는 국제테마파크 외 다른 개발사업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수공과 경기도·화성시의 입장차로 사업계획이 차일피일 미뤄지는 상황이 이어지자 인근 토지주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국제테마파크 인근 부지를 소유한 김모 씨는 “테마파크를 하면 한다, 안 하면 안 한다라고 확실하게 얘기를 해줘야 땅을 팔든 건물을 짓든 할텐데 유니버설 스튜디오 유치가 무산된지 1년이 지나도록 아무런 소식도 없으니 환장할 노릇이다”면서 “결국 인근 토지주들의 재산권만 피해를 보는 형국”이라고 성토했다.

황영민기자/hym@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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