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금 (사)수원화성예다교육원장, 정조대왕에게 올리는 ‘고유별다례(告由別茶禮)’주관
송시연 기자 shn8691@hanmail.net 노출승인 2017년 09월 06일 20:01 발행일 2017년 09월 07일 목요일
고유별다례를 주관하는 강성금 ㈔수원화성예다교육원장은 “예로부터 우리 조상은 국가와 사회 및 가정에 큰일이 있을 때 술과 음식을 준비해 관련 신령에게 그 사유를 고하는 ‘고유제(告由祭)’를 지냈다”라며 “18세기 후반부터 성행한 고유별다례는 제사가 없는 특별한 날, ‘차(茶)’로 제를 올리는 의식을 말한다”고 설명했다.
강 원장은 앞서 3차례의 고유별다례를 지냈다. 2003년 화성행궁 복원을 기념해 수원시의 후원을 받아 처음으로 재현한 뒤 2004년 한 차례 더 열렸지만, 예산지원이 끊기면서 잠정 중단됐었다. 이후 2007년 수원화성운영재단의 출범을 알리기 위해서 한 차례 더 진행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매년 명절, 조상에게 제를 올린다. 하물며 수원은 정조대왕의 영전을 모시는 곳이다. 큰일이 있거나 기쁜 소식이 있을 때는 제를 올려야 하는데, 한동안 지내지 못했다”라며 “이번에 다시 준비할 수 있어 더없이 기쁘다”고 말했다.
올해 고유별다례는 더욱 특별하다. 수원화성문화제의 대표 프로그램이었던 ‘정조대왕 능행차’를 전 구간 완벽 재현하는 것을 정조대왕에게 알리는 자리기 때문이다. 그는 “수원화성문화제는 1963년부터 매년 열리는 축제지만, 올해는 정조대왕이 아버지 사도세자의 묘를 참배하기 위해 떠난 ‘능행차’를, 222년 만에 전 구간 완벽 재현한다”며 “이런 경사스런 소식을 알리는 뜻깊은 자리”라고 강조했다.
21일 오후 5시 수원화성 화령전에서 열리는 고유별다례는 참신례, 분향강신례, 초헌례, 독촉, 아헌례, 종헌례, 헌다식, 유식, 사신례, 예필 등 국조오례의 문헌에 근거한 작헌의 순서를 참조해 진행한다. 술, 음식, 음악, 의상도 모두 문헌을 참고해 준비했다.
강 원장은 “한국 고유의 의례를 통해 정조대왕의 뜻을 기리고 정조의 효 사상을 다시 한번 돌아보는 시간이 될 것”이라며 “이 자리가 앞으로도 이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송시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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