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동원 서수원재활요양병원 이사장 "몸 불편해도… 의료봉사하러 어디든 갈겁니다"
김수언 soounchu@joongboo.com 2017년 08월 24일 목요일
서동원 사랑나무 의료재단 서수원재활요양병원 이사장은 23일 눈을 반짝이며 이같이 말했다.
한의사인 그는 몸이 불편해 휠체어에 의지해야 한다. 하지만 서 이사장은 불편한 몸을 이끌고 수원 지역내 노인,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들을 대상으로 한방의료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서 이사장은 3살 때 소아마비를 앓고 제때 올바른 치료를 받지 못한 후유증으로 목발을 짚어야 했다. 30대 중반에 들어서 크게 넘어져 다친 이후에는 휠체어를 타게 됐다.
그러나 불편한 몸은 그의 열정을 막지 못했다.
“창피한 일이지만 사실 5수를 했어요. 경희대 한의대를 가기 위해서요. 그때는 학벌이 정말 중요한 줄 알았죠. 하지만 결국 진정으로 환자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침을 놓고, 약을 짓는 게 중요한 본질이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사실 그는 봉사활동을 오랫동안 꾸준히 해왔던 것은 아니다. 서 이사장이 의료봉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건 올해부터였다. 차충근 GP문화환경보호실천연합회 대표를 만난게 계기가 돼 지역사회에 보탬이 되고 싶어 시작하게 됐다.
“사실 저부터도 몸이 불편하잖아요? 노인들이나 장애인들은 정말 제한사항도 많고 힘든 점이 많아요. 그리고 저희 아버지도 장애인이세요. 아들된 도리로서 잘 보살펴드리고 싶죠. 이런 마음이 커지다보니 지역사회 봉사까지 확대가 된 것 같아요.”
서 이사장은 ‘수원사랑 나라사랑 무궁화 태극기 축제’와 수원천 다리밑 사랑나눔행사, 매산로3가 경로당 등에서 무료 한방진료와 침 시술 등의 의료봉사를 이어나가고 있다.
나아가 그가 운영하는 서수원재활요양병원은 지난달 GP문화환경보호실천연합회와 K나라사랑연합회, 대한사회복지협회 등 3개 단체와 지역 소외계층의 건강증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한 번은 봉사활동 중에 신체에 강직이 있는 환자가 찾아왔는데 침을 놓으니 몸이 풀리더라구요. 또 마약성 진통제를 끊지 못하고 고통에 시달리던 환자도 침 시술 후에 진통제를 끊었다며 감사하다고 했을 때 정말 뿌듯했습니다.”
서 이사장은 의료봉사가 한의사로서 느낄 수 있는 일종의 쾌감을 선사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내가 잘 놓은 침 한 방이 정말 환자들에게 효과가 있고, 한약 몇 재보다 훨씬 낫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눈에 띄는 효과가 있으니 기쁘더라고요.”
인생은 한 번 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하는 그는 비록 자신의 몸이 조금 불편하더라도 자기가 할 수 있는 한방의료의 길에서 그 누구에게도 지지 않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열정도 넘치고, 꿈도 많다. 또 스스로 그 꿈에 한걸음씩 다가가고 있음을 느낀다.
“앞으로 봉사할 기회가 되면 어디든 갈겁니다. 또, 환자의 상태에 따라 체계적인 시스템으로 케어할 수 있게 일반병원과 요양병원, 요양원까지 운영해보고 싶어요. 최초의 수원시립요양병원을 운영하고 싶은 꿈도 있답니다.”
김수언기자/soounchu@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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