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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속의 미술관 언제 가도 신선하다 - (수원미술전시관)

공원속의 미술관 언제 가도 신선하다 - (수원미술전시관)

등록일 : 2017-03-28 19:00:32 | 작성자 : 시민기자 한정규

아침에 일어나면 제일먼저 창밖을 내다본다. 역시 오늘도 안개가 자욱하다. 안개는 시간이 지나 햇살이 퍼지면 걷히는데 요즘의 안개는 24시간 계속되고 한 달 가까이 없어지지 않고 있다. 안개에 싸인 도시는 더 이상 낭만적이지 않고 숨이 막혀 신음을 하고 있다. 안개가 아닌 미세먼지이기 때문이다. 지독한 스모그로 인해 기관지가 약한 사람들은 병원신세를 져야 한다. 

중국 발 미세먼지로 인해 경제적 비용이 엄청나게 들어가고 있다. 환경을 무시하고 효율만을 따진 결과로 우리나라의 70년대 전후의 사정과 유사하다. 중국은 사드문제로 대국답지 않게 행동하면서 미세먼지에 대해서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수원미술전시관, '색동 - 내 영혼의 색'


잿빛 하늘과 매캐한 냄새로 기분이 우울해지고 산책을 하기도 힘든 날들이 이어지고 있다. 스모그를 헤치고 만석공원에 나가봤다. 하늘색이 무색하게 맑은 호수는 봄을 담고 있다. 다소 쌀쌀한 날씨지만 만석거를 한 바퀴 돌면서 영화정을 보니 언제부터인가 또다시 문이 굳게 잠겨있다. 겨울철도 지났는데 이제부터는 개방핬으면 좋겠다. 

호수 주변에서는 오리들이 놀고 있고 큰 잉어들이 산책하는 사람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평화로운 호수를 한 바퀴 돌아 언제나처럼 수원미술전시관으로 향했다. 언제나 열려있고 매주 새로운 전시를 하기에 만석공원을 산책하면 필수코스로 미술관으로 향하게 된다. 오늘은 어떤 전시물이 나를 기다릴까 기대하면서.

수원미술전시관 제1 전시실


1층 제1 전시실에 들어가니 22회 ‘화홍작가회’ 전이 열리고 있다. 흙속에 씨앗 하나를 생명으로 발아 시키듯이 독창성과 미적 가치를 지닌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화홍회는 북수문의 편액인 화홍문에서 따서 화홍회라 정했다고 하는데 화(華)자는 꽃, 색채, 빛을 의미하고 홍(虹)자는 무지개를 뜻한다. 큰 의미로 보면 예술창조의 슬기로운 문자라는 것이다. 
17명이 출품한 작품을 보면 '동심, 바람개비 날리다',  '봄맞이',  '화향백리 인향만리',  '꽃이된 시간',  '바람이 들려주는 속삭임' 등 다양한 주제의 회화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작품들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봄처럼 싱그럽고 밝은 색 톤이 희망찬 느낌을 주고 있다.

수원미술전시관


2층 제2 전시실에서는 최영철 개인전인 ‘유럽을 가슴에 담다’ 전이 열리고 있다. ‘인스부르크의 거리 카페’, ‘베네치아의 시장풍경’, ‘피사 마을의 노점상’, ‘피렌체의 시뇨리아 가는 길’ 등 다양한 유럽의 풍경를 짙은 유화작품으로 표현하고 있다. 
2층 제3 전시실에서는 제15회 ‘드로잉 수원전’이 25명의 작가가 참여한 가운데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회는 3월 28일부터 4월 2일까지 열린다.

수원미술전시관은 전시물 교체를 위해 월요일 휴관하며 오후 5시 30분까지 입장이 가능하고 모든 전시는 무료다. 무료전시라고 작품 수준이 낮을 것이라 보면 큰 오산이다. 아마추어 작가들이 참여하는 전시회가 많지만 아마추어 특유의 격식에 얽매이지 않고 순수하고 자유로운 창작품이 주를 이룬다. 취미로 그림을 그리기 때문에 작품성 보다는 작품이 주는 메시지에 쉽게 공감할 수 있다. 기성작가들의 이해하기 힘들고 공감하기도 쉽지 않은 것에 비하면 가벼운 마음으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수원미술전시관, '화향백리 인향만리'


예술작품이 난해하면 '뭔가 있는 듯' 하지만 관람객이 공감하지 못하면 그 가치가 반감하는 것이다. 작품을 감상하는데 문턱이 낮아야 많은 사람들이 보면서 공감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면에서 수원시립미술관과는 대조적이다. 작품수도 많지 않고 그렇다고 작품 수준도 거기서 거긴데 많은 사람들이 찾아가겠는가. 도시 한 가운데 맑은 물과 공원이 있고 공원을 산책하듯 미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수원미술전시관이 시민들의 각별한 사랑을 받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