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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5년간 밑 빠진 '말산업'에 600억 부었다

경기도, 5년간 밑 빠진 '말산업'에 600억 부었다

승마장 '적자'에 최순실 사태 엮여 국민들 눈총

김현우 kplock@joongboo.com 2017년 02월 08일 수요일
 

경기도가 5년동안 무려 600억 원에 가까운 혈세를 ‘말(馬)’산업에 쏟아부은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도내 위치한 승마장 80곳 가운데 50여곳이 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거나 적자에 허덕이고 있어 사실상 문을 닫을 위기에 처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더욱이 최근 최순실 국정농단사태가 불거지면서 말산업 육성에 대한 국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아 당분간 사업성장에 대한 기대는 높지 않은 실정이다.

7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지난 2013년 말산업 발전을 위해 76억 원을 투입한 것을 시작으로 2014년 95억 원, 2015년 113억 원을 집행했다.

도는 지난해 178억원의 예산을 집행했으며, 올해 말산업 육성예산에 136억 원을 편성한 상태다.

5년 사이 598억 원의 예산을 집행했거나 편성한 셈이다.

올해의 경우 말 조련센터 조성사업에 차질이 빚어져 예산이 축소됐을 뿐, 기존 사업 예산만 비교했을 경우 오히려 43억 원이 늘어난 수치다.

도에는 2012년 제정된 말산업육성법이 2014년 말산업특구 지정요건 완화를 주내용으로 개정된 후 초지·농지도 신고만 하면 국비보조금으로 농어촌 승마장 시설을 지을 수 있게 됐다.

이러한 경기도의 예산투입은 지난 2012년 18곳에 불과했던 승마장을 80곳으로 늘리는데 기여를 했다.

도는 말산업을 농업ㆍ농촌의 새로운 성장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2012년 법이 제정된 뒤 도지사배 경주승마대회를 비롯해 승마장 신설 및 보수, 유소년승마단 창단, 어린이 승마교실, 승마대회, 보험료 지원 등 20여 개 사업에 예산을 투입했다.

특히 2015년에는 ‘이천·용인·화성’을 말산업특구 지역으로 정한 뒤 처음으로 60억 원의 예산을 배정, 승마장과 말이 자유롭게 달릴 수 있는 외승주로 등 기반시설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경기지역 승무장의 현실은 암울하기만 하다.

도내 승마장 80여곳 가운데 절반이 훨씬 넘는 53개 승마장이 평균 3천여만 원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승마장의 가입된 회원수는 달랑 17명에 불과했다.

도 관계자는 “산업 발전을 위해 단일 축종으로 법이 만들어진 동물은 말이 유일하다”며 “부가가치도 높고 신성장동력이라고 해서 추진을 하고 있는 것인데 아직 법이 시행되고 예산이 투입된 지가 얼마 돼지 않았으니 조금 더 지켜봐야 된다”고 설명했다.

김현우기자/kplock@joongboo.com

 

▲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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