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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서역 KT&G 부지 개발 ‘예고된 교통지옥’ - 5천여 대규모 가구 조성, 교통대책 부실

화서역 KT&G 부지 개발 ‘예고된 교통지옥’ - 5천여 대규모 가구 조성, 교통대책 부실


도로 확장 사실상 불가능해 주민 반발
市 “교통영향평가 등 해결책 적극 논의”

이관주 기자 leekj5@kyeonggi.com 노출승인 2016년 11월 20일

 

수원의 마지막 금싸라기 땅으로 불리는 ‘화서역 KT&G 부지’ 개발 사업이 진행되는 가운데 ‘교통지옥’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5천여 가구의 매머드급 단지가 조성될 전망이지만 부지 주변이 모두 개발된 상태라 기존 도로 확장 등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20일 수원시에 따르면 시는 최근 수원시 장안구 화서역 KT&G 부지를 개발하는 ‘대유평 지구단위 계획’을 수립하고, 지난달 11~26일 보름 동안 주민 공람을 진행했다. 대유평 지구는 총 면적 30만5천여㎡ 규모에 주거지역, 상업지역, 공원 등이 조성될 예정이다. 

 

아직 정확한 입주 규모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공인중개사 등 지역 부동산 업계는 계획 상 들어설 수 있는 아파트 최대 층수(최고 48층) 등을 고려해 이곳에 최소 4천200가구에서 5천 가구까지 들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수원시 장안구 내 최대 단일단지인 ‘한일타운’(5천282가구)과 맞먹는 규모다.

그러나 주변도로 개선이 어려운 까닭에 인근 주민들은 개발이 그대로 진행될 경우 ‘교통지옥’이 불가피하다며 반발하고 있다. KT&G 부지 정문 앞에 있는 왕복 4차선 도로(수성로)는 평소 출ㆍ퇴근길과 주말 상습 정체구간으로 유명하다.

특히 화서역~영화초사거리까지 약 2.5㎞ 구간에는 신호등만 12개가 있는데다 수원의 중심도로인 1번 국도(경수대로)로 진입하는 가장 빠른 길이라 통행량이 많다는 게 주민들의 설명이다.

문제는 5천여 가구가 들어선다 해도 기존 수성로의 확장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이미 아파트는 물론 정자시장, 상가 등이 도로 양쪽으로 자리 잡아 도로를 확장하려면 추가적인 보상이 불가피하다. 경찰 관계자는 “도로 확장은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확장을 하더라도 화서역 지하차도를 넓히는 정도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렇다고 정문을 바라보는 방향을 기준으로 부지 뒤편과 동ㆍ서쪽 도로를 개선하기도 어렵다. 이미 서쪽에는 화서역 먹자골목이 자리 잡고 있고, 뒤편에는 서호천이 흘러 추가적인 확장이 어렵다. 정자지구와 맞닿은 동쪽 도로(왕복 6차선)가 그나마 가능성이 있지만, 이미 삼거리가 2개나 설치돼 있어 도로를 새로 뚫을 경우 400여m 사이에 교차로만 3개가 생기는 등 선형상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KT&G 부지 앞 화서주공에 거주하는 주민 L씨(46)는 “평소에도 차들이 거북이 걸음을 하는데 아무런 대책 없이 대단위 지구가 들어서면 교통체증이 심해질 것은 불 보듯 뻔하다”면서 “개발을 할거라면 제대로 된 대책을 세우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이달 중 주민설명회를 개최하고 주민들의 의견을 다방면으로 수렴할 계획”이라며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추후 교통영향평가 등을 진행하며 해결책을 충분히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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