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설] 숙청인지 청산인지는 유권자가 판단할 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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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경인지역 국회의원들이 대거 공천에서 탈락했다. 경기지역의 백성운 이범관 이화수 이은재 김소남 의원과 인천지역의 이윤성 이경재 조진형 의원 등 8명이다. 여기에 정미경 의원의 수원을 지역도 전략공천지역으로 선정됐다. 당사자들이 반발하고 있다. 납득할 수 없다며 승복하지 않겠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친이계로 분류되던 의원들의 분노가 크다. 그들은 5일을 ‘피의 월요일’로 부르며 ‘친이계 숙청’이라고 단정하고 있다. 탈락자 가운데는 유독 친이계의 상징적 인물이 많다. 백성운 의원은 현 정부 최고의 실세 국회의원으로 불려왔으며 이범관 의원 역시 이명박 시대와 함께 정계에 등장한 주인공이다. 정미경 의원도 친이계로 분류되며 초선임에도 당 대변인 등 요직을 거쳤다. 물론 당사자들은 이런 분류 방식에 이견을 제기한다. 특정 계파에 기회를 주려는 의도된 제거라고 말한다. 재심청구, 탈당, 무소속 출마 등의 진통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이들의 거취가 뉴스의 핵으로 상당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중요한 건 유권자들의 눈이다. 같은 날 공천이 확정된 현역 의원들 가운데 친이계로 분류되는 인물들은 의외로 많다. 3선의 심재철 전재희 정병국 의원이 공천을 받았다. 재선의 박순자 임해규 차명진 의원도 공천이 확정됐다. 전재희 정병국 의원은 이명박 정부에서 장관까지 역임했다. 이보다 더한 ‘친이’ 유전자는 없다. 박순자 차명진 의원 역시 본인들 스스로 친이계임을 부인한 적이 없다. 하지만 모두 공천을 받았다. 적어도 산술적 계산만으로는 친이계 학살이라고 몰기에 무리다. 우리에겐 18대 선거 때의 생생한 기억이 있다. 당시 친박계로 불리던 의원들이 대거 탈락했다. 이들은 당의 공천을 친박에 대한 숙청이라고 규정했다. 대규모 탈당과 함께 친박연대와 친박 무소속으로 선거판에 뛰어들었다. 동정적 여론도 없지 않았다. 하지만 개표 결과는 초라했다. 용인 수지에 한선교(친박무소속)과 안산 상록을에 홍장표(친박연대) 후보만이 당선됐다. 그렇게 표는 냉정하다. 정치인은 흥분해도 표는 결코 흥분하지 않는다. 세상이 끝난 것처럼 쏟아내는 정치인의 성명전에 유권자는 결코 흔들리지 않는다. 새누리당의 5일 공천 역시 판단은 말없이 지켜보는 유권자들이 내리고 있다. 특정 계파의 정적 죽이기로 보고 있다면 새누리당에게 4·11총선은 없다. 반대로 낡은 정치에 대한 과감한 변화로 보고 있다면 새누리당에겐 기사회생이 될 것이다. 숙청과 청산의 경계를 긋는 일. 이것은 정치인이 아니라 유권자가 내리는 결론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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