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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의 핵심 상권에 들어선 '수원거리' 테마형 푸드코트

수원의 핵심 상권에 들어선 '수원거리' 테마형 푸드코트


입력 : 2015.06.18


푸드타운 집중분석⑥ AK& 푸드스트리트

유통업계 내에서도 ‘황금알 상권’으로 꼽히는 수원역 상권에 지난해 12월 복합쇼핑몰 ‘AK&’이 문을 열었다. AK& 지하 1층에 들어선 테마형 푸드코트 ‘푸드스트리트’는 다양한 먹거리와 볼거리가 가득한 외식문화공간으로 조성됐다. 푸드스트리트는 피자와 버거 등 양식 메뉴를 즐길 수 있는 W Food, 분식을 비롯한 다양한 한식메뉴를 판매하는 K Food로 구성됐다. 1970년대 수원을 콘셉트로 꾸며진 이곳은 젊은층에게는 이색적인 공간으로, 중년층에게는 향수를 자극하는 공간으로 소비자의 호응을 얻고 있다.

황금알 상권 수원역의 신장개업 쇼핑몰 ‘AK&'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에 위치한 수원역은 경기남부권의 대표적인 대형 상권으로 꼽힌다. 수원역은 지하철 1호선과 분당선이 지나는 환승역인데다 경부선, 호남선 등 철도역사가 결합된 교통의 요충지다. 수원역의 승하차 인구수는 일일 18만여명, 연간 1300만여명으로 전국 철도역사 중 서울역, 동대구역, 부산역, 대전역에 이어 5위 수준이다. 수도권에서는 서울역 다음으로 유동인구가 많다. 수원역 상권은 철도 이용객뿐 아니라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대기업과 9개 대학교 셔틀버스 정류장도 모여 있어 실질적인 유동인구 수는 더욱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수원역 상권이 수도권 내 주요상권 중에서도 ‘황금알 상권’으로 꼽히는 까닭이다. 
유통 업체들은 오래전부터 수원역 상권을 놓고 각축전을 벌여왔다. 1990년대 후반 서해안 개발계획과 수도권 확장이 본격화되면서 수원시와 인근 지역의 인구가 크게 늘어났으며 시장 규모 또한 크게 확대됐다. 이때 수원역 상권을 선점하고 키운 것은 바로 애경 그룹이다. 1996년 수원역민자역사사업권자로 선정된 애경그룹은 2003년에 AK플라자를 개점하며 수원역을 명실상부 수도권의 핵심 상권으로 키워냈다. 수원역 AK플라자 내 CGV는 전국 2위의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의 매출은 아시아 최대 수준이다.

	'수원거리' 테마형 푸드코트
'수원거리' 테마형 푸드코트

야심차게 기획된 푸드코트로 집객력 높여
수원을 홈그라운드로 삼은 애경그룹은 지난해에 유통업계 4위로 발돋움했다. 뿐만 아니라 항공과 호텔 사업 등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에 강한 의지를 보여 왔다. 세계적인 호텔 체인인 ‘노보텔 앰베서더’와 업무협약을 맺고 지난해 수원역에 특급 호텔을 완공했고, 이를 통해 애경그룹의 계열사인 제주항공과의 시너지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됐다. 또한 지난해 12월 복합 쇼핑몰 ‘AK&(에이케이앤)’을 개점하면서 수원역에는 애경그룹의 다양한 계열사를 집약시킨 이른바 ‘AK타운’이 탄생했다. 호텔과 쇼핑몰 증축을 통해 연면적 총 19만㎡의 대규모 쇼핑문화단지가 조성된 것이다. 백화점, 쇼핑몰, 호텔 시설을 한곳에서 즐길 수 있게 되면서 수원역사는 쇼핑과 문화, 관광과 비즈니스 업무를 해결할 수 있는 원스톱 라이프스타일 단지로 재탄생했다.
AK& 쇼핑몰 지하 1층에는 새로운 형태의 푸드타운이 조성됐다. 다양한 세계 음식과 한식 메뉴를 스트리트형 푸드코트에서 즐길 수 있도록 한 ‘푸드스트리트(Food Street)’가 바로 그것이다. 지난 2013년 수원 AK플라자는 프리미엄 식품관인 'AK 푸드홀‘을 오픈한 이후 16%의 매출 상승을 기록한 바 있다. 푸드스트리트 역시’AK타운‘이 집객력을 높이고 수원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1년여간 기획과 준비 기간을 거쳐 만들어졌다. 
푸드스트리트는 단순히 쇼핑몰 이용객이 허기를 때울 수 있는 공간이 아니라 그 자체로 독특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공간으로 조성됐다. 전체 공간을 일관된 콘셉트로 꾸며 독특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으며. 특히 수원 지역의 거리를 콘셉트로 함으로써 수원 시민의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꾸며졌다. AK& 관계자는 "오픈 6개월째에 접어들고 있는 현재 푸드스트리트는 안정적인 매출을 보일뿐만 아니라 AK& 쇼핑몰의 집객력을 높이는 데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밝혔다.

먹거리와 볼거리 가득한 ‘푸드스트리트’
AK& 푸드스트리트는 세계음식을 판매하는 W Food와 분식을 비롯한 한식 메뉴를 판매하는 K Food로 나뉜다. 입구에 들어서면 중앙 분수를 기준으로 서쪽편은 유럽의 거리를 재현한 W Food로, 동쪽편은 옛 수원 거리를 재현한 K Food로 각기 다른 분위기로 꾸며졌다. 푸드스트리트는 스트리트형 푸드코트로, 바닥재와 벽재를 벽돌 등으로 마감했다. 이를 통해 지하에 위치한 푸드코트임에도 불구하고 거리를 거니는 듯한 개방감을 느낄 수 있다. 또한 모든 매장은 오픈키친 형태로 운영된다. 요리하는 모습을 노출하면서 볼거리를 더해줄 뿐만 아니라 개방감을 극대화하는 구실을 한다.
W Food는 <파리바게뜨>, <던킨도너츠>, <배스킨라빈스> 등을 운영하는 식품외식기업 SPC그룹에서 운영을 맡았다. AK& 관계자는 “SPC그룹은 국내 최고의 식품외식기업이며 특히 양식 분야에서 전문성을 지닌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W Food는 버거류를 판매하는 <라그릴리아>, 철판요리와 누들메뉴를 판매하는 <스트리트>, 피자와 파스타를 판매하는 <베라피자앤파스타>, 샌드위치와 샐러드를 판매하는 <디퀸즈> 등 네개의 섹션으로 이뤄져있다. 분식을 포함한 다양한 한식 메뉴를 맛볼 수 있는 K Food는 총 17개 섹션으로 구성됐다. 떡볶이 전문점, 튀김 전문점, 김밥 전문점, 라면 전문점 등 메뉴별로 코너를 나누고 매장명과 메뉴명을 위트 있게 연출했다.

	'수원거리' 테마형 푸드코트
'수원거리' 테마형 푸드코트

수원시 ‘지역愛’ 녹아있는 콘셉트
푸드스트리트의 K Food는 1970년대 수원 옛 거리를 콘셉트로 꾸며졌다. 1970년대는 수원시에게 역사적으로 중요한 시대다. 새마을운동과 근대화정책 등으로 사회 구조가 바뀌고 경제가 급성장하던 1970년대에 대도시로 발전한 곳이 바로 수원이기 때문이다. 1970년대에는 수원역이 수도권 전철로 연결됐고, 허물어져 있던 수원화성의 복원사업이 시행되는 등 경제적으로나 문화적으로나 도시의 모습을 갖춰나가기 시작했다. 푸드스트리트는 도시 문화가 태동하던 수원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하고 있다. 인테리어뿐만 아니라 수원의 유명한 먹거리 골목인 통닭골목, 순대타운 등을 메뉴화해 푸드코트로 구성하기도 하는 등 수원의 지역 문화를 콘셉트 전반에 담아내려 노력했다.

전차와 버스 
푸드스트리트는 옛 서울과 수원의 모습을 역사적 고증을 통해 그대로 담아내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실제 운행되던 것과 같은 모습으로 제작된 전차와 버스다. 서울역, 영등포, 왕십리를 연결해주던 전차는 서울시민의 주요 대중교통 수단이었다. 전차 내부에는 ‘전차 381호’의 설명과 함께 당시 운영되던 전차 노선도롤 그려 넣었다. 서울과 수원을 이어주던 버스는 수원이 도시로서 성장할 수 있게 해준 중요한 대중교통 수단이었다. 전차와 버스 내부에는 테이블을 설치해 이색적인 분위기에서 식사를 할 수 있게 했다. 방문객들이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으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옛 수원거리 풍경
푸드스트리트는 바닥에 벽돌무늬를 새겨 넣고 맨홀과 가로등을 설치하는 등 실내지만 야외 같은 분위기를 강조하고 있다. 횡단보도와 라바콘(고깔 모양의 교통안전 표지) 등 도로 느낌을 낼 수 있는 소품을 적극 활용했다. 한쪽 벽면 전체를 옛 수원거리의 풍경 사진으로 꾸미고 천정에는 ‘화성행궁’과 ‘팔달문’ 등 도로표지판을 설치했다. 또한 각 매장은 붉은 기와를 얹은 벽돌집 형태로 제작해 옛날 주택가의 느낌을 살렸다. 매장의 간판은 나무 대문과 슬레이트 지붕을 재료로 만들어 복고풍 콘셉트를 강화하고 있다. 한켠에는 추억의 간식인 ‘드럼통 군고구마’ 수레도 설치했다. 겨울철에는 군고구마와 군옥수수 등 길거리 간식을 실제로 판매한다. 그밖에도 <이모네밥집>은 바퀴가 달린 포장마차 테이블을 배치하고, <낭만빈대떡>은 메뉴판을 양은주전자로 달아놓는 등 아기자기한 소품으로 인테리어를 꾸몄다.

수원 명물 먹거리 즐길 수 있는 매장
<수원일가통닭>
<수원일가통닭>은 수원 남문 근처의 ’통닭골목’을 주제로 한 매장이다. 40년 이상의 전통을 지닌 통닭집 11곳이 모여 있는 수원통닭골목은 음식문화 테마거리로 지정되기도 했다. <수원일가통닭>에서는 수원 전통방식으로 튀겨낸 통닭을 판매한다. 가마솥에서 고온의 기름으로 튀겨 육질이 쫀득한 것이 특징이다. 평일 저녁시간에는 생맥주와 함께 ‘치맥’을 즐기는 직장인도 많이 방문하며 단체회식으로도 인기 있다고 한다. <수원일가통닭>은 외부 철도역사 방향으로 테이크아웃 매대를 설치해 수원역을 이용하는 소비자가 손쉽게 메뉴를 구입할 수 있게 하고 있다.

<쫀득상회>
<쫀득상회>에서는 쌀떡볶이와 함께 수원의 명물인 ‘지동순대’를 맛볼 수 있다. 수원의 지동시장은 ‘지동순대타운’이 조성돼있을 정도로 순대가 유명하다. 이곳에서 판매하는 순대는 실제로 지동시장에서 공수해온 것이라고 한다. 떡볶이의 주재료인 가래떡은 매장에서 그때그때 뽑아 사용한다. 오픈키친이기 때문에 따끈한 가래떡을 뽑는 모습을 볼 수 있어 방문객의 호응을 얻고 있다. 대표메뉴는 굵은 가래떡 한 줄이 들어가는 ‘한줄떡볶이’다. 서울 통인시장의 유명한 먹거리인 ‘기름떡볶이’ 메뉴도 판매하고 있다.

글·사진 제공 : 월간외식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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