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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구 10년’에 ‘전국구 1위’ 무릎 꿇다 - <完>수원 지역상권 분석 및 전망 - 수원역점 개점 4개월 매출 AK의 절반 ‘참패’

‘지역구 10년’에 ‘전국구 1위’ 무릎 꿇다 - <完>수원 지역상권 분석 및 전망 - 수원역점 개점 4개월 매출 AK의 절반 ‘참패’
명품브랜드 앞세운 롯데 수원진출 전략 실패로 끝나
주변 시장상인들 반발도 롯데 ‘수원着根’ 악재 작용
수원지
윤현민 기자 | hmyun91@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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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4월 07일 22:15:11 전자신문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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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통업계 1위 ‘롯데’와 수원 터줏대감 ‘AK’와의 상권전쟁은 이미 시작됐다.

롯데는 브랜드파워나 고객기반 등 유통업계 업력이 업계 4위 AK에 비해 월등하다는 게 일반적 평가다.

특히 수십년간 철도역, 지하철역 등 대중교통 요지를 중심으로 상권을 개척해 성공으로 이끈 경험도 있다.

지난 1986년 국내 최초의 민자역사인 영등포역을 개발한 것도 롯데다.

실제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은 연간 평균매출 5천억원 이상을 올리며 서울 서남부권의 맹주로 군림해 오고 있다.

이때문에 AK가 수원지역에서 10년 이상 지켜온 아성도 롯데에 의해 쉽게 잠식될 것이란 게 업계의 전망이었다.

하지만 개장 4개월여가 지난 현재 롯데는 AK의 절반 수준에도 못미치는 매출실적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역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롯데의 총 매출액은 618억원, AK는 1천235억원으로 각각 추산됐다.

이미 국내 굴지의 유통기업으로 자리매김한 롯데로선 도저히 받아들이기 힘든 참담한 성적표임에 틀림없다.

이를 두고 업계에선 롯데가 수원지역 상권분석에 실패했다고 보고 회복기까지 상당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분석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개점 초기 롯데의 매출부진은 구매력이 활발한 2030세대보다 고급브랜드를 앞세워 특정 소비계층을 겨냥한 데에서 비롯된 면이 크다”며 “자본력과 업력을 감안하더라도 충성도가 강한 AK 고객의 마음을 되돌리기까지는 상당시간이 걸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대형유통업체의 잇단 등장으로 매출에 직격탄을 맞은 주변 시장 상인들의 성난 민심도 롯데에겐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최근 전통시장에서 매출부진으로 폐업사례가 속출하자 상인들 사이에선 ‘롯데 불매운동’까지 거론되는 등 분위기가 험악하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한달간 수원역 인근 매산시장, 역전시장, 수원역지하상가 등에서 문을 닫은 점포 수는 12곳에 이른다.

매산시장에서 15년째 생선가게를 운영중인 진 모(61·여)씨는 “10여년 전 AK가 들어올 때와는 또 다르게 이번엔 장기 경기불황까지 겹쳐 절반 이하로 떨어진 매출로 인한 충격이 더 크다”며 “당장 롯데몰 앞에서 불매운동이라도 하고 싶을 정도로 지금 상인들 심경은 절박하고 착잡한 상태”라고 말했다.

/윤현민기자 hmyun91@< 저작권자 © 경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