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밝은나라 칸(사진, 활동)/⋁❺알림_전시 및 행사_수원특례시. 경기

선경도서관에서 만난 중국 먀오족의 ‘콩쥐팥쥐’ - 1층 로비에 이영경 작 ‘오러와 오도’ 그림 전시

선경도서관에서 만난 중국 먀오족의 ‘콩쥐팥쥐’ - 1층 로비에 이영경 작 ‘오러와 오도’ 그림 전시

등록일 : 2014-12-20 09:37:04 | 작성자 : 시민기자 하주성

선경도서관 로비에 전시중인 '오러와 오도' 이야기

 
작가 이영경의 중국 먀오족에게서 전하는 콩쥐팥쥐 이야기인 ‘오러와 오도’는 프리랜서 일러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작가 이영경이 쓴 글과 그림이다. 2011년 길벗어린이에서 펴낸 그림책의 그림들이 화폭에 그려져 선경도서관 1층 로비에 전시 되어있다. 이 그림전시는 작가가 펴낸 ‘오러와 오도’의 내용 그림이다.

저자 이영경은 1966년 대구에서 태어나 1989년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를 졸업하고 현재는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대표 작품으로 사진 찍는 돼지 임금님, 윤봉길, 석가모니, 전우치전, 날마다 하나씩 우스개 옛이야기, 귀신 도깨비 내 친구, 아씨방 일곱 동무 등이 있다.

수원시 팔달구 신풍동 123-69 선경도서관에서 열리고 있는 이 원화 아트 프린트 전시는 31일까지 계속된다. 아름다운 그림으로 그려진 이 콩쥐팥쥐 이야기는 책으로 이미 출판 한 내용이기 때문에, 그림을 보면서 책을 상상하면 어린이들에게 좋은 경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저자 이영경이 그린 그림들이 전시되어 있다

 
중국 먀오족은 어떤 민족인가?

먀오족은 흔히 ‘묘족(苗族)’이라고도 하는 중국 남부에 거주하는 소수민족의 하나이다. 구이저우성(貴州省)을 중심으로 후난, 쓰촨, 광시, 원난 등 중국의 남부의 여러 성과 베트남, 라오스, 타이북부에도 거주하고 있는 먀오족은, 주로 산악지대에 촌락을 이루어 살고 있으며 화전경작을 주로 하고 있는 민족이다.

이 오러와 오도는 우리나라에 전하는 동화의 소재인 ‘콩쥐팥쥐’와 내용이 흡사하다. 마음 착한 아가씨인 오러는 마음씨가 고약한 새엄마와 심술궂은 동생 오도와 함께 살고 있다. 이런 내용으로 본다면 이 이야기는 우리나라의 콩쥐팥쥐의 이야기와 다를 것이 없다.

저자 이영경은 구이저우성의 먀오족이 살고 있는 마을 두 곳을 여행하고 나서 이 그림책을 저술했다고 한다. 책에 등장하는 자연경관, 그리고 사람들의 살아가는 모습이나 옷, 그들이 사용하고 있는 장신구 등은 저자가 현장에서 만난 먀오족의 모습 그대로를 실감나게 표현하고 있다. 그래서 전시되어 있는 그림들은 상당히 화려한 색채를 띠고 있다.

오러와 오도의 그림들

 
왜 하필이면 먀오족에 ‘오러와 오도’가 있을까?

오러와 오도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마음착한 아가씨 오러는 맘씨 고약한 새엄마와 심술궂은 동생 오도와 함께 살았다. 새엄마는 오러에게만 힘든 집안일을 시켰다. 어느 해 꽃춤놀이가 열리는 날, 아가씨들은 제 손으로 수놓은 치마저고리를 입고 꽃춤놀이에 가야 했다. 하지만 오러는 자신이 정성껏 수를 놓은 옷을 입어 보지도 못하고 오도에게 빼앗기고 말았다. 슬픔에 잠겨 있던 오러는 다친 물소를 치료해 주고 물소의 도움으로 가장 예쁜 옷을 입고 꽃춤놀이에 참가한다.

뒤를 이은 이야기는 샤오나라는 멋진 생황수가 오러에게 반하여 오도를 따라 집을 찾아오게 되고, 결국 오러는 샤오나와 함께 떠난다는 내용이다. 
이렇게 우리나라 콩쥐팥쥐와 흡사한 내용의 이야기가 먀오족에 전하는 것은 왜일까? 그것은 먀오족이 고구려 유민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먀오족은 고구려 문화를 계승했고, 고구려인의 정신을 이어오고 있다는 것이다.

12월 31일까지 전시가 된다

 
소수민족이긴 하지만 먀오족은 한족과 동화되지 않고, 반란성이 강한 민족으로 알려지고 있다. ‘먀오족’이라는 명칭도 중국 사람들이 멸시해 붙인 명칭이라고 한다. 
그들 스스로는 자신들을 ‘가뤼’라 부른다. 이 말은 고구려를 ‘고리’라고 불렀는데 이 말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일부 학자들은 주장하고 있다.

먀오족의 이야기인 오러와 오도. 그리고 우리나라에 전하는 콩쥐팥쥐. 이 두 이야기를 비교해가면서 아이들과 함께 관람한다면 좋은 비교가 될 것이다. 그리고 이런 그림을 보면서 아이들에게 많은 상상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 선경도서관을 찾아가 보기를 권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