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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인접한 경기도 10개 시 '서경지역생활권' 협약

서울시-인접한 경기도 10개 시 '서경지역생활권' 협약

행정구역 넘어 공공시설 혜택 같이 누린다
입력시간 : 2014/12/09 20:03:19
수정시간 : 2014/12/09 20:03:19
은평구-양주, 구로구-부천 등 동북·서북·서남·동남 권역별

실무협의회 꾸려 공동사업 추진

체육·문화·환경시설 같이 짓고 할인·우대조건 동등하게 적용


#서울 은평구에 사는 지역 야구동호회원 김삼진 씨는 주말마다 경기도 양주에 있는 넓은 전용 야구장에서 연습을 한다. 비록 은평구 야구동호원이지만 생활권은 그다지 차이가 없는 데다 은평구민도 양주시민과 동일한 우대조건을 적용받을 수 있어 경기장 걱정없이 운동할 수 있게 됐다.

#근육운동을 좋아하는 경기도 부천시민 박복근 씨는 인접한 서울 구로구의 구립 체육센터를 구로구민과 동일한 할인혜택을 받고 이용한다. 이전까지는 부천시민은 구로구 시설을 이용할 때 별도 할인혜택이 없어 차를 타고 멀리 떨어진 부천시 공공 체육시설을 이용했지만 이제는 동등한 자격을 누길 수 있게 돼 집에서 가까운 구로구의 시설을 편리하게 이용하고 있다.

아직은 가상의 사례지만 앞으로 서울시 자치구민과 인접한 경기도 주민들은 이같이 행정구역 구분을 넘어 서로 폭넓은 교류와 다양한 혜택을 즐길 수 있게 된다. 서울시와 경기도 다수 지자체가 참여해 '서경지역생활권'을 구성하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시와 시내 25개 자치구, 경기도 10개 시가 10일 서울시청에서 서경지역생활권을 구성해 운영하기로 하는 내용의 협약을 체결한다고 9일 밝혔다. 이번 협약에 참여하는 경기도 도시는 수원시, 성남시, 고양시, 부천시, 남양주시, 의정부시, 파주시, 양주시, 구리시, 하남시다. 그동안 서울시와 경기도, 인천시와 같이 광역단위의 행정협력은 있었지만 기초지방자치단체가 대규모로 참여하는 행정협력은 이번이 처음이다.

36개 지자체는 이번 협약에 따라 다양한 협력 모델사업을 발굴, 개발해 추진해 나가게 된다. 이웃지역의 부지나 시설 자연자원을 활용해 공동으로 쓰는 각종 체육, 문화, 환경시설을 같이 조성하거나 지역간 조정이 필요한 사안을 함께 논의해 상생발전 방안을 마련하는 식이다. 일상적으로 서로 소통하고 화합하기 위한 방안 마련하는 것도 논의 대상이다. 구체적으로 송파와 하남, 서대문과 고양 등 인접한 지역 주민들이 각 지역 공공시설을 동일한 조건으로 이용하거나 아예 처음부터 공동사용을 전제로 시설 건립을 기획해 추진하는 식이다. 실제 이미 양주시와 서울 은평구는 양주시의 넓은 부지를 활용해 공동으로 사용하는 야구장 건립을 추진 중이며, 이와 별개로 양주시의 자원순환시설을 은평구가 비용을 내고 이용하는 협력도 진행하고 있다.

36개 지자체는 실질적인 협력 논의를 진행하기 위해 동북과 서북, 서남, 동남 4개 생활권역으로 나눠 권역별로 실무협의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협의회는 안건이 있을 때마다 수시로 운영한다.

김수덕 서울시 대외협력담당관은 "협력 과제를 발굴하고 추진하는 데 드는 비용은 균형발전특별법에 따라 국비지원을 받는 것이 기본이지만 국비 지원만을 노리는 사업이 아니다"며 "서울시와 지자체가 지방비를 분담하더라도 같은 생활권 주민들이 실제로 원하는 일을 함께 해나가자는 것이 서경지역생활권의 취지"라고 설명했다.

주용태 서울시 정책기획관도 "그동안 없었던 기초 지자체 간의 협의체가 마련된 만큼 공동 사업 추진 뿐 아니라 님비시설 설치에 따른 갈등을 조정하는 등 다양한 논의를 진행해 주민 교류를 확대할 수 있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10일 열리는 협약식에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최성 고양시장, 이재명 성남시장, 염태영 수원시장, 노현송 강서구청장 겸 서울시구청장협의회장 등이 참석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