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지역_서울 경기 및 지방의 종합/⋁화성시 소식 등 종합

화성 공동장사시설 건립…참여 지자체 갈등에 '삐걱'

화성 공동장사시설 건립…참여 지자체 갈등에 '삐걱'
화성시 "이용료 차등" 방침에 9개 시 "독단적이다" 반발
3곳만 화성시와 '한 배 타겠다"…나머지는 결정 못해

  • (수원=연합뉴스) 김인유기자
입력시간 : 2014/09/23 11:53:58
수정시간 : 2014.09.24 01:09:34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네이버 북마크
싸이월드 공감
기사 글자 크게보기
기사 글자 작게보기
인쇄
기사 메일 보내기
기사 구매
경기도 10개 시·군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화장시설 건립 사업이 삐걱거리고 있다.

화성시가 자연장지 사용료를 다른 시·군과 차별을 두려고 하는 등 독단적으로 이끌고 있다며 일부 지자체가 사업 참여 유보 뜻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화성·부천·안산·안양·평택·시흥·광명·군포·의왕·과천 등 10개 시는 지난해 5월 공동장사시설 설치 협약(MOU)을 맺고 화성시 숙곡 1리를 후보지로 선정했다.

46만여㎡ 규모로 화장시설, 봉안시설, 자연장지, 장례식장과 부대시설을 갖출 예정이다.

화성시가 지난달 2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성공건립을 위한 정책토론회를 여는 등 의욕을 갖고 주도적으로 사업을 이끌고 있다.

그러나 공동장사시설 내 자연장지 이용료 부담 비율 문제가 불거지면서 10개 시·군 간에 잡음이 나기 시작했다.

안양시 관계자는 "화성시가 협약 체결 때는 10개 시·군이 함께 하자고 해놓고 지금 와서는 자연장지를 단독으로 추진할테니 찬성 공문을 보내라고 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화성시가 자연장지 사용료를 화성시민은 싸게, 다른 9개 시·군 주민에게는 비싸게 책정하려고 한다는 게 가장 큰 불만이다.

광명시 관계자는 "화성시와 다른 시·군의 자연장지 이용료에 차이가 나니까 우리가 반대하는 것"이라면서 "돈이 되니까 화성시가 자연장지 수익사업을 주도적으로 하겠다는 것 아니겠느냐"라고 말했다.

자연장지 사용료 차등 문제는 국회 의원회관 토론회에서도 불거졌다.

9개 시·군이 "자연장지 문제 때문에 우리가 불참하면 어떻게 할거냐?"는 질문에 채인석 화성시장이 "그럼 화성시 단독으로 하겠다"고 말해 갈등은 커졌다.

사태가 커질 조짐을 보이자 이화순 화성부시장이 이후 9개 시·군을 돌며 시의 입장을 설명하고 협조를 구하는 등 무마에 나서 조금씩 진정되는 분위기다.

그러나 애초 10개 시·군이 공동으로 추진하기로 협약한 대로 사업이 정상적으로 진행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화성시 관계자는 "자연장지 비용문제는 다른 곳과 차등은 두겠지만 터무니없이 비싸게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일부 문제는 있지만 사업 추진에 크게 무리가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본격 사업 추진을 위한 본 협약 체결을 위해 화성시의 찬성 공문 요청에 시흥, 안산, 부천 등 3곳만 '찬성' 의견을 보내왔다.

평택, 광명, 군포, 의왕도 찬성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안양과 과천은 화성시와 공동장사시설 사업을 계속 추진할지 아직 유보적인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