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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시대 문화코드의 특별한 만남용인 이영미술관 특별기획전 ‘Extemporaneous Encounter’

같은시대 문화코드의 특별한 만남용인 이영미술관 특별기획전 ‘Extemporaneous Encounter’
소장·초대 작가 6명 87점 작품 선보여
한 공간에 전시 조화로움·새로움 창출
김장선 기자  |  kjs76@kgnews.co.kr
승인 2014.07.06    전자신문  16면

 

   
▲ 이재삼 ‘저 너머-소나무숲’

용인 이영미술관은 오는 9월 30일까지 2014 경기도 박물관·미술관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특별기획전 ‘Extemporaneous Encounter-미술관 소장과 전시의 즉흥적 만남’를 진행한다.

이번 전시는 ‘미술관의 소장품이 곧 상설전시품’이라는 1차원적인 시각에서 탈피해 동시대의 문화적인 코드에서 여러 양상들을 조명하는 작품들과 현재 국내외 미술계에서 주목받는 초대작가들이 생산한 작품들을 한 공간에 전시함으로써 조화로움과 새로움을 창출했다.

전시에서는 박생광, 전혁림, 이경성(이상 소장작가), 김현철, 정진용, 이재삼(이상 초대작가) 6명의 회화, 조각, 미디어, 설치 등의 작품 87점을 감상할 수 있다.

민족혼의 화가로 불리는 박생광(1904~1985)은 교토회화전문학교(현 교토예술대학교)에서 수학하고 해방되면서 귀국했다. 1973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한국현대미술가 100인에 들면서 작품세계가 인정받기 시작했다.

그는 1982년 인도로 성지순례를 떠난 것을 계기로 원기넘치는 색감과 화면구성, 전통적인 소재와 현대적인 감각이 어우러진 화풍을 이루며 전성기를 보냈다.

전혁림(1915~2010)은 통영, 부산, 서울 등 국내뿐 아니라 미국, 중국, 일본 등 해외에서도 수준 높은 전시와 왕성한 창작활동으로 잘 알려진 한국 현대 원로화가다.

보는 사람에게 강한 조형의식을 불러일으키는 그의 작품은 바라본 세상을 화면 위에 재창조하면서 보통 상식으로 해석하기 어려운 독특한 예술 공간을 만들어낸다.

이경성(1919~2009)은 한국현대미술의 산 증인으로서 미술평론의 대부로 잘 알려져 있다.

인천시립박물관 초대관장 등을 역임한 그는 노년기에 접어들면서 인생 경험에서 터득한 삶의 미학을 일기를 쓰듯 자연스럽게 화폭에 풀어냈다. 그는 빠르고 직관적인 붓터치로 인물의 형태를 극도로 단순하게 생략하고, 세부묘사와 표현을 절제한다.

전시 초대작가인 김현철은 박생광이라는 한 예술가의 영혼에서 시작해 한국미의 철학을 의인화해 타자의 화법으로 만들어간 비디오 아트 ‘N’108’을 선보인다.

작품은 108초 동안 움직이는 108개의 모니터를 통해 사회적·물리적 시간을 초월한 정신적 심리적 시공간으로 승화돼 무한대의 세계로 재구성된다.

정진용은 과거의 영광을 기억하는 세계 각국의 주요 건축물의 이미지를 차용해 특유의 현대적이고 대담한 재현적 화법을 구사한다.

그는 작품은 공간을 백색, 금색, 은색, 불, 빛과 어둠이 뒤섞이도록 묘사, 강렬한 명암 대조를 보이며, 특히 화면 전체를 감싼 0.5㎜크기의 유리구슬은 작품에 신비감을 부여한다. 

미술관 입주작가인 이재삼은 흔하지만 꽤나 번거롭고 다루기 쉽지 않은 질료인 목탄으로 생명력 넘치는 소나무밭, 대나무밭, 옥수수밭 등 살아있는 생명체들을 그린다.(문의: 031-282-8856)

/김장선기자 kjs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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