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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 삼성 '혁신 박물관', 수원사업장을 가다

 

현장스케치] 삼성 '혁신 박물관', 수원사업장을 가다

'삼성이노베이션뮤지엄' 개관, 전자산업 발자취 '한눈에'
발명·기업혁신·미래 스마트 라이프 등 박물관 내 담아
3개 전시관 테마별 구성, 업계·학계서 중요한 사료될 듯

박슬기 기자 (SeulGi0616@ebn.co.kr) l 2014-04-21 14:00

▲ '삼성이노베이션뮤지엄' 관계자가 지난 18일 박물관 안에서 '전신의 원칙'을 설명하고 있다.ⓒEBN

전자산업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까지 한 눈에 볼수 있는 박물관이 탄생했다. 바로 21일 '과학의 날'을 맞아 개관하는 ‘삼성이노베이뮤지엄(이하 SIM)’이다.

개관에 앞서 지난 18일 수원을 찾았다.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내 자리 잡은 SIM은 5층 규모에 연면적만 1만950㎡(3천312평)에 달했다. 서울 삼성 서초 사옥에 자리한 ‘삼성 딜라이트’ 대비 약 4배나 큰 규모다.

큰 규모가 말해주듯 박물관 안에는 실물사료 149개, 이미지·영상자료 721개 등 총 870개의 사료가 구성·전시돼 있다.

또 영상관 등 전자산업 발전의 모든 것을 한번에 파악할 수 있도록 꾸며져 있어 업계는 물론 학계에서도 이번 SIM 개관이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란 기대가 높아졌다.

이에 따라 삼성에서는 국내 최초 '혁신 박물관'이라고까지 표현하고 있다.

▲ 발명가들의 얘기 파노라마처럼 구현

우선 박물관 5층에 위치한 1전시관을 들어서면 박물관을 소개로 시작된다. 깜깜한 곳에서 한 벽면을 바라보고 서 있으면 SIM을 소개하는 영상이 재생되고 그 이후 "박물관을 소개합니다"라는 멘트와 함께 벽면이 여러개로 쪼개지더니 박물관이 모습을 드러낸다.

'발명가의 시대'로 꾸며진 1전시관은 최초의 전기저장장치인 라이덴병과 최초의 전기등 아크등 등 진귀한 사료들을 직접 볼 수 있다.

특히 전구·라디오·생활가전제품 등을 발명한 사람들의 이야기와 당시 시대상 에피소드 등을 담은 영상이 원뿔형 공간 속 스크린에서 파노라마처럼 상영돼 보는 이들의 이해와 흥미를 더한다.

각 영상 속 끝 무렵에서는 "전기는 세상을 움직인다. 가전, 가사로부터 자유로워진다" 등 전자산업의 혁신이 인류문명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는 메시지가 전달된다.

▲ '반도체·디스플레이·모바일' 발자취 한 눈에

1전시관 관람을 마치면 3층에 위치한 2전시관이 기다린다. '기업혁신의 시대'로 꾸며진 2전시관에서는 전자산업의 주요 3개 산업 '반도체·디스플레이·모바일'의 발전상을 엿볼 수 있다.

박물관 관계자는 "트랜지스터가 진공관을 밀어내고 직접회로에서 쓰이면서 제품들이 소형화 됐다"며 "스마트폰, mp3 등 10대들의 문화 형성에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세계최초의 TV '텔레바이저'.ⓒEBN

이어 눈길을 돌리면 대중문화의 발전을 이끈 TV의 역사가 시야에 들어온다. 지난 1930년 영국의 존 로지베어드가 개발한 최초의 TV인 텔레바이저부터 시작해 여닫이 흑백TV, 컬러, 평판, 스마트 TV 등 디스플레이 산업의 혁신 과정을 살펴보며 100년도 채 안돼 급속히 성장한 미디어 환경 변화를 직접 체감할 수 있다.

이곳에는 둔탁한 외관의 전화기도 시선을 끈다. 이 제품은 지난 1943년 미국의 요청으로 제작돼 제 2차 세계대전동안 5만여명의 연합군이 사용한 휴대용 FM 무전기 '워키토키'다. 이 무전기의 무게는 무려 17㎏에 달해 최근 출시되는 스마트폰 무게 150g에 비하면 터무니없이 무거운 편이다.

이 외에도 카폰, 서류가방형 전화기, 모토로라가 10여년간 1억달러 이상을 들여 개발한 최초의 상용 휴대폰 등 모바일의 역사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반도체·디스플레이·모바일 존으로 꾸며진 2전시관을 나오면 박물관 방문을 환영하는 디스플레이가 보인다. 32개의 LFD판들이 자유자재로 움직이고 이내 삼성 임직원들이 환한 미소로 방문객들을 반기는 모습이 영상을 통해 전해진다.

▲ 백화점·병원·가정 등 첨단 기술 융합된 공간 선봬

2층에 자리한 3전시관에서는 '미래의 스마트 라이프' 영상을 관람하는 것부터 시작된다. UHD급 화질과 7.1채널의 입체 음향이 영상의 생생함과 감동을 더한다.

특히 천장에 위치한 돔스크린이 이색적이다. 영상 속 사람들이 등불 풍선을 하늘로 날리자 이는 곧 돔 스크린으로까지 이어져 실제 하늘에 등불 풍선이 둥둥 떠다니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3전시관의 콘셉트는 첨단기술로 미래를 창조·조망해보는 '창조의 시대'다. 마치 백화점에서 쇼핑하는 것처럼 꾸며져 미래의 쇼핑 문화를 전망해 볼 수도 있다. 95인치 LFD판 3개가 연결돼 패션화보를 선명하게 구현하는 한편, 화면에서 제품을 터치, 여러 방향으로 돌려 제품의 모든 면을 살펴보고 실제 크기를 가늠할 수 있다.

제품을 골라 계산하는 과정도 눈길을 끈다. 단말기를 부착한 태블릿PC에 결제를 하자 옆에 서 영수증까지 출력되는 장면도 연출되고 있다.

이어 환자의 혈액을 원심 분리기에 돌려 혈당량 등을 체크한 진단 결과를 환자의 모바일에 SMS를 보내고, Xray를 UHD급 화면을 통해 보다 세밀한 진단을 가능케 하는 등 각종 첨단 기술들이 병원 서비스의 질을 한층 더 높이는 모습들을 볼 수 있다.

▲ 삼성 스마트홈.ⓒEBN

마지막 방문 코스인 스마트홈 시연 공간에서는 실제 집처럼 꾸며진 장소에서 한 남성이 자신의 손목에 찬 갤럭시 기어에 "Coming home"이라고 말하자 꺼졌던 조명과 에어컨이 켜지는 장면을 볼 수 있다. 사람이 없을 때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청소를 하던 로봇청소기는 이내 제자리로 돌아가 작동을 멈추기도 한다.

또한 남성이 소파에 앉아 TV를 키면 집안 가전제품들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화면이 뜨기도 하고, 냉장고 문이 열리면 TV화면에 “The fridge door is open”이라는 글자가 떠 냉장고에 직접 가지 않아도 냉장고 문의 개폐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외출 전 "Going out"이라고 말하면 조명과 에어컨이 꺼지고 로봇청소기는 다시 청소를 하기 시작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SIM 박물관 관계자는 "이러한 사용자 맞춤 자동 기능들은 개인 취향에 따라 조정이 가능하다"며 "갤럭시 기어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어플을 통해 제어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