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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수원시장의 하소연에 동감한다

[사설] 수원시장의 하소연에 동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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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04.23전자신문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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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터넷에서 ‘수원’을 검색하면 ‘토막살인사건’, ‘수원 여성 납치 살해사건’ 등 부정적인 글들이 많이 뜬다. 세계문화유산 화성이 있는 역사와 문화의 도시, 월드컵 경기가 열렸던 스포츠의 도시, 마을 르네상스의 도시 등 수원시가 추구해오던 자랑스런 이미지는 단 한명의 사이코패스 중국인 살인마에 의해 ‘여성 토막살인사건의 도시’라는 끔직한 이미지로 바꿔 버리고 말았다. 흡사 수원이란 도시가 살인을 저지른 듯하다. 따라서 수원시민들의 억울한 심정을 짐작할 수 있다. 특히 지동주민들의 속은 얼마나 많이 상해 있을 것인가.

이 사건 이후 확실히 수원의 이미지는 많이 망가졌다. 최근 수원시민들은 외지, 또는 외국에 사는 친인척들로부터 ‘괜찮으냐’는 전화를 받곤 한다. 또 딸이 있는 집의 가족들은 귀가가 조금만 늦어도 전전긍긍한다. 이에 따라 염태영 수원시장이 최근 발생한 ‘수원 토막살인사건’의 명칭을 ‘오원춘 사건’으로 변경해 달라며 수원지검을 비롯해 경기지방경찰청 및 산하 경찰서, 각 언론사 등에 공식 요청했다. 염 시장은 ‘수원’이 포함된 사건 명칭으로 인해 ‘범죄 도시’의 이미지를 부추기고, 시민들에게 불안감을 조성한다고 밝히고 있다.

충분히 이해가 된다. 왜냐하면 1986년부터 1991년까지 태안읍 일대에서 10명의 여성이 연이어 살해된 사건이 일어났던 화성시의 경우 지금까지도 ‘범죄의 도시’라는 오명을 벗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살인의 추억’이란 영화로까지 만들어져 많은 관객을 모을 만큼 전국민을 공포로 몰아넣은 이 사건으로 화성의 이미지는 추락했다. 오죽하면 화성이란 명칭을 바꿔야 한다는 여론까지 일어났겠는가. 따라서 수원시가 지역의 명칭을 빼고 ‘오원춘 사건’으로 불러달라는 것은 당연하다. 특히 해당지역 주민들의 입장을 생각해서라도 그래야 한다.

이 사건으로 범죄지역으로 낙인찍혀 도시 이미지 전체가 훼손돼선 안될 것이다. 1995년 여수 앞바다에서 발생한 유조선 씨프린스호 침몰 사고 당시에도 언론들은 그 지역명을 따지 않고 배이름을 따서 보도했다. 태안 앞바다에서 일어난 기름유출 사고 때도 주민들은 태안 기름유출사고라 하지 말고 삼성중공업 유조선 충돌 기름유출사고라고 정정해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이번 ‘오원춘 사건’으로 수원시민은 경악과 충격을 금치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수원’ 지명이 지속적으로 노출돼 지역의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있어 지명 사용 자제를 요청했다는 염 시장의 하소연에 동감하면서 관계기관들이 수용해주길 바란다.< 저작권자 © 경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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