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정치 사회의 칸 ==../-국민의힘( 대표

홍문종의 '살림'정치

 

홍문종의 '살림'정치
데스크승인 2013.05.22     

   
 
3선의 ‘홍문종’이 새누리당 사무총장으로 된 것을 두고 ‘친박’이란 대명사로 덮는 것은 옳지 않다. 마치 친박이 주(主)고 ‘홍문종’은 종(從)의 입장으로 퇴색하는 것 같아 그렇다. 홍 의원은 그러나 이 지역(경기)서 볼때 노회한 정치인이다. 뜻하지 않게 정치의 질곡도 밟았다. 또 시련의 경험도 했다. 그런것이 버무려져 오늘에 이르렀다는 말이 어쩌면 정답이랄 수 있다. 새누리당이 집권당으로 되기전까지만해도 ‘친박’이란 그의 ‘전치사(前置詞)’는 내심 그도 싫지 않았을거다. 그래서일까. 신임 홍 총장은 사무총장으로 뽑힌 후 첫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청와대와 정부가 올바른 정무적 판단을 할 수 있는 민심의 메신저가 돼야한다는 생각”이라고 말이다. 그리고 또 했다. “청와대와 당은 상하관계 아닌 정권을 함께 책임지고, 국정을 같이 고민하고, 비전을 함께 제시하는 ‘국정의 동반자’이다”라고 선을 그었다. 홍 총장이 맡은 바로 그 자리는 당의 정치적 중립적 책임을 모두 안은 독립된 살림의 자리인 것이다. 어찌보면 홍 의원의 이번 사무총장은 20년에 가까운 지난 정치인생 평가와 미래 ‘홍문종’을 예측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면 기회다.

물론 홍 의원은 부친 후광(后光)을 업은 순탄한 정치의 출발 길을 걸어왔다. 그러나 후광 정치인들이 공통적으로 가져야 하는 함정이 있다. 홍 의원에게도 한번 겪어야하는 역경은 그래서 맞이해야 했다. 어찌보면 그 8년이 홍 의원에 있어서는 독이 아닌 약이 될 수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중요한 것은 정치인에게 맞는 역경의 그림자를 새롭게 거듭나는 기회로 만들어가느냐에 달렸다.

‘홍 총장은 어쨌든 ‘수해골프’ 위기를 잘 견뎌냄으로써 오늘의 중견정치인으로 우뚝서게 된 것은 그래서 경기도의 자랑으로 곱혔다. 그만큼 정치인에 있어 ‘후광’은 빛이 될 수도 있지만 때로는 흙암으로 바뀔수도 있는 것이 정치인의 의외성인 것이다. 더구나 홍 총장이 겪은 비운은 언론, 게다가 같은 지방언론과의 관계 악화로 더욱 부각되어졌다. 어떻게보면 이제 큰 정치인으로 새로운 시각의 모습 또한 필요로 하는 시점이기도 하다.

홍 총장의 지난 20여년의 정치행적은 부드러운 정치인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러나 중견 정치인으로의 홍 의원은 이제 그런 보편적 정치인으로 대중화를 넘어, 특징적 새로운 정치의 발견이 필요한 때다. 오랜 예속적 이미지가 아닌, 독립적 그리고 주체적 자신의 가치관을 뚜렷이 보여야 할 때다. 더구나 홍 총장은 학구파로 널리 알려졌다.

내년 6월로 다가선 지방선거가 눈앞에 닥쳤다. 여느때와 달리 이번 지방선거는 특히 ‘자치의식’을 쌓아 올리는 전환점이랄 수 있다. 그렇다고 무공천만을 절대시 하려는 것은 아니다. 아직은 이르기 때문이다. 적어도 지방 여론을 우선하는 ‘지방자치’의 본질을 찾아가는 계기는 마련해야할 시점이다. 특히 경기도는 민주화 이후 정치수준이 뚜렷이 높아졌다. 전통적 보수성향을 벗어, 신도시형 중립적 삶의 자치에 지방선거 선택의 실리화로 변화했다. 집권당의 사무총장으로 혁명적은 아니지만 뚜렷한 변화 모습은 꼭 필요한 때다.

우연이지만 야당인 민주당의 사무총장도 같은 경기인으로 뽑혔다. 당을 넘어 삶의 현장에 보다 더 큰 방점을 두는 선거 분위기로 크게 높아졌다. 전국 시범적 지방선거의 모델을 기대하는 이유다.

홍문종 총장은 사실 2006년 ‘수해골프’사건으로 경기도당위원장은 물론 지금의 새누리당인 전 한나라당 시절 당에서 물러나면서 도민에 큰 빚을 졌다. 변화된 경기도에 맞는 전향적 선거의 틀을 도민들은 그래서 더욱 희망하고 있다. 어떻게 보면 홍 의원의 사무총장 취임은 ‘금의환향’일수도 있고, 도민을 향한 마음에 빚을 갚는 계기도 될 수 있다. 뿐만아니다. 악몽의 수해골프의 잔영(殘影)을 씻어내는 기회로도 바라볼 수 있다. 또 아직도 서먹한 관계언론과의 화해도 그중의 하나가 될 수 있다. 오늘의 지방언론은 말할것 없이 ‘지방자치’ 이전과는 사뭇 그 성격을 달리하고 있다. 지역 국회의원을 향한 적극적 보도는 물론, 국회와 지방자치기관과의 관련 기획보도는 타 지역서 볼 수 없는 강한 언론의 기획성을 지닌 곳이 경기도다. 홍문종 ·박기춘 여·야 사무총장 시대를 새롭게 바라보는 경기도민은 시대변화의 새로움을 느끼고 있는 것도 이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