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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文·安 대선 전쟁] 安캠프 협상중단 왜?…지지율 하락 심란한데 文측 공세에 쌓인 감정 폭발

[朴·文·安 대선 전쟁] 安캠프 협상중단 왜?…지지율 하락 심란한데 文측 공세에 쌓인 감정 폭발

 
무소속 안철수 대통령 후보 측이 14일 단일화 협의의 잠정 중단을 선언한 표면적인 이유는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통령 후보 측과의 신뢰가 깨졌다’는 것이지만 그 이면에는 최근 하락세로 돌아선 안 후보의 지지율이 있다. 지난 6일 문 후보와 안 후보가 첫 단독 회동을 가진 이후 민주당발(發)로 계속 흘러나온 ‘안철수 양보론’ 등이 여론조사 판세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판단이다. 특히 전날 출시된 ‘안철수 펀드’를 모금하는 과정에서 “양보한다면서 펀드모금은 사기 아니냐”는 항의전화가 빗발친 게 결정적이었다. 여기에 그간 쌓여온 감정의 골이 깊어지면서 강경 카드를 던진 셈이다.

◇협상 중단 배경=발단은 두 후보의 단일화 회동 때부터였다. 당시 두 후보가 합의한 7개 항목이 발표된 직후 두 캠프는 삐걱댔다. 문 후보 측 진성준 대변인이 “새정치 공동선언과 단일화 과정을 함께 협의한다”는 해석을 내놓자 안 후보 측은 즉각 ‘선(先)공동선언, 후(後) 단일화’라며 반박했다. 진 대변인이 “오해였다”고 정정해 봉합되는 듯했다. 하지만 8일 안 후보 측 유민영 대변인은 “사실이 아닌 내용이 민주당 익명의 관계자로 보도되고 있다”며 다시 민주당에 경고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문 후보 측 단일화 협상팀원인 김기식 의원이 라디오에 나와 ‘불에 기름을 끼얹는’ 발언을 했다. 김 의원은 “여론조사는 문제가 있다. 국민이 참여하는 경선방식을 하려면 16일까지는 합의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공식발표 외에 언급하지 않기로 한 약속을 깬 것이다. 김 의원은 안 후보 측에 사과해야 했다.

안 후보 측은 민주당이 조직적으로 안 후보와 관련된 마타도어를 퍼뜨린다고 주장한다. 박선숙 공동선대본부장은 “민주당 내 책임 있는 분들이 두 후보 간에 오가지 않은 얘기를 사실인양 지역에 유포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당원들에게 여론조사 전화 응대법을 지시한다는 얘기도 돌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안 후보 측이 정당의 조직 동원을 문제 삼는 것은 향후 룰 협상에서 민주당의 국민경선 요구를 거부하기 위한 명분 쌓기라는 시각도 있다.

◇지지율 하락에 따른 불안?= 안 후보 측의 대응 이면에는 ‘초조함’이 묻어난다. 단일화 룰 협상이 시작된 상황에서 안 후보 지지율이 문 후보에게 뒤진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이어지면서 발등에 떨어진 불을 끄기 위한 전략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안 후보 측 관계자는 국민일보 기자와 만나 “안 후보 지지율만 유지됐다면 민주당이 무슨 행동을 해도 웃으면서 대처했을 텐데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고 했다. 실제 박 본부장도 아침 조회에서 “지지율에 일희일비하지 말자”면서도 “지금이 위급하고 엄중한 시기인 것은 맞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캠프 내에서 두 후보가 함께 새정치 공동선언을 발표하기로 하면서 ‘안철수 만의 차별성’이 사라졌다고 보고 있다. 지금까지 안 후보가 주도했던 정치혁신 의제의 덕을 문 후보가 대신 누린다는 얘기다.

김아진 기자 ahjin8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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