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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여성성' 꺼냈다가…출구 찾는 민주당

'박근혜 여성성' 꺼냈다가…출구 찾는 민주당

[동아일보]

새누리당은 2일에도 박근혜 대선후보의 여성 대통령론에 대한 야권의 비판을 적극적으로 반박하면서 쟁점으로 부각시키려 노력했다. 반면 박 후보의 여성성을 먼저 문제 삼았던 민주통합당은 한발 물러서는 모습이다.

새누리당 박선규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야당에서 박 후보가 여성으로서 또 여성 정치인으로서 한 게 뭐가 있느냐 하는데 가부장제의 상징이었다는 호주법을 폐지하는 데 앞장섰고, 여성에게 가장 혐오스러운 범죄인 성범죄의 재범을 막기 위해 전자발찌 제도를 먼저 제안해 입법화한 것이 박 후보”라고 강조했다. 조윤선 대변인도 “박 후보가 약속한 여성의 일과 가정 양립, 4대 중증질환 국가 부담, 경증 치매 환자에 대한 의료 혜택 확대 등이 엄마와 며느리와 딸들의 부담을 덜고 힘이 되어 주는 일이 아닌가”라고 반박했다.

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이날 기자들에게 “박 후보가 여성 대통령을 주장하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다만 그동안 새누리당의 여성 정책이 별로 없지 않았느냐”라고 지적했다.

이날 민주당 김상희 남윤인순 의원 등이 국회에서 연 좌담회에 참석한 여성 전문가들은 민주당의 접근 방식을 비판했다. 정미애 박사는 “박 후보가 여성이지만 여성성이 부족하다는 야당의 논리는 일반 여성 유권자들에게 전혀 설득력이 없다”며 “박 후보가 여성 대표성에 한계가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여성성을 공격하는 것은 오히려 역작용을 일으켜 여성표를 결집하는 결과를 불러올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유은혜 의원도 “반성을 많이 했다. 박 후보에 대해 ‘여성으로서 한 게 뭐 있냐’는 식으로 한 것은 잘된 대응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기현 기자 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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