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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통구청주차장은 삼성주차장?

영통구청주차장은 삼성주차장?
삼성 출근차량 주차 늘어 민원인 주차 진땀
송병형 기자
 
민원인들을 위해 마련한 영통구청부설주차장에 출근시간 삼성직원들의 주차가 많아지면서 삼성주차장이 아니냐는 볼멘 목소리가 시민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 만차 상태의 영통구청부설주차장 모습.   © 수원시민신문

수원시 영통구청 바로 가까이에는 삼성전자와 삼성전기가 들어서 있는 이른바 삼성디지털시티가 있다.
 
삼성디지털시티는 '시티'라는 명칭을 붙일 정도로 근무인원이 많다. 무려 4만 명에 이른다.
 
그러나 삼성디지털시티 내부의 주차공간은 그 인원수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 이곳에서 근무했던 전 삼성전자 직원 박모 씨에 따르면, 차장 이상의 간부들을 제외한 아래 직원들은 주차권을 얻기가 무척이나 힘들다고 한다.
 
그래서 박 씨는 자신이 근무하던 시절, 주변의 주차시설들을 옮겨 다니며 주차를 해야 했고, 결국 힘에 겨워 버스 통근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영통구청주차장에서 주차 중이던 한 삼성전자 직원도 비슷한 말을 했다. "비싼 돈을 내고 주차하는 게 부담이 되지만 어쩔 수 없어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현재 자신의 (주차권) 대기번호가 1천번이 넘는다"고 말했다.
 
그의 경우만을 놓고 봐도 최소 1천 명이 넘는 삼성직원들이 회사 인근에 주차를 해야 한다는 말이 된다.
 
이렇게 삼성 직원들이 주차장을 차지하다보니 민원을 위해 구청을 찾은 시민들이 주차문제로 불편을 겪고 있다.
 
한 민원인은 "이 주차장이 삼성주차장도 아닌데 이래서야 되겠냐"며 불만을 토했다.
 
▲  영통구청 옆에 자리한 상가 도로 상황. 주차장이 포화상태가 되면서 여파가 주변으로 번졌다. 내부 통행로에 빼곡히 차량이 주차돼 마주한 차량들은 통행을 위해 한쪽이 후진해 자리를 내줘야만 하는 모습.  © 수원시민신문

현재 영통구청을 중심으로 한 지역은 삼성 외에도 다른 기업들도 밀집해 있는데다 상가까지 들어서 있어 주차난이 심각한 상황이다.
 
여기에 많은 인원의 삼성 직원들까지 주차전쟁에 가세하면서 혼란을 부채질하고 있다.
 
주차장과 마주한 상가에는 내부 통행로 전체에 차들이 빼곡히 주차해 일방통행만이 가능한 상황. 마주하던 차량들이 공간이 없어 후진하는 모습들이 일상이 됐다.
 
주차장이 포화상태다 보니 그 여파가 주변으로까지 확산된 것이다.
 
한편, 영통구청주차장에서도 이런 사정을 알고 통제를 하고 있는 중. 주차장 관계자는 "오전 8시부터 8시 50분까지는 구청직원과 민원인을 제외한 인근 회사나 상가 이용객들의 주차를 금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그 시간 이후에 그런 상황이 벌어지는 것 같지만 현재로선 방도가 없다"고 밝혔다.

▲  영통구청주차장에서 출근시간 차량을 통제하고 있지만 문제는 여전하다. © 수원시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