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수원특례시의 종합/*기존_ 자료3(수원관련)종합

노무현 추모 ‘작은비석’ 수원연화장에....보훈단체 ‘건립저지’ 꼼수

노무현 추모 ‘작은비석’ 수원연화장에....보훈단체 ‘건립저지’ 꼼수
추진위 “본인 생각과 다르다고 저지하는 것 잘못”...보훈단체협의회 ‘건립 반대’
이경환 기자

23일은 노무현 대통령 서거 3주기다. 수원지역의 종교계와 시민사회계는 지난해부터 ‘작은비석’ 추모비 건립을 추진해오면서 23일 수원연화장에서 건립식을 가질 예정이었다.

그러나 군경, 참전 보훈단체들의 반발로 공사가 저지되는 어려움을 겪고 있어 비판여론이 일고 있다.

21일 노무현대통령작은비석수원추진위원회(아래 추진위) 등에 따르면 3년전에 노무현 대통령 국장을 수원연화장에서 한 바 있어, 2010년 10월부터 인터넷 등에서 추모비 건립이제안되었고, 지난해 1월부터 추진위가 구성되면서 수원지역 원불교 최용정 교무, 수원사 성화 스님, 매원감리교회 이주현 담임목사 등으로 공동대표단이 구성되었다.

▲ 23일 수원연화정에 건립될 노무형 추모조형물. 그러나 이 조형물은 보훈단체의 반대로 공사조차 가로막힌 상태다. © 수원시민신문

이후 추진위는 작은비석 건립추진을 위한 자율모금을 시작하면서 올해까지 2천5백여만원을 모았다. 작은비석 조각 작업 등은 화성출신 한 예술가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은자 추진위 사무국장은 “2009년 당시 고 노무현 대통령은 전직 대통령 중 유일하게 화장을 했다. 또 그 장소가 수원 소재의 연화장이어서 국민장의 일부 공식행사가 수원연화장에서 치러졌다”며 “노무현 대통령이 화장된 수원 연화장 8번로는 이러한 역사적 의미를 더하게 되었으며 이후 많은 수원 시민들이 마지막 가는 길로 희망하는 공간이 되었다”고 연화장의 의미를 덧붙였다.

추진위는 23일 제막에 앞서 지난 19일 오전8시30분부터 연화장에서 공사를 시작하려고 했으나 상이군경회, 베트남참전전우회 경기지부 회원 등 30여명이 오전 10시부터 다가와 “노무현이 잘한 것도 없는 데 왜 추모비를 건립하려고 하느냐” “자살한 사람한테 무슨 추모비냐” “수원에 아무 연고도 없는 데 (수원연화장에) 짓느냐”는 등 말을 내뱉으며 공사를 저지해 11시 40분경 결국 이날 공사를 중단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어 추진위는 지난 22일 오전에 다시 공사를 시작하면서 터파기를 하다가 또 보훈단체 회원들이 저지하면서 “수원시장을 24일 면담 신청했으니 면담자리에서 수원시의 의지가 강하면 우리가 접겠다”는 말을 해와 추진위는 공사를 잠시 접은 상태다.

공사현장에 갔던 대한민국상이군경회 경기지부 사무국장은 “현장은 가봤다. 이미 보훈단체협의회대표 분들이 (건립저지에 대해) 입장을 밝힌 내용이고, 수원의 정서상 (추모비 건립은) 맞지 않다”며 “더 자세하게는 말할 수 없다“고 잘랐다.

다른 단체 관계자는 “재임시절에 남북 화해 무드를 조성한 게 싫다. 노 전 대통령 고향인 경남 봉하에 세우면 되지, 왜 뜬금없이 수원에 추모비를 세우느냐”고 덧붙였다. 보훈단체협의회는 상이군경회, 미망인회, 유족회 등 9개 단체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추모비는 가로 6m, 세로 3m 크기로, 원형의 조형물에 노 전 대통령의 얼굴과 함께 노 전 대통령의 상징인 민들레와 민들레 홀씨 모양을 새긴 것으로 알려졌다.

송은자사무국장은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생각이 다른 것은 이해가 되지만 본인과 생각이 다르다고 물리적으로 막는 것은 너무 하지 않느냐”며 29일 제막을 준비하는데 차질 없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수원연화장 노무현 대통령 추모조형물 건립 방해를 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