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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수원비행장 이전과 경기국제공항 - (​용홍근 예비역 공군 중령)

[기고] 수원비행장 이전과 경기국제공항 - (용홍근 예비역 공군 중령)

승인 2024-04-21 19:11

용홍근 예비역 공군 중령

수원비행장 이전 이슈가 뜨겁다. 비행음을 유발하는 수원비행장은 현재의 수원이 제대로 자리도 잡기 전에 만들어졌지만 시대가 변하고 세월이 흘러 이제는 어디로든 가서 새로운 터전을 잡아야 하는 상황에까지 이르게 됐다. 국방전략상 수원비행장이 차지하는 비중이나 역할은 매우 크지만 그것을 이해하고 정책에 적용하는 것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여기에 더해 경기국제공항 신설 문제도 많은 정치인, 시민, 관계자들 사이에 큰 담론처럼 이어지고 있다.

 

후보지로 거론되는 지역에 많은 자본을 투입해 지역발전을 이룬다고 수없이 공언하고 홍보해도 막상 해당 지역의 주민들은 비행장이라는 시설 자체에 대한 거부감으로 지역경제 발전, 수출 관문 확보, 국가안보라는 거대한 명제는 뒤로 밀린 지 오래다. 현명하고 내실 있는 결정과 추진으로 합의점을 찾아 어디든 옮기면 좋으련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지자체에서 원하는 국제공항과 국가가 필요로 하는 군 공항을 동시에 수용한다는 전제하에 최소한 적어도 200만평, 혹은 300만평 이상의 공간이 필요하다. 동시에 지역이나 주민들이 가지고 있는 비행음에 대한 거부감을 해소할 수 있는 공간을 경기도 어느 지역에서 찾을 수 있을까?

 

장소에 대한 해법을 찾아보자.

 

첫째, 해안가에 최대한 인접한 지역을 고민해 보자. 공항 부지는 활주로가 필수다. 최소한 3.5㎞ 이상의 긴 활주로가 필요하다. 동해안 어느 지역에 있는 군공항처럼 활주로 끝을 해안과 맞닿게 해 지역주민들이 비행음으로부터 최소한으로 노출될 수 있는 곳이 없을까? 현재 거론되고 있는 지역을 넘어 눈을 돌려 다시 고민해 보자.

 

둘째, 어느 섬 하나 적당한 곳이 없을까? 인천공항, 가덕도 신공항, 울릉도 공항이 가지고 있는 공통점은 섬이다. 수원시민도 경기도민이고 이전 대상지로 거론되는 다수의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 또한 경기도민이다. 모두가 만족하는 선택지가 없다면 섬을 하나 찾아 그곳에 터를 잡아 추진해보자. 섬에 건설된 인천국제공항이 공항으로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했듯이 섬에 자리잡은 경기국제공항은 아주 훌륭할 것이다.

 

셋째, 그마저 안된다면 계류장, 주기장 등 공항에 필요한 시설들은 육지에 두고 활주로를 바다 위에 만들어보자. 시간이 걸리고 막대한 예산이 필요할 것이다. 하지만 지역과 주민의 반대에 밀려 시간만 보내고 정부의 관심도 멀어져 정권 교체 때마다 바뀌는 정책에 따라 울고 웃는 것보다는 훨씬 더 효과적이고 경제적인 결정이 될 수 있다.

 

좁은 한반도에 새로운 비행장이 건설된다는 것에 부정적 인식이나 이미지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비행장 건설은 분명 갈등보다는 상생의 요소가 많다. 이전 대상지는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뉴타운이 건설될 것이고 연계된 다양한 사회간접자본 투자로 지역이 발전할 가능성이 자명하다. 또 비행장이 떠난 자리에는 정치인들이 말하는 첨단연구단지나 주거시설 외에 시민들이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뛰어놀 수 있는 활주로 등 실로 다양한 공간이 생긴다.

 

공항 이전 및 건설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장소다. 이제 결정을 서둘러야 한다. 입에서 나오는 말보다는 두 발로 뛰는 행동으로 훌륭한 결과물이 만들어져야 할 때다. 바로 지금이다.

 

● 외부 필진의 기고는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경기국제공항#이전 이슈#홍용근#비행음을 유발하는 수원비행장#수원비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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