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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준 칼럼] 정조와 세종, 대왕의 신도시 - (이 재 준 더불어민주당 수원시(갑) 지역위원장)

 

[이재준 칼럼] 정조와 세종, 대왕의 신도시 - (이 재 준 더불어민주당 수원시(갑) 지역위원장)

  •  백창현
  •  기사입력 2018.11.14




우리는 위대하고 혁신적인 왕을 대왕(大王)이라 부른다. 우리 한국사에서 대왕이라 불리는 군주는 고구려 시대의 광개토대왕, 통일신라시대의 문무대왕, 조선시대의 세종대왕, 정조대왕 등이 유일하다. 광개토대왕은 서양의 정복왕 알렉산드로스와도 비견되는 우리 민족의 자랑인 고구려의 정복왕이었고, 문무대왕은 백제와 고구려를 평정해 삼국통일을 이룩한 통일왕이었다. 또한 세종대왕과 정조대왕은 조선의 부흥과 최대의 르네상스를 이룬 대왕들이었다. 세종은 한글(훈민정음) 창제, 과학기기의 연구, 음악의 진흥, 육진개척, 일본과의 외교, 불교의 진흥 등 조선초기의 위대하고 혁신적인 군주였다. 정조는 규장각 설치, 수원화성 축성, 실학의 실천 등 조선시대 최대 문예 부흥기를 이룬 위대하고 혁신적인 업적을 남겼다. 이같이 위대하고 혁신적인 군주는 혁신적인 신도시(New Town)를 탄생시킨다. 정조와 세종이 대표적인 사례다. 정조는 우리나라 최초의 계획적인 신도시 수원화성을 축성했다. 또한 세종은 후세 사람들이 만든 행정중심복합도시를 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세종시로 명명했다. 대왕의 두 신도시는 약 210년의 시차는 있으나 많은 유사점이 있다.

첫째, 대왕의 신도시는 절대 군주의 정치적 지배 기반 강화를 위한 수도이전(首都移轉)의 목적이었다. 명나라 영락제가 왕권강화를 위해 남경에서 북경으로 천도(遷都)한 사례와 같이, 정조대왕의 수원화성과 노무현 대통령의 세종시는 절대 군주의 정치적 지배 기반 강화를 위한 천도의 목적이었다. 통상 천도인 수도이전은 정치적으로 새로운 지배체제를 강화하는 수단으로 활용된다. 역사적으로 고구려는 졸본(卒本)에서 국내성(國內城)과 환도성(丸都城) 그리고 평양(平壤)으로 천도했고, 백제는 한성(漢城)에서 웅진(雄津) 그리고 사비성으로 천도했다. 고려시대는 개성에서 최씨 무신정권의 권력 유지를 위해서 강화(江華)로 천도했고, 조선시대에는 건국 초기 개성에서 한양으로 천도해 정치적인 지배체제를 강화하고자 하였다. 수원화성은 인본주의, 애민사상, 부국강병의 명분 아래 왕권강화를 위한 정치개혁의 이념으로 조성되었다. 또한 세종시는 국토균형발전이라는 명분 아래 상생과 도약, 순환과 소통, 공생의 정치적 이념으로 조성되었다. 그러나 수도이전은 강한 기득권의 반발로 그 목적을 이루기 쉽지 않다. 정조의 갑작스런 별세로 수원화성은 완공이후 행궁으로 전락했고, 위헌 판결에 따라 세종시는 행정중심복합도시로 변경되었다. 결국 수도이전 목적은 실현되지 못했다.

둘째, 혁신적인 두 도시는 처음부터 계획되고 시공된 계획적인 신도시였다. 수원화성은 정약용의 실학자에 의해 조성되었고, 세종시는 국제공모를 통해 선정된 당선작(스페인 페레아)에 의해 계획되고 시공된 신도시였다. 화성은 다산 정약용(당시 31세)이 구상한 “성설”의 기본계획안을 토대로 371,145㎡(약 12.4만평)의 면적에 약 5만명 인구목표로 추진했다. 도시 공간구조는 남북대로와 동서도로를 중심으로 4개의 거주지를 배치해 4분형으로 조성되었다. 교차로 서편은 행궁(관아와 객사)을, 교차로 주변은 시전(市廛) 등의 상업시설을 배치하였다. 반면 세종시는 국제공모로 선정된 스페인 페레아의 기본계획안을 토대로 73.14㎢(약 2천200만평)의 면적에 약 50만명 인구 목표로 추진했다. 도시 공간구조는 중앙의 공원녹지를 중심으로 6개의 생활권에 주거지와 상업, 산업을 분산 배치하는 세계 최초의 환상형 도시로 조성되고 있다.

셋째, 혁신적인 두 도시는 자족적이며 복합적인 혁신도시였다. 수원화성은 행정, 군사, 생산, 소비 기능을 모두 갖춘 자족적이며 실학정신에 기초해 첨단기술과 산업으로 조선의 부흥을 꿈꾸던 복합도시였다. 반면 세종시는 행정, 첨단산업, 연구, 교육, 문화 기능을 갖춘 자족도시이자 중부권 거점도시로서 국토균형발전을 꿈꾸던 복합도시였다.

이와 같이 정조와 세종의 두 도시는 정치적 지배체제 강화를 위한 계획적인 신도시이자, 자족적이며 복합적인 혁신도시라는 점에서 유사점이 많다. 정조와 세종, 대왕의 신도시는 현재까지도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인구 5만을 꿈꾼 수원화성은 220년이 지나 현재 125만의 수원시로 발전했고, 인구 50만을 꿈꾼 세종시는 15년이 지나 현재 30만의 인구로 성장하고 있다. 정조와 세종, 대왕의 신도시는 전 세계에 자랑할 만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혁신도시라 할 수 있다.

이 재 준 더불어민주당 수원시(갑) 지역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