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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집 찾아서 ‘탈서울, 경기도行’

내 집 찾아서 ‘탈서울, 경기도行’


 

 

  •  이주철 기자
  •  승인 2018.10.29






치솟는 집값에 올해 9개월간 매월 3만279명 이사
주소 이전 누적 순이동자 수 전년대비 39% 급증
수원·화성·용인·고양·성남·부천 順 인구 유입 최다
올 들어 9개월간 서울에서 경기도로 유입되는 인구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현상은 서울의 집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내 집 마련을 위해 인근 신도시를 중심으로 경기도권으로 이주가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9일 통계청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9월 말까지 서울시에서 경기도로 전입한 인구는 모두 27만2천511명로, 지난해 같은 기간(25만4천93명)보다 7.25%(1만8천418명) 늘어났다.

이 기간 월 평균 이동자 수도 지난해(1~9월) 평균 2만8천232명에서 올해 9개월간 매월 3만279명이 서울시에서 경기도로 이사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올해 들어 9개월간 서울에서 경기도로 주소를 옮긴 누적 순이동자 수는 모두 9만9천34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만1천479명)보다 39%(2만7천864명) 늘었다.

이 기간 도내 시·군별 유인 입구를 보면 수원시가 27만2천586명으로 가장 많았고, 화성시(24만3천249명), 용인시(24만3천44명), 고양시(20만491명), 성남시(19만5천343명), 부천시(16만3천390명) 등의 순이었다. 대부분 광교, 서천, 동탄2, 대곡, 위례, 중동 등 지리적으로 서울 부근에 신도시나 대규모 택지지구 조성 지역이다.

이같은 서울 대탈출 현상은 집값 상승이 큰 요인으로 꼽힌다. 통계청의 ‘2017년 국내 인구이동 통계 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에서 다른 지역으로 이사한 전출자 55만2천616명 중 32.8%(18만1천500명)가 ‘주택’ 때문이라고 답했고, 가족(28.6%), 직업(24.1%)가 뒤이었다.

한국감정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8월부터 올해 8월까지 서울 아파트값은 19%(3.3㎡당 2천254만→2천685만원)나 상승한 반면, 같은 기간 동안 경기도는 7%(3.3㎡당 1천224만→1천305만원) 상승했다. 3.3㎡당 평균 매매시세는 서울이 2천685만원이고 경기도는 1천305만원으로 두 배 가량 차이가 난다. 경기도 아파트 두 채를 팔아야 서울 아파트 한 채를 살 수 있는 셈이다.

높아진 서울 집값과 전셋값에 비해 가격 부담이 적은 수도권 일대 새 아파트로 눈을 돌리는 수요자들이 꾸준히 늘어날 전망이다. 편리한 교통 여건으로 서울 생활권이 가능한 상황에서 굳이 높은 비용을 지불하고 서울에서 살아야 할 이유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탈서울’ 현상과 경기지역 인구 증가 현상은 더욱 심화할 전망이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규제가 잇따르면서 대출은 힘들고 금리도 오르고 있어 현실적으로 내 집 마련이 힘들다고 느낀 사람들의 서울 탈출 현상과 상대적으로 가깝고 집값이 저렴한 경기도로의 서울 인구 유입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주철기자 jc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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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경기신문(http://www.kg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