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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점검 비웃듯 전화영업… 비수기에도 달아오른 부동산

합동점검 비웃듯 전화영업… 비수기에도 달아오른 부동산

잠실 중개업소 단속피해 전화영업
추가상승 기대감에 매수문의 쇄도
개발호재 비강남권 매물 품귀현상 

박상길 기자 sweatsk@dt.co.kr | 입력: 2018-08-19



합동점검 비웃듯 전화영업… 비수기에도 달아오른 부동산

[디지털타임스 박상길기자]정부의 대대적인 합동 현장점검이 무색할 정도로 서울 부동산 시장 열기가 뜨겁다.

이달 둘째 주 집값 과열지역을 대상으로 이뤄진 일제 단속으로 용산과 강남 재건축 단지 일대 상당수 공인중개사 사무소가 문을 걸어 잠갔지만 매수 문의 전화는 끊이지 않았다. 앞으로 나올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많지 않다는 분석 속에서 개발 호재가 남아있는 비강남권은 매물이 품귀 현상을 보이면서 호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19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 13일 국토교통부·서울시 합동 현장점검 첫 번째 타깃이 된 잠실5단지 내 공인중개업소는 단속을 피해 전화영업을 지속하고 있다.

잠실5단지 전용면적 76㎡는 올해 4월 18억∼18억2000만원에서 지난달 16억4500만원으로 다소 주춤했지만 현재 호가는 다시 18억원선을 회복했다. 올해 4월 재건축 관리처분인가를 받고 이주가 진행 중인 개포주공 1단지도 비슷한 상황이다.

주공1단지 인근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현장점검으로 인해 일이 있을 때만 잠깐 문을 열고 거의 닫는다"며 "하지만 워낙 공급이 적다 보니 희소성 때문에 가격은 계속 오르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개포1단지 전용 41㎡ 호가는 17억원 안팎에 형성돼 있다. 박원순 시장의 통합 개발 발언 이후 기대감이 커진 여의도와 용산은 현장점검을 크게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

여의도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일부 문을 닫는 데도 있지만 대부분은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영업을 하고 있다"며 "현장점검과 관계없이 여의도 지역은 매수 문의가 꾸준하다"고 말했다. 

용산 한남뉴타운 지역 중개업소 대표도 "과거에도 현장점검이 이뤄져 어느 정도 노하우가 있다"며 "이 지역 부동산 매수를 희망하는 사람이 워낙 많아 초반에 문을 닫았다가 다시 연 업소들도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집주인이 가격을 계속 올리고 있어서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진 않는 편"이라고 덧붙였다.

비강남권 부동산 시장 움직임도 심상찮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8월 둘째주 서대문구의 아파트값 상승률은 0.28%로 서울 전체 25개 자치구 중 가장 높았다. 양천·도봉(0.27%), 구로(0.25%), 강서·은평(0.24%), 마포(0.22%), 관악(0.21%), 성북(0.20%) 등이 뒤를 이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서울 아파트는 집값이 꾸준히 오르기 때문에 열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은행 부동산투자지원센터 안명숙 부장은 "현장점검은 집값을 잡기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정부가 시그널을 주기 위한 조치였다고 본다"며 "현재 부동산 시장은 매물이 부족한 상황에서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생기면서 호가가 점점 올라가는 양상을 띠고 있다"고 말했다.부동산114 윤지해 수석연구원은 "규제보다는 지역 내 각종 개발 호재에 더 민감한 상황"이라며 "정부가 이달 말 투기지역 추가 지정과 재건축 가능 연한 연장 등의 추가 부동산 대책을 예고했지만 지금의 부동산 시장 분위기를 고려하면 매매가격 상승 흐름은 더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상길기자 sweat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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