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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도 혼란스러운 ‘부동산 불확실성의 시대’

전문가들도 혼란스러운 ‘부동산 불확실성의 시대’

김종훈 선임기자 kj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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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biz.khan.co.kr/khan_art_view.html?artid=201807302044025&code=920202#csidxbc43134edbb05929f268be40d17930f

 



 

ㆍ집값 58개월째 상승세 속 서울-지방 양극화
ㆍ서울 아파트 거래 석 달 만에 3분의 1로 급감
ㆍ미분양 엄청난데 하반기 분양물량 증가

전문가들도 혼란스러운 ‘부동산 불확실성의 시대’

“지난 5년간 주택가격은 지속적으로 상승했습니다. 전례 없는 일로 가격 하락 위험성이 커졌다는 뜻이죠. 그런데도 서울 등 특정 지역 오름세는 수그러들지 않습니다. 여기에 박원순 서울시장의 ‘여의도 통개발론’도 시장의 불확실성을 가중시키고 있습니다.”(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전문위원)

“서울의 올 3월 아파트 거래량은 1만3827가구였습니다. 6월에는 4804가구로 줄었습니다. 거래량만 보면 3분의 1 토막이 난 것입니다.”(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 

부동산 전문가들은 지금의 주택시장에 대해 ‘혼란스럽다’고 했다.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것인데, 여유가 있는 사람은 ‘똘똘한 한 채’, 청년·서민·고령자는 ‘똑똑한 분양’, 1주택 중산층은 ‘기존 주택 갈아타기’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다만 “불확실성이 큰 만큼 무리하게 집을 장만하거나 키우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 서울-지방 양극화 뚜렷 

KB국민은행의 전국 주택매매가격 전월 대비 증감률을 보면, 전국 주택가격은 2013년 9월 이후 지난 6월까지 58개월째 상승 중이다. 특히 강남 4구(강남, 서초, 송파, 강동)와 여의도가 있는 영등포 집값은 2015~2017년 3.39~5.17% 올랐고, 올 들어 6월까지는 매월 5~9%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에서 이들 지역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의 연간 주택가격 상승률은 1~3%였다.

지방은 사정이 다르다. 충남이 2016년 3월, 충북과 경북은 2016년 7월, 경남은 2016년 11월 이후 각각 20개월 이상 주택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나머지 지방의 연간 오름세도 1% 내외다. 서울-지방 간, 서울 내에서도 지역 간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는 것이다. 

대형 건설업체 마케팅담당 임원 ㄱ씨는 “서울과 지방 간 수급 불균형이 심각한 수준”이라며 “실제 집값은 강남 등 일부 지역만 오르는데, 정부의 규제는 전방위적으로 진행되다 보니 시장 전체가 위협받고 있다”고 말했다. 

■ 미분양 주택 22개월 만에 최대 

30일 국토교통부 통계를 보면, 6월 말 현재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2050가구로 집계됐다. 2016년 8월(6만2562가구) 이후 22개월 만에 최대 규모다. 상반기 공동주택 분양실적도 15만8368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9.1% 증가했다. 

부동산114가 집계한 올 하반기 전국 분양 예정물량은 임대주택을 빼고도 20만4467가구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많다. 미분양이 늘어나고 있음에도 분양 예정물량은 더 많아진 것이다.

■ 주택거래 상당수 투자 목적 의심 

부동산 정보 서비스업체 ‘직방’이 생산가능인구 1000명당 주택거래를 분석한 결과, 주택매매거래는 줄었으나 주택을 매개로 한 거래(분양권, 증여 등)는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직방 자료를 보면, 전국의 생산가능인구 1000명당 주택매매거래는 23.3건으로 2013년 22.7건 이후 가장 적을 것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주택을 매개로 한 거래는 올해 47.7건으로 이전 최대치인 2017년 46.8건에 비해 0.9건 늘 것으로 예측했다. 

 

최성현 직방 빅데이터랩 매니저는 “분양권 등의 거래가 늘면서 주택거래 전체를 증가시켰다”며 “실수요자보다는 투자 목적의 거래가 많아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