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역 서편 27만여㎡ 부지를 소유한 KCC가 수원역세권 개발계획 등에 따른 용도지역 변경에도 불구, 3년이 넘도록 아무런 개발계획도 내놓지 않은 채 나대지로 방치하면서 주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더욱이 인근 AK백화점의 증축과 함께 롯데의 대형쇼핑몰 조성이 속속 진행되고 있는 반면, 특혜 논란속에 용도변경을 통해 천문학적 이익을 거둔 KCC의 이같은 행태로 ‘반쪽 개발’에 대한 우려마저 일고 있다.
21일 수원시에 따르면 KCC는 권선구 서둔동 296-3번지 일원 27만741㎡부지의 KCC 수원공장을 이전하고 상업과 업무, 주거의 복합단지 개발을 위해 지난 2008년 시에 역세권 지구단위계획 용도지역변경을 제안했다.
이에 따라 시는 지난 2010년 3월 도시관리계획 결정을 통해 공업지역에서 1종지구단위계획 상 일반상업지역으로 변경했다.
용도변경 자체로만 최하 수천억원의 이익이 보장된 시의 도시계획 변경은 특혜 논란으로 이어졌지만, 정작 수원역세권 개발계획을 직접 제안했던 KCC는 3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별다른 계획조차 없이 나대지로 방치하고 있는 상태다.
더욱이 KCC는 당초 제안했던 직접 개발은 커녕 용도변경 이후 부지 일부를 수천억원의 임대료를 받고 30년간 롯데쇼핑에 임대키로 하면서 대형쇼핑몰 건립에 따른 지가상승 등 반사이익에만 골몰하고 있다는 의구심마저 더해지고 있다.
주민 A(58)씨는 “지난 수십년간 KCC수원공장 운영에 따라 석면 공포 등 각종 피해를 고스란히 입은 수원의 대표적인 낙후지역”이라며 “역세권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컸는데 KCC가 천문학적인 땅값 이익을 거두고 주민 불편에도 불구하고 반쪽개발로 방치하는데 분노를 느낀다”고 말했다.
수원시 관계자는 “KCC가 수원역세권 개발을 위해 각종 계획을 제안했음에도 아직까지 아무런 계획이 없는 것은 사실”이라며 “전체적으로 답보상태에 있는 역세권 개발계획의 빠른 추진을 위해서라도 KCC가 적극 나서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KCC관계자는 “역세권 개발을 위한 지구단위계획 제안 당시에는 복합단지 개발을 추진중이었으나 경기침체로 사업성이 낮아져 당분간 연기하고 있다”며 “내부적으로 여러 방안을 놓고 개발계획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경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