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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원특례시의 종합/-이재준(前= 부시장, 위원장, 지속가능도시재단 이사장

[수원시장 후보군·②] 이재준 전 수원부시장 "취업자 서너명 중 한명은 자영업자…정부, 1억 이상 지원해야 살릴 수 있어"

[수원시장 후보군·②] 이재준 전 수원부시장 "취업자 서너명 중 한명은 자영업자…정부, 1억 이상 지원해야 살릴 수 있어"

최윤희 기자

승인 2022.01.12 18:30

[뉴스웍스가 만난 사람] "모두 위한 '포용도시 시대' 열어야…'더 나은 시민의 삶, 더 좋은 민주주의' 위해 노력"

이재준 전 부시장이 기자와의 인터뷰를 마치고 환히 웃고 있다.(사진=최윤희 기자)

[뉴스웍스=최윤희 기자] 오는 6월 1일 실시되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5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수원시장 선거에 출마의사를 밝힌 후보군의 입지 다지기가 본격화하는 분위기다. 11년째 여권 텃밭으로 자리매김한 수원시는 지난해 12월 지방자치법이 32년 만에 개정되면서 올해부터 준광역시급 지위를 부여받았다. 민선8기를 이끌 '첫 특례시장' 자리를 놓고 후보군 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더불어민주당에선 김준혁(53) 정당혁신추진위원, 이재준(58) 전 수원부시장, 김희겸(57) 전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 이기우(55) 전 경기도 부지사 등은 일찌감치 출마 의사를 밝히고 공천을 받기위해 물밑경쟁을 하고 있다. 이에 맞서 예창근(66) 전 수원부시장, 강경식(57) 경기도당 부위원장, 김기정(63) 수원시의회 부의장 등 국민의힘 야권 후보군들도 몸풀기에 들어간 상태다. 특히 현재 윤석열 대선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상임 공보특보를 맡은 김용남(51) 전 국회의원과 홍종기(43) 수원정 당협위원장, 박재순(59) 수원무 당협위원장 등은 대선 후 여야 지도부 교체가 이뤄지는 시점과 맞물려 이번 대선 결과에 따라 '공천 밑작업'에 들어갈 유력한 후보군으로 점쳐지고 있다.

뉴스웍스는 당내 경선 구도에 앞서 '3선 연임제한' 규정에 따라 현직 단체장이 나서지 못하는 수원시장 선거에 출마 의사를 밝힌 후보군들로부터 어떤 미래비전과 정책을 가지고 경쟁할 것인지 들어봤다.

지난 11일 더불어민주당 소속 후보군인 이재준 전 수원시 제2부시장을 만났다. 현재 스마트포용도시포럼 상임대표를 맡고 있는 이재준 전 부시장은 협성대 도시공학 교수 재직시 수원 제2부시장으로 부임해 2011부터 2016년까지 5년간 수원시도시발전계획의 핵심 입안자로 업무를 수행했다. 이후 정계에 진출해 수원의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장안구 당협위원장을 지내며 지난 4·15총선에서 당시 대통령비서실 행정관 출신인 김승원 현 국회의원과 수원갑 민주당 후보 경선에서 막판까지 치열한 경쟁을 벌였지만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

이후 전국 최초의 민관 협치기관인 수원시지속가능도시재단 이사장으로 부임해 지역 현안을 바탕에 둔 도시정책 과제로 가시적 성과를 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전 부시장은 "특례시 완성의 막중한 임무와 군공항 이전과 같은 주요 현안과제를 완수할 해결사가 절실한 상황"이라며 8개월 남짓 지난 시점에서 이사장 자리를 내려놓고 성균관대 산학교수와 스마트포용도시포럼 상임대표로 자리를 옮겨 본격적인 수원특례시장 출마 채비에 나섰다.

아래는 이재준 전 부시장과의 일문일답이다.

-2022 지방선거 수원시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출마를 결심한 계기는.

"21세기 수원특례시의 정약용이 되고자 한다. 수원은 조선 시대 22대 정조대왕이 만든 계획도시다. 왕권 강화와 개혁정치를 실현하고자 정약용이 계획하고 설계한 성곽 도시다. 225년이 지난 오늘의 수원시는 125만 인구의 특례시로 성장했다. 그동안 도시계획 공학박사이자 행정가로서, 정치인으로 활동해온 저는 30년 이상 살아온 제2의 고향인 수원을 위한 무한한 애정과 시정을 잘 이끌 수 있다는 자신감에서 출마를 결심했다.

그동안 염태영 시장과 함께 수원의 미래를 계획해왔고, 5년이라는 최장수 수원시 부시장으로 수원시정을 직접 맡아본 경험을 바탕으로 '특례시 수원'을 더욱 발전시킬 자신감이 있다. 그동안 염태영 시장이 추구해온 시정철학과 가치를 계승하되, 특례시 위상에 걸맞게 나아갈 미래와 비전을 혁신적으로 실천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출발했다. 이는 그동안 수원시민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현장에서 실천한 행정 경험들에서 기반한 것이다."

-민선 7기 염태영 시장이 끌고온 수원시 정책 전반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

"역사문화도시의 기초를 다진 심재덕 시장, 전반적인 도시의 기반시설을 완성한 김용서 시장, 그리고 사람중심의 거버넌스 도시를 이룬 염태영 시장에 이르기까지 민선 시장들은 수원시가 나아갈 시대적 과업을 적절하게 추진했다고 판단한다. 특히 수원 민선 5·6·7기 염태영 시장은 3선 시장으로서 많은 성과를 이뤘다. '사람 중심 수원'의 시정철학으로 많은 행정에 시민들의 의견을 반영하고 참여시킨 주민참여 거버넌스는 전국적인 모델이 됐다. 또 수원시의 많은 선도적·실험적 행정은 많은 지방자치단체의 벤치마킹이 됐다.

하지만 민선7기에서 추구한 ‘더 큰 수원’은 특례시를 앞두고 아직 완성되어야 할 부분이 많다. 예를들면 수원의 성장 동력으로 추진했던 ‘수원군공항 이전사업’은 지자체간 갈등으로 여전히 답보 상태다. 아울러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첨단연구단지인 ‘서수원 R&D사이언스파크’는 아직도 사업 진행이 미진하다. 또한 2010년부터 추진한 ‘친환경교통 수단 트램(노면전차)’ 사업 역시 중앙정부의 제도 미비로 답포상태에 놓여있다. 이제는 특례시 수원으로서 더욱 성숙하고 도전적인 정책이 요구되는 만큼 수원특례시는 시대의 과제를 이해하고 보다 역동적이고 생동감 있는 도시로 나아가야 한다."

-특례시로서 시장의 역할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후보가 만들고 싶은 수원의 시정철학은 무엇인가.

"수원시 인구가 125만 명이다. 울산광역시보다 더 많은 인구가 사는 대도시다. 지난해 연말 국회에서 지방자치법 개정안이 32년 만에 통과되면서 13일 정식 출범한다. 새롭게 출발하는 수원특례시 시장은 위상에 맞게 보다 과감하고 혁신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례시 위상에 걸맞게 교통 및 도시 인프라를 혁신적으로 확충하면서 수원시 맞춤형 도시발전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이와 더불어 기업유치 와 투자유치를 확대해 청년·장년·노년층의 일자리 창출 등 다방면에서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켜야 한다.

특히 125만의 다양한 민원을 해결하는 충분한 행정서비스는 물론이고 시민이 누리는 복지혜택도 다각도로 확대시켜야 한다. 그동안 학자, 행정가, 정치인으로서 중앙정부 정책과 제도에서부터 수원시 도시계획까지 교통과 건설 분야의 다양한 밑그림을 그려왔다. 나아가 마을단위에서 추진되는 도시재생과 마을만들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현장 경험도 갖고 있다. 이러한 경험을 토대로 수원특례시 시정철학을 ‘더 나은 시민의 삶, 더 좋은 민주주의’로 설정해 125만 시민들과 함께 ‘가슴뛰는 수원특례시’를 만들어 가고 싶다."

-코로나19로 인한 비상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가장 치중해야 할 현안은.

"코로나로 인한 비상상황에서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이 크다. 수원시는 자영업자 비율이 취업자의 35% 수준으로 전국에서 가장 비율이 높은 도시다. 수원시 취업자 서너명 중의 한명은 자영업인 셈이다. 만약 이들 자영업자들이 경제적으로 무너지면 국가나 수원시의 경제가 큰 위기로 전락한다. 모두가 힘들고 고통스러운 시대이지만 특히 어려운 자영업자들과 함께 견디고 극복해내야 한다.

자영업자들을 위한 정부의 획기적인 손실보상 방안이 있어야 한다. 일괄적인 재난지원금보다 업종별, 손실 정도별 맞춤형으로 세심하게 지원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획기적인 금융지원 정책도 추진돼야 한다. 현재 자영업자들의 금융지원은 턱없이 부족하다. 재난에 가까운 긴급 상황에서 최대 1억원 이상을 지원해야 자영업자들을 살릴 수 있다. 모두를 위한 '포용도시 시대'를 열어야한다. 힘들고 어렵지만 가장 고통받는 자영업자들과 우리 모두가 함께 살아가야 한다."

-시장이 된다면 반드시 하고 싶은 정책은 무엇이고 정책 성공을 이끌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할 것인가.

"시장이 된다면 ‘더 나은 시민의 삶, 더 좋은 민주주의’ 시정 철학을 토대로 모든 계층의 시민들이 다양한 기회가 있는 도시를 만들고 싶다. 특례시로서의 품격을 갖추되, 시민의 삶을 따뜻하고 든든하게 하는 포용도시를 지향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서 우선 경제적으로 안정되는 경제도시, 시민이 주인이 되는 참여도시, 서로가 함께 품어주는 포용도시로 발전해야 한다.

보다 실천적으로는 ‘첨단기술연구도시’, ‘생태녹색교통도시’, ‘포용돌봄도시’ 등의 다양한 정책을 중심으로 시민이 중심이 되는 ‘가슴뛰는 수원특례시’를 실천해 나가고 싶다. 이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가기 위해서는 그동안 염태영 시장의 주요 성과이자 대한민국 지자체의 자치와 분권의 좋은 선례인 주민참여 거버넌스를 더욱 발전시키고자 한다. 행정동 단위로 주민자치회를 뿌리 내리고 마을단위에서부터 자치와 분권이 이뤄지는 주민참여 거버넌스를 그 중심에 두고자 한다."

-마지막으로 시민들에게 전할 말은.

"꿈이 있는 사람이 행복하다고 했다. 저는 ‘가슴 뛰는 수원특례시’를 위한 꿈이 있어 행복하다. 그간 저는 정치적으로 실패도 경험했다. 그러나 실패는 다시 성공할 수 있는 바탕이라 여긴다. 실패를 거울삼아 지혜를 발휘해 담대하게 수원시장에 도전하고자 한다. 그동안 수원 지역정가에 뿌리내린 학연, 지연, 혈연의 정치현실을 뛰어 넘어 수원에 대한 무한한 애정으로 담대하게 도전하고자 한다. 수원 시민들과 함께 수원특례시 시장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가겠다. 수원 시민들과 함께 ‘가슴뛰는 수원시’의 미래를 만들어가겠다."

최윤희 기자 cyh6614@newswork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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