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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원특례시의 종합/-이재준(前= 부시장, 위원장, 지속가능도시재단 이사장

[시대만필] 경제특례시 수원(W-city)- (이재준 전 수원시지속가능도시재단 이사장, 전 수원시 제2부시장, 성균관대 교수)

[시대만필] 경제특례시 수원(W-city)- (이재준 전 수원시지속가능도시재단 이사장, 전 수원시 제2부시장, 성균관대 교수)

기자명 이재준 입력 2022.01.10 18:19

수원시가 1월 13일이면 드디어 특례시가 된다. 특례시는 기초자치단체의 법적지위를 유지하면서 광역시에 준하는 지방자치의 새로운 모델이다. 가슴이 뛴다. 왜냐하면 특례시를 기점으로 수원시가 새로운 비전으로 전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침체되어 왔던 수원시 경제를 다시 회복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수원시 경제는 현재 많이 침체되어 있다. 경기도 내 GRDP(지역 내 총생산) 1위를 자랑하던 수원시는 2004년 이후 화성·용인·성남에 뒤처지고 있고, 산업의 역동성도 떨어져 가고 있다. 수원지역 내 1,201개 기업 중 4곳을 제외한 1,197개 기업(99.7%)이 중소기업이며, 이중 90.3%가 50인 미만의 영세 소기업인이다. 특히 1996년 대한방직을 시작으로 2010년 KCC 수원공장까지 총 9개 주요 대기업들이 지방으로 이전하면서 수원 지역경제는 더욱 위축되어 왔다. 덩달아 수원시 재정도 매우 어려워지고 있다. 2008년 98.5%에 달했던 자체수입이 지난해 45.9%로 급감했고, 이에 따른 재정자립도 역시 42.4%에 불과한 실정이다. 산업의 역동성이 떨어지고 지역경제가 위축되면서 수원 경제가 매우 침체되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원은 아직 잠재력이 많은 도시다. 수원은 경부고속도로 중심의 판교·광교·동탄테크노밸리, 삼성전자 등 첨단 산업이 주변에 집적되어 있고, 반월시화로부터 수원, 이천을 잇는 지식기반제조 산업 축의 가장 중심지에 위치하고 있다. 따라서 동서 및 남북 간 수도권 접근성를 토대로 주변 첨단산업의 융?복합을 통한 창조경제 모델을 얼마든지 구현할 수 있는 도시가 수원이다. 따라서 특례시를 기점으로 경제특례시라는 새로운 비전과 함께 가슴뛰는 수원의 미래를 만들어 가야 한다.

경제특례시의 새로운 비전으로 ‘W-City’를 ①첨단기업 신도시, ②역세권 15분 복합도시, ③친환경 대중교통체계 등 3가지 정책으로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 ①첨단기업 신도시는 현재 수원의 4개의 대기업을 30개로 확대 유치하는 방안이다. 수원화성군공항 이전지의 스마트폴리스, 서부권의 수원R&D사이언스파크, 북부권의 북수원테크노밸리를 연결하는 서수원권의 ‘첨단기업 신도시’ 조성을 통해 30개의 대기업을 유치하자는 정책이다. 이들 30개 대기업은 ICT·IoT·AI·Robot·Big Data 등 스마트기술과 신재생에너지, 스마트그리드, 친환경건축물, 바이오산업 등의 국내기업 뿐 아니라 글로벌 기업을 융?복합으로 육성해 수원을 창조경제 도시로 전환하자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토지의 저가 또는 조성원가 이하 매각, 각종 규제 완화, 세제 혜택, 기타 행재정적, 기술적 지원을 다각도로 마련할 수 있는 ‘첨단기업 신도시’ 조성이 필요하다.

둘째, ②역세권 15분 복합도시는 장래 8곳의 더블 역세권을 활용해 콤팩트 복합도시를 조성하자는 방안이다. 2012년 수원 지하철역은 단 4곳이었지만 2022년 현재 14곳이며, 향후에는 20곳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역세권 15분 복합도시는 8곳의 더블 역세권(반경 100~300미터 이내)을 중심으로 다양한 공공, 문화, 상업, 업무 시설 등의 융복합 개발을 추진하여 모든 서비스를 보행 및 자전거로 ‘15분 이내 접근’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다. 여기에 청년주택과 더불어 창업인큐베이터, 혁신/실험공간, 혁신기업 입주를 통해 청년혁신 클러스터를 조성해 미래세대가 살 수 있는 공간, 기존 주거환경의 업그레이드를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는 방안이다.

셋째, ③친환경 대중교통체계는 자전거, 보행, 친환경 대중교통으로 수원의 교통을 연결해 스마트한 탄소중립도시로 구축하는 방안이다. 먼저 기존에 추진되었던 트램(노면전차) 1호선(수원역∼장안구청역)을 4개 노선으로 확대(수원역∼광교중앙역, 수원역∼호매실역, 수원역∼세류역)하고, 순환전기버스(BRT·간선급행버스체계)로 주요 역세권을 친환경으로 연결하는 대중교통망이다. 또한 수원시 전체를 자전거 및 보행친화 환경을 조성해 자동차 중심도시에서 걷고 싶은 도시로 탈바꿈하자는 것이다.

이같은 경제특례시(W-City)의 3가지 정책을 2030년까지 단계별로 조성할 경우 약 20만 개의 일자리와 20조원 이상의 경제효과, 8조원 이상의 부가가치 효과가 유발될 것으로 예측된다. 특례시 승격을 목전에 두고 있다. 경제특례시라는 새로운 비전과 함께 가슴뛰는 수원의 미래를 만들어 가야 한다.

이재준 전 수원시지속가능도시재단 이사장, 전 수원시 제2부시장, 성균관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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