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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이슈] 수원시, 취약계층 보금자리 확충 ‘총력’

[핫이슈] 수원시, 취약계층 보금자리 확충 ‘총력’

이정민 기자 jmpuhaha@kyeonggi.com

입력 2022. 01. 05 오후 8: 10

주거복지 1번지… 집 없는 서러움 던다

수원시 장안구 정자동에 위치한 수원휴먼주택 전경 모습.

‘집’. 누군가에겐 투자의 수단이지만, 누군가에겐 절실한 공간이다. 하늘을 찌를 듯 치솟는 주택 가격에 내 집 마련의 꿈은 사라진 것은 물론이고 당장 보금자리에서 쫓겨나지 않을까 걱정하는 시민이 있는 게 현실이다.

수원시의 경우 주택보급률이 99.3%로 100%에 육박하지만 48%의 시민이 전세나 월세 등 셋방살이를 하고 있어 주거 비용의 부담을 느끼고 있다. 여기에 지난 2015년 1만2천36명이던 출생아가 지난 2020년 43% 감소한 5천175명으로 집계되는 등 저출산 문제가 심각한 마당에 시민은 이 원인을 주거 불안정으로 꼽은 만큼 거주지의 안정화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다.

이에 따라 수원시는 주거 복지 정책으로 보금자리 확충에 나섰다.

■다자녀 무주택자 가구의 든든한 버팀목 수원휴먼주택

수원휴먼주택은 수원시가 자랑하는 대표 주거 정책 중 하나다. 네 명 이상의 자녀를 키우는 무주택자에게 쾌적한 주거 공간을 제공하고자 47호의 이 주택을 공급했다.

애초 시는 주택을 직접 매입한다는 계획을 세웠으나 한정된 예산으로 한계가 있다고 판단, LH 매입임대주택으로 시선을 돌렸다. LH가 공급한 물량 중 1년 이상 수요자가 없는 매입임대주택을 시가 다자녀 무주택자에게 공급하는 구조다. 지난 2020년 7월 LH와 체결한 업무 협약으로 가시화됐다.

이 과정에서 수원시는 현장 실사 과정을 거쳐 싱크대 등 기본적인 생활 필수 시설이 제대로 설치됐는지를 확인하는 등 내 집처럼 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염태영 수원시장(아래 사진 오른쪽에서 두번째)을 비롯한 수원시 공무원들과 LH 관계자들이 지난 2020년 7월 수원휴먼주택과 관련한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기념 사진을 촬여하고 있다.

또 수원휴먼주택 조건은 LH의 국민임대보다 파격적이다. 보증금과 월세가 없는 데다 입주 조건이 전년도 도시근로자 가구당 월평균 소득의 100%로 책정된 것이다.

가령 월 소득이 700여만원인 5인 가구의 무주택 다자녀 가구는 수원휴먼주택(709만4천원)에 들어갈 수 있는 반면, 국민임대(도시근로자 가구당 월평균 소득 기준 70%, 496여만원)에는 들어갈 수 없다.

특히 평균 70㎡ 규모의 주택에서 다자녀 가구는 최장 20년 거주할 수 있기에 집 걱정 없이 살 수 있다.

입주자 정상연씨(51ㆍ가명)는 “습기로 벽지가 눅눅한 반지하 주택에서 18년을 살았다. 피부에 울긋불긋 난 아토피를 앓은 채 잠이 든 아이들을 보며 남몰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면서도 “수원휴먼주택에 입주하고 나서 우리 열 식구가 두 다리 쭉 펴고 살고 있으며 심리적 안정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수원시는 오는 2025년까지 200호의 수원휴먼주택을 조성할 계획이다. LH 매입임대주택뿐만 아니라 재건축ㆍ재개발 사업에 따른 용적률 상향으로 이 같은 주택을 확충할 예정이다.

수원역에서 진행된 주거복지 상담 모습

■“나 도와주세요”가 아닌 “내가 도와줄게요”

수원시는 선제적인 행정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20년부터 이어진 코로나19 사태로 실업자가 급증, 관리비와 임대료에 허덕이는 주거 취약계층이 있다는 사실을 수원시는 인지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하반기 전국 최초로 정부의 저소득층관리시스템인 ‘행복e음’을 통해 1년에 6회 이상 전기세나 건보료를 체납한 시민을 찾기 시작했다.

담당 부서 인력이 3명에 불과한 데다 코로나19 사태로 몰려드는 업무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복지 사각지대에 희망을 잃는 시민을 구하고자 샅샅이 시스템을 뒤졌다. 그 결과, 공동주택 관리비 등을 3개월 이상 밀린 3천57가구를 찾아냈고 이 중 2천276가구에 복지서비스를 연결했다.

일례로 3개월 동안 전기세 등을 밀린 한 가구는 TV까지 시청할 수 없는 등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하루하루를 보내다가 수원시의 이 같은 행정으로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수원휴먼주택에 입주한 가족이 밝은 모습으로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수원시 제공

■재난에 길거리에 나앉은 시민 없도록…쪽방ㆍ고시원 보금자리 마련

지난해 11월 장안구 송죽동 한 빌라에서 불이 났다. 빌라 주민은 갑작스러운 화재에 하루아침에 오갈 데 없는 신세가 돼 버렸다. 그러나 어둠 속에서 한 줄기 빛이 비쳤다. 수원시가 화재 대상의 7가구 중 3가구에 보증금은 물론 월세도 없는 긴급임시주택을 제공한 것이다.

수원시가 지원한 주택에서 공금만 3개월(1회 연장 가능) 동안 심신을 추스르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는 기반을 마련해준 셈이다. 여기에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을 통해 500만원 상당의 가전과 가구 등을 제공했다.

수원시는 또 쪽방촌ㆍ고시원 등 일반적인 주택에 살지 않은 주민을 대상으로 매입주택을 안내하고 있다. 단순 안내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집 구하는 절차와 관련한 정보까지 알려 지난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167가구의 입주를 도왔다.

또 수원시는 수원청년주거지원 매니저를 운영하고 있다. 사회 초년생으로서 집을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청년들을 대상으로 상담을 진행하거나 만 19~35세 1인 가구의 미혼 청년(기준중위소득 120% 이하)에게 월 임차료 1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수원시는 한정된 예산에도 전액 시비를 투입, 주거 안정화를 통한 청년의 안정적인 사회 진출을 돕고 있다.

이외에도 ▲집수리 사업 녹색건축물 조성 ▲주거환경개선 클린케어 ▲아동 주거환경 개선 등을 통해 집 걱정 없는 수원을 만들고 있다.

수원시 관계자는 “내 집 없는 서러움에 시민의 상대적 박탈감이 큰 와중에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역 경제가 침체하고 있다”며 “각계각층의 주거위기 해결의 필요성이 절박한 만큼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살기 좋은 수원시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수원시 관계자들이 쪽방촌에 거주하는 주민을 대상으로 매입임대주택에 대한 홍보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이정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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