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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 지방자치] 다자녀 가정에 행복 찾아준 '수원휴먼주택'

[톡톡 지방자치] 다자녀 가정에 행복 찾아준 '수원휴먼주택'

송고시간2020-08-17 07:03

김인유 기자

시가 주택매입해 경제적 어려움 겪는 4자녀 이상 가구에 무상 지원

2018년부터 16호 지원…2025년까지 LH와 협력해 200호 공급 목표

(수원=연합뉴스) 김인유 기자 = "전에는 좁은 집에서 아래층 눈치를 보며 생활하는 아이들에게 늘 미안한 마음이었는데, 이제는 넓고 깨끗한 집에서 살고 있어 얼마나 다행스럽고 감사한지 모르겠어요."

올해 5월 29일 경기 수원시 매향동 다세대주택 '수원 다자녀 휴먼 주택 15호'에 입주, 3개월째 사는 장모(49)씨는 요즘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행복하기만 하다.

수원시 다자녀 휴먼주택 플래카드

[수원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혼자만의 방을 가진 큰아들, 깔깔거리며 쉴 새 없이 거실을 뛰어다니는 둘째와 셋째 어린 딸을 보고 있노라면 휴먼 주택에서 살 수 있도록 도움을 준 수원시가 고맙다.

자녀가 다섯명인 장씨 부부는 이곳에 입주하기 전까지는 방 2개, 화장실 1개인 60㎡ 남짓한 다세대주택에서 7식구가 비좁게 살았다.

그러나 지금은 73.8㎡에 방이 3개, 화장실이 2개 딸린 넓은 이 집이 장씨 가족의 보금자리가 됐다.

장씨는 "수원시가 무료로 집을 마련해 준다고 전화로 알려왔을 때는 도저히 믿을 수 없었는데 지금은 그 말이 현실이 됐다"면서 "제가 지원받은 것에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남에게 베풀면서 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다자녀 수원 휴먼 주택은 집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다자녀가구에 무상으로 지원하는 '수원형 주거복지정책'이다.

시가 4자녀 이상 무주택가구(월평균 소득 100% 이하)에 임대주택을 사서 무상으로 공급한다.

임대 기간은 2년이지만 9차례 재계약을 할 수 있어 최장 20년 동안 거주할 수 있다.

임대보증금과 임대료 없이 관리비만 부담하면 돼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다자녀 가정의 주거비 부담을 덜어준다.

염태영 수원시장이 2018년 2월 다자녀가구를 전수조사한 뒤 지원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하면서 휴먼 주택 지원사업이 추진됐다.

2018년 11월 6자녀 가정이 처음으로 휴먼 주택에 입주한 데 이어 같은 해 12월 8자녀 가정이 두 번째 혜택을 받았다.

2019년에는 자녀가 5명 이상인 12가구가 입주하는 등 지금까지 수원 휴먼 주택 16호가 새 가정을 맞았다.

수원시는 2018년 휴먼 주택 사업을 시작하면서 2022년까지 200호를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사업예산은 주택 1호당 2억원씩 총 4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됐다.

그러나 최근 시가 긴축재정을 운영할 정도로 살림살이가 어려워지면서 목표 달성하기가 녹록지 않게 됐다.

2018년부터 올해 7월까지 16가구에 휴먼 주택을 제공했는데, 이 가운데 기부를 받은 주택 5곳을 제외한 11개 주택을 사는데 27억5천500만원이 들어갔다.

수원시-LH, 매입임대주택 다자녀가구 공급 협약

염태영 수원시장(오른쪽)과 김요섭 LH 경기지역본부장이 7월 2일 LH가 빈집을 산 뒤 저소득층에 저렴하게 공급하는 '매입임대주택'을 2025년까지 매년 30∼35호씩 경기 수원시에 공급하기로 하는 협약을 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수원시는 매입임대주택을 4자녀 이상 무주택가구에 무상으로 공급하고 임대보증금과 임대료를 지원하게 된다. [수원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시는 지난달 2일 LH와 손을 잡으면서 휴먼 주택 사업 예산 걱정을 해결했다.

LH가 빈집을 산 뒤 저소득층에게 저렴하게 공급하는 '매입임대주택' 사업을 수원시의 휴먼 주택사업과 접목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LH는 매년 30∼35호씩 2025년까지 177호의 주택을 수원시에 공급하기로 했다.

수원시는 임대보증금과 임대료만 지원하면 돼 주택 구매 비용을 덜었다.

LH가 지원하는 주택 외에 23호는 시 비용으로 매입해 목표한 휴먼 주택 200호 공급을 완료할 예정이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17일 "다자녀 가정이 가장 원하는 복지혜택은 주거복지"라면서 "수원시에서 성과가 입증된 '다자녀 수원휴먼주택사업'을 전국으로 확산하면 다자녀가정의 주거 문제도 해결하고 출산율을 높이는 데 적지 않은 효과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hedgehog@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20/08/17 07:03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