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가구당 재산 4억6268만원…76%가 부동산에 묶여
전종헌 기자
입력 : 2020.07.21 12:01:01 수정 : 2020.07.21 14:42:01
[자료 제공 = 한국은행]
한국은행과 통계청이 공동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해 우리나라의 국민순자산(국부)이 1경6621조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또 가계와 비영리단체의 평균 순자산, 즉 자산에서 부채를 뺀 평균 순자산은 가구당 4억6268만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한집 당 부동산과 현금을 합쳐 이 정도 재산을 갖고 있다는 계산이다.
국민순자산은 비금융자산(부동산 등 실물자산)과 금융자산에서 금융부채를 뺀 순금융자산을 합한 것이다.
쉽게 말해 우리나라 국민이 가진 전체 재산의 가치를 일컫는다. 한은과 통계청이 21일 발표한 `2019년 국민대차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국민순자산은 1경6621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가계와 기업, 정부가 1년 동안 벌어들인 국내총생산(GDP)의 8.7배 수준이다.
전년에 견줘 국민순자산은 1057조7000억원 증가했다. 토지개발 등을 통한 부동산 재산가치가 늘어난 데 주로 기인했다.
국민순자산에서 토지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54.7%로 8767조원 수준이다. 이는 전년 대비 6.6% 증가한 것이다. 이외 건설자산 33.4%, 설비자산 5.7%, 지식재산생산물 3.3%, 재고자산 2.6% 비중을 나타내 토지자산과 건설자산이 전체의 88%를 차지했다.
국민대차대조표는 내용과 대상, 평가 방법에 있어 기업이 재정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작성하는 대차대조표와 다르나 그 성격은 유사하다. 매년 말 기준 각 경제주체와 우리나라가 보유한 유·무형실물자산, 금융자산과 부채의 규모 및 증감내역을 보여준다.
금융자산에서 금융부채를 뺀 우리나라의 순금융자산은 580조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우리나라 순대외금융자산의 원화환산액에 해당하는 것이다. 지난해 말 우리나라의 대외투자에서 외국인투자를 뺀 순국제투자가 플러스를 기록한데 기인한 것으로, 전년 대비 648억달러 증가한 5009억달러를 기록했다. 우리나라가 외국에서 받을 돈이 이 만큼 된다는 의미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가구당(2.5인 기준) 순자산은 4억6268만원으로 추정됐지만, 재산의 3분의 2(76%) 이상이 주택 등 부동산에 묶여 있어 국민은 소비여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종헌 기자 cap@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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