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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못한 대흥행'… 경기지역화폐 인센티브 예산 비상

'예상못한 대흥행'… 경기지역화폐 인센티브 예산 비상

용인시 발급건수 넉달새 7배 폭증… 지자체들 月 충전한도 줄이거나 인센티브 지급량 10%→6% 조치

경기지역화폐. 사진=경기도청

코로나19 사태로 경기지역화폐가 흥행하면서 경기도내 각 지자체들의 ‘지역화폐 인센티브’ 지급 예산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이달 중 국비를 포함한 시·군들이 3차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할 예정으로 사업 추진에 어려움은 없어보이지만, 당장 인센티브 예산 지급에는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13일 수원시와 오산시 등 도내 지자체에 따르면 이들은 최근 지역화폐 인센티브 비율을 하향 조정하거나 월 충전한도를 줄이는 등 인센티브 지급량을 줄이기 위한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코로나 19로 침체된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도입한 ‘경기도재난기본소득’ 지급 이후 경기지역화폐를 이용하는 경기도민들이 대폭 늘었기 때문이다.

우선 수원시의 경우 재난기본소득을 지급하면서 수원시 지역화폐인 수원페이 카드 발급건수가 2배가량 급증했다. 지난 3월 26만 건에 그치던 ‘수원페이’ 카드 발급 건수는 이달 초 기준 50만 건에 이른다. 이처럼 수원페이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수원시는 올해 수원페이 인센티브로 사용할 예산 53억 원의 대부분을 소진한 상태다. 이에 수원시는 월 충전 한도를 50만 원에서 30만 원으로 제한했다.

수원시 관계자는 "수원페이 인센티브 지급 예산이 바닥을 보이면서 이달 중 관련 예산 소진 시 인센티브 지급이 어려울 수 있다는 안내를 공지하기도 했다"며 "지금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이달 안에 예산이 모두 소진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용인시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용인 지역화폐 ‘용인와이페이’ 발급 건수는 재난기본소득 지급 이후 7배 이상 폭발적으로 늘었다. 올해 초 4만여 건이던 카드 발급 건수는 최근 30만건을 기록했다. 예상치 못하게 수요가 급증하자, 당초 1년간 용인와이페이 인센티브 지급액으로 사용하려던 51억 원의 예산 대부분이 이미 바닥난 상황이다.

이에 용인시는 지난 6일부터 한시적으로 ‘용인와이페이’ 월 충전 한도를 50만 원에서 30만 원으로 변경했다.

용인시 관계자는 "정부에서 이달 중 3차 추가경정예산안을 내려줄 예정"이라면서 "추경 예산에 맞춰 다음달부터 월 충전한도를 재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산시 역시 비슷한 상황을 겪고 있다. 오산시의 지역화폐인 오색전 가입자는 3월께 3만여명에 그쳤으나, 현재 13만7천여명까지 치솟았다. 재난기본소득 지급 3달여만에 가입자가 10만명 이상 늘어난 것이다. 오산은 가입자수 증가에 따른 인센티브 예산 소진 사태를 늦추고자 지역 화폐 인센티브 비율을 10%에서 6%로 낮췄다.

오산시 관계자 역시 "재난기본소득 지급과 맞물리며 인센티브 지급 예산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며 "특히 오산은 재난소득을 지역화폐로만 지급했기 때문에 타 지자체에 비해 지역화폐 가입자가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이시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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