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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 문화공간 경기생생공화국 ‘텅텅’

도민 문화공간 경기생생공화국 ‘텅텅’
민경화 기자  |  mkh@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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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5월 07일  20:40:00   전자신문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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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굳게 닫혀있는 경기생생공화국 수원시 권선구 서둔동 옛 서울대 농생대 부지에 건립된 경기상상캠퍼스 경기생생공화국이 운영 위탁 등의 문제로 지난 해 말 이후 운영이 중단된 가운데 경기생생공화국 건물 출입문이 자물쇠로 굳게 닫혀있다. /김수연기자 foto.92@

위탁·운영 맡긴 제주남이섬
계약만료 한달 전 운영권 넘겨

경기문화재단, 5개월 가까이
계획 못세우고 빈 공간 방치
소방시설 설치 예산낭비 지적도
명칭 변경해 6월 재오픈 예정


경기도가 도민들의 문화향유를 위해 마련한 경기상상캠퍼스 경기생생공화국이 지난 해 말 이후 빈 공간으로 방치돼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7일 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에 따르면 경기도는 수원시 서둔동에 위치한 서울대학교 농생대가 이전하면서 남겨진 건물들을 이용해 문화공간으로 재생하기 위해 2016년 6월 경기상상캠퍼스를 오픈하고 경기문화재단(이하 재단)에 조성과 운영을 위탁했다.

이 과정에서 경기상상캠퍼스 내 경기청년문화창작소와 경기생활문화센터는 재단이 운영하고 경기생생공화국은 제주남이섬주식회사(이하 제주남이섬)에 위탁·운영을 맡겼다.

도는 2015년 11월부터 2017년 말까지 경기생생공화국의 위탁·운영을 맡은 제주남이섬에 건물 리모델링비, 개관전시비, 운영비 등으로 21여억원을 지원했다.

그러나 2017년 말까지 경기생생공화국 위탁·운영을 맡은 제주남이섬이 계약기간 만료를 한달여 앞둔 지난 해 11월 더이상 운영이 어렵다고 밝히면서 경기생생공화국 운영권이 재단으로 넘어갔고 갑작스럽게 운영을 맡은 재단은 명확한 운영 계획 등을 수립하지 못해 지난 해 말부터 현재까지 5개월 가까이 문화공간으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경기생생공화국 오픈 당시 봉제산업이 번성했던 수원 서둔동 일대 지역 특성을 반영해 섬유 및 도자 관련 프로그램과 업사이클링 디자인, 농업생명과학체험을 진행했던 공간의 기능 일부도 변경돼 오픈 당시 경기생생공화국만의 특색을 잃게 됐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또 제주남이섬이 경기생생공화국을 오픈하면서 1층에 상상놀이터를 운영, 어린이 방문객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소방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안전문제에 소홀했다는 지적과 함께 재단이 올해 생생공화국 운영비 3억원 중 1억원을 소방시설을 갖추는 데 투입한 것으로 확인돼 예산 낭비라는 지적까지 제기되고 있다.

재단은 경기생생공화국의 명칭을 변경해 오는 6월 재오픈 할 예정이지만 경기상상캠퍼스 내 경기생활문화센터에서 수행했던 생활문화 기능을 이전하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도 관계자는 “이런 공간을 조성하는게 처음이다 보니 여러 곳을 실험적으로 운영해보자는 차원에서 다른 운영 주체를 두게 됐다”라며 “2년간 경기생생공화국 운영을 맡았던 제주남이섬 측에서 2017년 11월쯤 더이상 운영하기 어렵다고 밝혔고 경기상상캠퍼스의 관리와 운영을 일원화시키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반영해 경기생생공화국의 운영을 경기문화재단으로 변경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생활문화에 대한 시민들의 활용도가 높아짐에 따라 독립적인 생활문화센터를 만들자는 논의가 있었고, 경기생활문화센터 활동으로 파생되는 동호회들이 소통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경화기자 m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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