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潘·安, 安·劉, 金·劉 연대?…대선판 바꾸려는 시나리오

潘·安, 安·劉, 金·劉 연대?…대선판 바꾸려는 시나리오

2016년 10월 16일 일요일
     

제3지대, 안철수·유승민 등 비문·비박 주자들 합종연횡說 무성
'반기문-안철수 연대론'도 군불…연대론 '상수' 안철수는 반발
여권내 비박주자간, 야권내 친노주자간 연대 가능성도 모락모락

대선을 1년 2개월 앞둔 정치권에서 대선후보 간 합종연횡 시나리오가 무성하게 나돌고 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차기 후보 지지도 1위를 계속 유지하고, 야권에서는 문재인 대세론이 펴져가는 현재의 대선판을 흔들어 새로운 판짜기를 시도하려는 논의들이다.

진앙지는 대선구도의 중심부에서 밀려난 여야의 비주류 후보들이다.

특히 합종연횡 시나리오에는 국민의당 중심의 '제3지대론'을 강조하는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상수로 등장한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에 지지율이 뒤처져 있는 안 전 대표를 매개체로 중간지대에서 '잠룡'들이 집결해 새판짜기를 하는 밑그림이다.

 

새누리당에서 중도 이미지가 강한 유승민 전 원내대표의 이름도 이런 맥락에서 거론되고 있다. 개헌을 고리로 반 총장까지 끌어들여 '반기문-안철수 연대'에 대한 구상도 나온다.

 

당장은 안 전 대표가 이런 시나리오에 손사래를 치고 있고 아직 가시화된 움직임도 없지만 내년 대선을 앞두고 모든 가능성은 열려있다는 인식이 정치권에 팽배하다.

◇ 주목받는 안철수-유승민 '칭찬 주고받기' = 최근 정치권에서 대선후보 간 움직임이 주목을 받은 건 안 전 대표와 유 전 원내대표 간의 칭찬 주고받기다.

유 전 원내대표는 지난 10일 페이스북에 안 전 대표의 창업국가론에 "전적으로 공감한다"면서 자신의 혁신성장론과 맞닿아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자 안 전 대표는 이틀 만에 "유 전 원내대표도 정치공학적 연대가 아닌 정책적 문제 해법을 고민하는 것 같다"면서 "여러 접점을 갖고 있다"고 화답했다.

제3지대에서 이미 자리를 잡은 안 전 대표와 제3지대로의 연결통로를 가진 유 전 원내대표 간 연대 가능성의 불씨를 남기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 비박·비문 잠룡들, 제3지대에서 헤쳐모일 가능성은 = 양자 간의 연대는 사실상 제3지대론을 전제로 한다.

제3지대론은 야권의 비주류를 중심으로 서서히 달궈지고 있다.

이들 뿐만 아니라 남경필 경기지사, 손학규 민주통합당 전 대표, 더민주 김부겸 의원 등 친박(친박근혜)·친문(친문재인) 진영을 제외한 '잠룡'들이 제3지대론에서 헤쳐모여 할 수 있는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이와 맞물려 개헌을 고리로 한 제3지대 합종연횡론도 나온다.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는 개헌을 매개로 한 연정의 가능성을 시사했다. 더민주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 대표는 일찌감치 개헌을 고리로 제3지대론을 주창해왔다는 점에서 그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당장 주목해볼 것은 더민주 비주류 의원들의 움직임이다. 비주류 의원 10여명은 최근 모임을 갖고 '문재인 대세론'으론 정권교체가 어렵다는 데 공감하고 대안을 모색하기로 했다는 후문이다. 이는 자연스럽게 제3지대론에 힘을 실어주는 움직임으로 해석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움직임은 안 전 대표가 구상하는 국민의당 중심의 제3지대론과는 결이 다르다는 점에서 어느정도 탄력을 받을지 미지수다.

현 시점에서 유력 대선주자의 참여 없는 제3지대론은 한낱 종잇조각에 불과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지만 상황변화에 따라서는 얼마든지 제3지대론을 중심으로 한 정계개편의 바람이 불어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과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 전 대표 등의 행보도 정계개편과 관련한 관전포인트 중 하나다.

◇ '반기문-안철수 연대론'의 배경은…안철수는 반발 = 반 총장과 안 전 대표 간의 연대론은 더민주 민병두 의원이 페이스북에서 친박의 선택지로 소개하면서 여의도를 들쑤셔놓았다.

여권과 야권의 일각이 힘을 합쳐 개헌하고 반 총장은 '외치', 안 전 대표는 '내치'를 맡는 구상이다. 지역적으로는 호남·충청·대구·경북 연정이다.

 

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반 총장에 대한 호감을 표시한 상황에서 최근 안 전 대표가 박 비대위원장을 고리로 김 전 총리와 만찬을 갖기로 하자 이런 시나리오가 새롭게 탄력을 받는 분위기다. 더구나 박 비대위원장은 1997년 대선에서 'DJP(김대중-김종필) 연합'을 성사시킨 주역이기도 했다. 반 총장과 같은 충청권인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의 개헌론 발언도 심상치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반 총장을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진 친박진영에서는 냉소적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는데다, 당사자인 안 전 대표는 "새누리당과 더민주의 공포감에서 이런 일들이 벌어지는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 여권 내 김무성-유승민 연대론 고개 = 여권 내에선 양대 비박 주자인 김무성 전 대표와 유 전 원내대표 간 연대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고 있다.

 

반 총장에게 지지율이 크게 뒤지는 두 주자가 공동 전선을 형성하고 경선 룰 협상 등에서 '연대'를 꾀하는 시나리오다. 전략적 공조가 순조롭다면 반 총장과의 경선에서 충분히 역전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고 대선 승리 후 권력을 분점할 수 있다는 것이다.

명분상으로는 개헌을 고리로 한 연대도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 문재인-안희정 연대·단일화 = 야권 내에서는 같은 친노(친노무현)를 기반으로 대권 경쟁에 나선 문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 간에 대선경선 연대를 하는 시나리오도 나온다.

 

애초 친노 일각에서는 안 지사가 이번 대선에서는 문 전 대표에게 양보하길 원하는 기류가 있었지만 안 지사가 대권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내보이면서 지금은 두 사람의 대결이 불가피하다는 쪽으로 분위기가 형성돼있다. 

다만 당내 경선에서 두 후보가 연대해야 친노진영이 승리할 수 있고 본선 국면에 대비해 친노의 확실한 세결집이 필요하다는 내부 여론이 형성될 경우에는 후보 단일화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2007년 대통합민주신당 대선후보 경선에서도 친노 계열인 이해찬 한명숙 유시민 후보가 이 후보로 단일화한 바 있다.

이런 갖가지 시나리오에 대해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은 16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여야에서 반 총장과 문 전 대표가 각각 지지율 선두를 보이고 있지만 확고한 지지세를 구축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이에 따라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려는 정치세력들이 내년 초 새판을 만들기 위해 활발하게 움직일 것"이라고 분석하고 "어떤 상황이 벌어지든 시대적 비전과 정책적 역량을 국민에게 보여주고 선택을 받는 것이 중심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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