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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tdoor] KOREA TRAVEL|수원_ ④ 컬처 트레킹 /③ 네이처 트레킹 /② 히스토리 트레킹 /① 프롤로그 - 아웃도어뉴스

 

·[Outdoor] KOREA TRAVEL|수원_  ④ 컬처 트레킹 /③ 네이처 트레킹 /② 히스토리 트레킹 /① 프롤로그 - 아웃도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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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례]

·[Outdoor] KOREA TRAVEL|수원 ④ 컬처 트레킹

▲ 행궁동 벽화마을. 벽화가 담을 타고 핀 나팔꽃과 잘 어울린다. 어제 영화의 거리가 오늘 가난의 거리로 바뀔 거라 누가 상상이라도 했을까. 200여 년 전 정조대왕이 올린 화성은 기존의 성과 달리 전쟁과 일상생활 두 가지 모두가 가능한 평산성이었다.

·[Outdoor] KOREA TRAVEL|수원 ③ 네이처 트레킹

▲ 광교산은 멀리 가지 않아도 울창한 숲과 계곡을 만날 수 있는 매력이 있다. 수원사람들에게 동네 뒷산인 광교산(582m). 산이 자리한 모양이 ‘어머니의 자궁’을 닮았다고 하는데 그 모습처럼 넉넉함을 나눠주는 산이다. 광교산에는

·[Outdoor] KOREA TRAVEL|수원 ② 히스토리 트레킹

▲ 매표소에서 서남암문까지 이어지는 계단길은 성곽길 전체 코스 중 가장 가파른 길이다. 1796년 10월, 정조대왕은 그동안 꿈꾸던 새로운 조선을 향해 성큼 다가서게 된다. 바로 화성이 완공된 것. 정조대왕은 왕권을 강화하고 개혁을 실천하기 위해 새로

·[Outdoor] KOREA TRAVEL|수원 ① 프롤로그

▲ 광교산 수원은 꽃이다. 화성(華城)은 수원의 한가운데서 꽃과 같은 모습으로 빛난다. 벽돌 한 장 한 장 정성 들여 쌓아올린 모습 그 자체도 아름답지만 단지 외관의 아름다움 만으로 꽃에 비유되는 것은 아니다. 진짜 꽃은 향기롭다. 화성이 아름다운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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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 TRAVEL|수원 ④ 컬처 트레킹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는 ‘붓질’의 힘
벽화마을…행궁동 벽화마을~지동 벽화마을~나혜석 거리
[2013년 09월호] 2013년 09월 17일 14:49:49 글 채동우 기자|사진 김해진 기자 kjh0312@outdoornews.co.kr

   
▲ 행궁동 벽화마을. 벽화가 담을 타고 핀 나팔꽃과 잘 어울린다.

어제 영화의 거리가 오늘 가난의 거리로 바뀔 거라 누가 상상이라도 했을까. 200여 년 전 정조대왕이 올린 화성은 기존의 성과 달리 전쟁과 일상생활 두 가지 모두가 가능한 평산성이었다. 당시 성곽 안은 요즘으로 치자면 대통령이 두 팔 걷고 적극적으로 발전 지시를 내린 신도시와 다름없었고 안전과 경제 활동 모두가 보장되었으니 그 인기가 보통이 아니었을 것이다.

   
▲ 식당 옆의 벽화. 각각의 집에 어울리는 벽화가 그려졌다.

   
▲ 골목의 담들은 국내외 작가들이 그린 벽화로 수 놓였다.

그러나 지금 화성 성곽 안의 동네는 과거 영화를 누리던 황금의 거리가 아니다. 1997년 화성이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되면서 ‘문화재 보호’의 이유로 엄격한 개발 규제가 이어졌고 IMF 이후에는 급격히 슬럼화되는 양상을 보이기 시작했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성벽 외곽의 도시와는 정반대로 슬럼의 어원 slumber(잠·수면)처럼 어둡고 깊은 잠에 빠진 동네로 전락한 것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오늘 가난의 거리를 내일 꿈의 거리로 바꾸려는 시도가 있을 것이라 누가 상상이라도 할 수 있었을까. 그런데 그 일이 실제로 일어났다.

   
▲ 퇴색한 담벼락에 그려진 벽화. 골목의 분위기를 밝게 만들고 있다.

   
▲ 벽화들이 골목의 분위기를 밝게 만들어 주고 있다.

꽃이 벌과 나비를 불러 모으듯
행궁동 벽화골목은 대안공간 눈에서 진행한 2010년 ‘이웃과 공감하는 예술프로젝트 행궁동 사람들’이 그 시작이다. 이후 2011년 국제레지던시프로그램인 ‘골목길GMD-행궁동을 걷다’에 참여한 작가들이 주민·자원봉사자들과 함께 문화재 보호정책으로 낙후된 골목에 생기를 불어넣기 위해 본격적인 벽화 그리기가 시작됐다. 더불어 2011년 수원시 마을 만들기 공모사업에 북수동 화홍문 사람들이 ‘무지개 꽃길 따라 벽화골목으로’를 진행해 벽화와 꽃길을 추가로 조성했고 관에서는 황톳길과 돌길을 만들어 줬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행궁동 벽화골목은 2011년 대한민국공간문화대상 대통령상을 받기에 이른다.

   
▲ 대안공간 눈은 카페와 2개의 전시실로 구성되어 있다.
행궁동 벽화골목을 찾기 위해서 ‘행궁동’을 네비게이션에서 입력하면 아무것도 나오지 않는다. 행궁동은 화성이 감싸고 있는 마을을 통틀어 일컫는 말로 총 12개의 법정동으로 구성되어 있고 12,750이라는 적은 인구가 밀집해 살고 있다. 벽화가 그러진 골목길을 찾아가기 위해서는 북수동으로 검색해 찾아가면 된다. 벽화골목 주변에는 주차할 공간이 마땅치 않으므로 차를 끌고 이곳을 찾아가기 위해서는 화홍문 근처에 차를 대고 이동을 하는 것이 좋다.

벽화 골목은 70~80년대 골목길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때론 이어지기도 하고 때론 끊기기도 하면서 곳곳에 개성 있는 모습으로 자리 잡고 있다. 골목길에는 사랑의 쉼터길, 무지개 꽃길, 사랑하다 길, 처음 아침 길, 뒤로 가는 길, 로맨스 길 등의 이름이 붙여져 있고 그에 걸맞는 별화들이 그려져 있다. 이곳의 그림이 다른 지역의 벽화마을과 차별점을 두고 있는 지점은 마을 주민이 직접 참여했다는 것. 그 집에 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토대로 벽화가 그려지기도 했다.


   
▲ 지동의 벽화들은 밝고 화사한 색으로 꾸며져 있다.

꾸준한 보수 관리로 여전히 새 그림 같아
언제부턴가 낙후된 골목에 벽화를 그려넣어 지역민의 삶에 활력을 불어넣는 사업이 늘어났는데 대부분 지속적인 관리가 되지 않는 문제가 발생하곤 한다. 하지만 행궁동 벽화들은 그렇지 않다. ‘대안공간 눈’과 마을기업 ‘행궁솜씨’에서 꾸준한 보안작업과 관리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언제 찾아가든 최초의 모습처럼 새것 같은 그림들을 감상할 수 있다. 다른 지역의 빛바랜 벽화를 보고 ‘행궁동도 그렇지 않을까’하는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벽화 구경이 끝났다면 ‘대안공간 눈’에 들러 전시회를 보거나 차를 한잔하는 것도 좋다. 이곳은 카페와 2개의 전시실로 구성되어 있으며 2005년부터 지금까지 총 400여 명의 작가들이 전시회를 연 명실상부한 수원 대안문화의 메카다. 2주에 한 번씩 다른 작가의 작품으로 교체되며 2013년 전시 일정은 인터넷 카페(cafe.daum.net/artspacenoon)에서 확인할 수 있다.

   
▲ 2005년부터 지금까지 총 400여 명의 작가가 전시회를 연 대안공간 눈.

   
▲ 오래된 골목길을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는 재미도 쏠쏠하다.

2010년부터 행궁동을 아름다운 벽화로 수놓고 있는 ‘대안공간 눈’의 김정집 관장은 “벽화의 시작은 골목길 GMD 사업이었는데 GMD란 Go, Meet, Do의 줄임말이다”며 “국내외 작가 15명이 마을로와 직접 와 주민과 함께 작업해 그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그의 말에 의하면 슬럼화를 걷고 있던 행궁동 일대가 벽화를 통해 긍정과 희망의 공간으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고. 김 관장은 “지금은 벽화가 행궁동에 새로운 숨결을 불어넣고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이 벽화가 그려진 담을 허물었으면 한다”며 “소통의 공간, 자신의 정체성을 숨기지 않고 드러내는 공간으로 그 의미를 확장하고 싶다”고 앞으로 계획을 설명했다.

   
▲ 전기를 이어주는 전주에 그려진 피카츄.
   
▲ 분홍 꽃잎으로 그려진 벽화가 없었다면 삭막했을 뻔한 담.

행궁동의 긍정적인 변화는 점점 확산되고 있다. 지동에 위치한 벽화골목이 바로 그것. 2011년부터 그려지기 시작한 지동의 벽화도 마을 주민의 적극적인 참여로 탄생했다. 지동 벽화골목은 수원제일교회 정문 왼쪽 옆 골목에서 시작된다. 행궁동 보다 밝은 톤의 그림들이 많고 톡톡 튀는 느낌의 그림으로 이어진다. 간간이 실사 프린트를 붙인 실험적인 벽화도 보인다.

   
▲ 지동 벽화마을에는 단순한 벽화뿐 아니라 거울과 같은 소품을 이용한 작품도 있다.

시대를 앞서 핀 꽃 나혜석
그렇다면 행궁동과 지동의 벽화는 그냥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인가, 하면 그렇지 않다. 모든 일에는 계기와 근원이 있고 뿌리가 있다. 벽화들의 이면에는 시대를 앞서 간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서양화가 나혜석이 있다. 나혜석은 1896년 지금의 팔달구 신풍동 일대에서 태어났다. 그녀는 당시 여성에게 강요되는 전근대적인 모든 것으로부터 해방되길 원했다. 고루한 사회 통념에는 언제나 당차고 소신 있는 발언을 이어갔고 끊임없이 변화를 꿈꿨다. 하지만 그러한 그녀의 외침은 화제는 될지언정 수긍을 얻어내지는 못했다.

심지어는 여성들에게 더 큰 비난을 들었다고 하니 그녀가 겪었을 고통은 이루 말로 표현하지 못했으리라. 그녀의 흔적을 만나기 위해서는 팔달구 인계동에 있는 나혜석 거리를 찾아가면 된다. 그곳에서는 그녀를 기리는 동상 두 개가 설치되어 있다. 하나는 다소곳한 여성스러운 모습이고 또 다른 하나는 역동적인 자세로 이젤을 들고 걸어나가는 모습이다.

   
▲ 담 너머에 있는 나무와 벽화가 한데 어우러졌다.
   
▲ 나혜석 거리에 있는 나혜석 동상. 이젤을 들고 어디론가 떠날듯한 분위기다.

나혜석은 살아 있는 동안 자신이 꿈꾼 사회를 경험하지 못했지만 차별을 거부한 그녀의 정신은 벽화마을에 영향을 미쳤다. 세상에 차별 받아 마땅한 삶은 없다. 낙후된 지역에 살고 있다고 해서 자신의 삶이 온통 회색빛으로 물들어야 한다는 법은 없다. 변화를 꿈꾼다면, 희망을 이야기하고 싶다면 행동해야 한다. 나혜석이 그랬던 것처럼, 행궁동과 지동의 주민들이 붓을 들었던 것처럼.
 
   
 
수원 즐겨찾기


팥사랑 이야기
화성행궁 주차장과 팔달문 매표소 사이의 공방거리에 위치한 팥빙수전문점이다. 모든 빙수 메뉴에 가게에서 직접 쑨 팥이 올라간다. 팥이 달지 않고 담백해 빙수를 먹는 내내 입안이 즐겁다. 우유얼음을 갈아 만든 밀크빙수는 6000원이고 생과일빙수, 녹차빙수, 커피빙수는 7000원이다. 직접 쑨 단호박죽과 새알팥죽도 판매하는데 각각 6000원, 7000원이다. 수원시 팔달구 남창동 130-8, 070-8969-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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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 TRAVEL|수원 ③ 네이처 트레킹
멀지 않은 곳에서 맛보는 심신유곡
광교산…등산안내소~절터약수터~시루봉~토끼재 원점회귀 약 4km
[2013년 09월호] 2013년 09월 16일 10:25:45 글 김정화 기자|사진 김해진 기자 kjh0312@outdoornews.co.kr

   
▲ 광교산은 멀리 가지 않아도 울창한 숲과 계곡을 만날 수 있는 매력이 있다.

수원사람들에게 동네 뒷산인 광교산(582m). 산이 자리한 모양이 ‘어머니의 자궁’을 닮았다고 하는데 그 모습처럼 넉넉함을 나눠주는 산이다. 광교산에는 수원을 가로질러 흐르는 수원천의 발원지가 있다. 물이 있는 곳에 문화가 꽃피듯 이곳에 사람들이 터를 잡을 수 있던 것도 광교산 덕이며 지명에 수(水)가 들어가는 것이 이상하지 않은 이유다. 뿐만 아니라 수원의 북쪽에 자리해 겨울철 북에서 내려오는 찬바람을 막아주고 여름에는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숲이 우거져 사람들을 불러 모은다.

   
▲ 계곡이 끝나면 숲은 더욱 깊어진다. 여름에는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울창하다.
   
▲ 등산로 초입에는 계곡물 흐르고 있어 시원함을 더해준다.

달큰한 약수 한 모금에 정상까지 거뜬히

전국에 물 맑고 공기 좋은 산이 많지만 그만큼 가까이 있지 않아 자주 찾아갈 수 없는 산도 많다. 광교산의 매력은 여기서 드러난다. 누구나 오를 수 있게 높지도 않고 산세 역시 완만한 편이다. 거기에다 야트막한 뒷동산이라고 생각하기에는 숲이 울창하고 전체 종주거리가 10km를 넘을 정도로 큰 규모를 자랑한다. 뿐만 아니라 시원한 계곡물까지 흐르니 굳이 먼 산을 찾아갈 필요가 없다.

   
▲ 일부 구간은 휴식년제를 실시하고 있으니 입구에서 금지구간을 꼭 확인해야 한다.

광교산은 들머리가 여러 곳 있는데 다슬기 화장실에서 시작하는 코스가 정상인 시루봉까지 비교적 짧고 완만히 이어져 남녀노소가 함께 오르기 좋다. 수원역에서 13번 버스를 이용하면 한 번에 닿으며 약 45분정도 걸린다. 등산안내소에 들어서면 공원 산책로처럼 잘 정돈된 길이 나타나는데 옆으로는 계곡물이 흐르고 있어 소리만으로도 시원함을 전해준다. 광교산은 2003년부터 부분적으로 휴식년제를 실시하고 있으니 입구에서 금지구간을 꼭 확인해야 한다.

계곡물 따라 오르다 보면 금세 사방댐이 나타나고 그 옆으로 갈림길이다. 토끼재 방향은 정상까지 거리는 짧지만 계단이 많고 가파른 구간이 이어지며 절터약수터 쪽은 억새밭을 거쳐 돌아가지만 완만한 편이다. 따라서 내리막길이 부담스럽다면 토끼재 방향으로 오르는 것이 좋다. 취재진은 오르면서 약수 한 사발하기 위해 약수터 방향을 택했다.

   
▲ 노송을 따라 걷는 능선. 겨울에 수북히 쌓인 눈과 노송의 조화가 빼어나다.
   
▲ 절터약수터는 한 숨 돌리면서 달큰한 약수 한잔을 들이키면서 쉬었다가기 좋다.

갈림길을 지나고 계곡이 보이지 않으면 숲은 더욱 울창한 모습을 드러내는데 경사는 여전히 완만하다. 벤치가 곳곳에 놓여 있어 있으니 쉬엄쉬엄 올라가기도 좋다. 이 구간에는 약수터로 바로 올라가는 등산로가 있는데 현재는 훼손된 부분을 복원하기 위해 폐쇄된 상태다.

노루목 방향으로 올라가다 보면 약수터와 닿는 새로운 등산로를 만날 수 있으며 데크 계단을 오르면 고대하던 약수터에 도착한다. 각종 운동기구와 쉼터가 잘 정돈돼 있어 삼삼오오 마실 나온 사람들로 항상 북적인다. 한 숨 돌리면서 달큰한 약수 한잔을 들이키면 ‘시원하다’ 소리가 절로 난다.

   
▲ 산 속에 자리한 사방댐에 물안개가 짙다.

약수터를 등지고 왼쪽 위편에는 화장실이 마련돼 있고 그 아래로는 억새가 펼쳐져 있다. 산을 타고 올라오는 바람이 시원해 흘린 땀을 식히기 제격인 곳이며 조망 역시 뛰어나다. 노루목 대피소에 닿기 전 억새밭을 거쳐야하는데 산행 코스 중 깔딱고개라 할 만큼 가파른 곳이니 물 한 잔 하면서 힘낼 준비를 하는 것이 좋다.

   
▲ 약수터 옆 억새밭은 산을 타고 올라오는 바람이 시원해 흘린 땀을 식히기 제격인 곳이다.

   
▲ 하산에 앞서 끈을 재정비하고 비가 올 것 같아 레인커버를 씌웠다.
노송 따라 걷는 완만한 능선
힘들게 억새밭을 올라왔다면 산책코스라 할 만큼 완만한 능선길이 시작된다. 정상인 시루봉 까지 노송들이 쭉 이어지는데 이번 코스의 백미라 할 수 있다. 수원8경 중 ‘광교적설’을 으뜸으로 꼽는데 노송과 수북하게 쌓인 눈의 조화가 빼어나기 때문이라고 한다. 정상인 시루봉은 나무와 눈의 모습이 떡시루와 같다고 해 붙여졌다. 취재 당시 기상이 좋지 않았지만 긴 세월을 견뎌온 노송의 뒤틀린 몸통 사이로 흐르는 운해와의 조화는 한 폭의 수묵화를 떠올리게 한다.

능선을 쉬엄쉬엄 걷다보면 노루목 대피소가 나타난다. 특이하게 대피소 안에 책장이 놓여 있는데 맘에 드는 책이 있다면 쉬면서 읽었다 가는 것도 좋다. 정상에 가까워질수록 비가 쏟아질 기미가 역력해져 취재진은 오래 쉬지 않고 바로 시루봉을 향했다.

정상에 다다르기 직전은 흙길이 아닌 바윗길로 험하고 좁으니 미끄러지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 시루봉에 올라섰을 때 날이 좋으면 수원과 용인, 분당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오지만 취재진이 찾은 날엔 탁 트인 조망 대신 비구름으로 가득해 아쉬움을 남겼다.

   
▲ 갑자기 비가 쏟아져 하산 길을 재촉했다.

금방이라도 비를 쏟아낼 듯한 하늘이 우릉우릉 번개소리가 하산을 재촉했다. 평탄하게 올라왔던 길과 달리 내려가는 구간 곳곳에 바위가 산재해 험한 편이다. 정상에서 하산하는 갈래가 여러 곳이 있으니 이정표를 확인하고 내려가야만 원하는 곳으로 하산할 수 있다.

토끼재에 이르면 계단길이 시작된다. 439개 계단으로 경사 역시 가파르니 주의해야 한다. 계단이 끝나면 완만한 흙길이 이어지며 그 옆으로는 계곡이 다시 고개를 내밀며 흐른다. 물소리 들으며 걷다보면 다시 원점이다.

   
 

수원 즐겨찾기
   
 

백운농장
광교산 아래에는 식당들이 줄지어 있는데 그 중 백운농장이 인지도가 높다. 갖은 나물과 함께 나오는 보리밥은 직접 만든 강된장과 콩비지, 들기름을 함께 넣어 쓱쓱 비벼먹는 맛이 일품. 정갈한 밑반찬까지 푸짐하다. 이것만으로 부족하다면 대표메뉴 중 하나인 숯불 바비큐를 추천한다. 내놓기 전 초벌구이한 돼지고기를 참나무 숯불에 한 번 더 구워 낸다. 쌈과 함께 먹으면 원기보충이 따로 없다. 보리밥 6000원, 숯불 바비큐 1만5000원.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상광교동 91-3. 031-257-9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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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 TRAVEL|수원 ② 히스토리 트레킹
조선 건축의 백미, 꽃 보다 화성
화성성곽길…서장대~화서문~장안문~남수문~팔달문~화성행궁 총 5.3km
[2013년 09월호] 2013년 09월 13일 18:46:52 글 채동우 기자|사진 김해진 기자 eastrain@outdoornews.co.kr

   
▲ 매표소에서 서남암문까지 이어지는 계단길은 성곽길 전체 코스 중 가장 가파른 길이다.

1796년 10월, 정조대왕은 그동안 꿈꾸던 새로운 조선을 향해 성큼 다가서게 된다. 바로 화성이 완공된 것. 정조대왕은 왕권을 강화하고 개혁을 실천하기 위해 새로운 정치 공간, 즉 새로운 수도의 필요성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었다. 그리고 그가 꿈꿨던 조선의 수도는 수원이었다. 아버지 사도세자가 묻힌 현륭원이 인근에 있었고 서울과 남쪽을 연결하는 교통의 요지이자 상업 발달의 가능성이 큰 도시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조대왕은 49세의 나이로 갑작스레 승하하게 됐고 그가 꿈꿨던 개혁은 허무하게 무너지고 만다.

   
▲ 화성 성곽의 특징인 미석을 설명 중인 범진아크릴의 고정현 과장. 미석은 눈이나 비의 흡수를 막아 성벽을 더욱 견고하게 지켜준다.

그러나 200년이 넘는 시간이 흐른 지금, 그가 축조한 화성은 여전히 같은 자리에서 아름다운 모습으로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렇다면 수원 화성을 제대로 보고 느낄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두발로 성곽을 한 바퀴 도는 것이다. 화성은 도로와 시장으로 둘러싸인 팔달문 주변을 제외하고는 성곽을 따라 전 구간을 끊김 없이 한 바퀴 돌 수 있고 40여 개의 치와 누각이 이어져 걷는 내내 지루할 틈이 없다.

   
▲ 포루안의 모습. 포루에서는 병사들이 망을 보거나 휴식을 취했다.
   
▲ 조선 시대의 포를 복원한 모형. 학생들이 견학하고 있다.

서남암문 근처서 내려다보는 조망이 좋아
‘화성성곽길’은 수원시에서 지난 2011년부터 개발하기 시작한 팔색길중 하나다. 기존의 길들을 이어 각각의 주제에 맞춰 총 8개 구간으로 개통된 팔색길은 2014년까지 전 구간의 정비를 끝마칠 예정이다. 모수길, 지게길, 매실길, 여우길, 도란길, 수원둘레길, 효행길, 화성성곽길 까지 총 8개의 코스로 이뤄진 팔색길은 수원을 대표하는 각종 문화유적지와 전통시장, 하천 등을 지나는데 이중 핵심이 되는 코스는 화성성곽길이다.

   
▲ 좌측으로 길게 이어진 성곽을 끼고 오르다 보면 수원 시내를 운치 있게 조망할 수 있다.

시청에서는 화성성곽길의 시작점을 화서문으로 안내하고 있지만 자차로 찾아오는 방문객의 경우 화성행궁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팔달문 매표소에서 걷기를 시작하는 게 여러모로 편리하다. 매표소에서 시작되는 길은 서남암문까지 계단으로 이어진다. 성곽길 전체 코스 중 가장 가파른 길이다. 하지만 좌측으로 길게 이어진 성곽을 끼고 오르는 이 오르막길의 끝은 수원 시내를 가장 운치 있게 조망할 수 있는 곳이다. 물론 팔달산의 정상인 서장대가 가장 높은 곳이지만 화성만의 특별한 운치를 느끼며 조망하기에는 모자란 느낌이 있다.

서남암문과 서남각루 사이의 길은 성곽과 소나무로만 둘러싸여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1800년대 조선으로 옮겨온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 길지 않은 길이니 서남암문에서 곧장 서장대로 가기보단 서남각루를 들렀다가 돌아오는 것이 좋다.

   
▲ 직선으로 뻗은 곳이 거의 없는 화성 성곽.

   
▲ 수원성곽 대부분은 6.25 전쟁 등으로 인해 파괴되었지만 화성성역의궤를 통해 완벽하게 복원됐다.

구불구불 이어진 길 정감 있네
화성 성곽은 직선으로 이어지지 않았고 높낮이도 제각각이다. 그래서 걷는 재미가 있다. 그런데 이 구불구불한 길에도 알고 보면 나름의 과학적인 이유가 있다. 곡선으로 성벽을 올리면 아치 형태를 띠게 돼 직선 형태의 성벽보다 더 견고하기 때문이며 적병이 기어 올라오기 쉽지 않다는 장점도 있다.

서남암문에서 이어지는 길은 서장대로 향한다. 장대란 장수가 군사를 지휘하던 공간으로 화성에는 서장대와 동장대, 2개의 장대가 있다. 이중 서장대는 정조가 직접 군사를 지휘했던 곳으로 알려졌지만 현재는 많은 관광객이 수원의 야경을 즐기는 곳으로 유명하다.

   
▲ 서남암문과 서남각루 사이의 길. 타임머신을 타고 당시의 조선으로 옮겨온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

   
▲ 정조가 직접 군사를 지휘했던 곳으로 알려진 서장대.

서장대 이후부터 이어지는 내리막길을 걸으면 서포루, 서일치를 지나게 되고 이내 서북각루를 만나게 된다. 신발을 벗고 루에 오를 수 있으며 이곳에서 구불구불 이어진 성곽을 바라보는 맛이 일품이다. 참고로 서북각루이후 화서문과 장안문을 거쳐 방화수류정까지 이어진 길은 화성성곽길에서 가장 아름다운 구간으로 정평이 나 있다. 곧이어 만나는 독특한 외형의 서북공심돈은 중국 성서(城書)의 제도를 참고해 만들었다고 알려졌다. 성곽과 누각 모두 200여 년 전의 원형을 거의 그대로 보존하고 있어 화서문과 함께 화성을 대표하는 상징물이다.

   
▲ 서북각루에서 내려다본 풍경. 구불구불 이어진 성곽을 바라보는 맛이 일품이다.

   
▲ 용의 머리 모양으로 꾸민 화성열차.

승천하려던 용이 떨어져 만들어진 용연
현존하는 성문 중 가장 큰 성문인 장안문을 지나면 7개의 아치형 수문을 거느린 화홍문이 나온다. 화홍문 뒤에는 수원8경 중 하나로 꼽히는 방화수류정이 있는데 이 곳에 위치한 용연은 용이 승천하려다 떨어졌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수원천을 건너 방화수류정을 지나가면 당시 군사들이 활을 쏘며 무예를 연습하던 연무대가 나온다. 이곳은 현재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국궁체험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어 동북공심돈, 창룡문, 동포루 등을 차례로 지나게 되는데 이렇게 이어지는 길은 앞서 지나온 길에 비해 밋밋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동이포루 쯤 오면 왼쪽 성벽 너머로 고딕양식으로 지어진 수원제일교회가 보이는데 그 규모가 상당히 커 지나는 이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한다.

   
▲ 화성의 북쪽 수문 화홍문. 광교산에서 흘러 모인 수원천이 흐르고 있다.
   
▲ 성곽이 끊기는 시내에서는 화성성곽길 안내 표지판을 따라가면 된다.

   
▲ 연무대에서는 국궁 활쏘기 체험을 즐길 수 있다.

일본강점기에 철거됐으나 작년에 이르러 복원이 완공된 남수문을 지나면 ‘왕이 만든 시장’으로 알려진 팔달문 시장이 나온다. 그렇게 시가지를 지나 화성성곽길의 마지막 코스인 화성행궁으로 향한다. 이곳에서 정조의 어머니인 혜경궁 홍씨의 회갑연을 열었던 봉수당, 정조가 활을 쏘던 득중정, 궁녀와 군인들의 숙소 등을 둘러보고 걷기를 마무리한다.

   
▲ 화성행궁의 화령전에는 정조대왕의 어진이 모셔져 있다. 원본이 화재로 소실돼 후대에 상상으로 그려진 것이다.

많은 사람이 수원 화성을 조선후기 건축물의 꽃이라 부른다. 그만큼 아름답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종종, 아름다움은 슬픔을 내포하곤 한다. 정조의 못다 이룬 개혁의 꿈과 비참하게 죽어간 아버지를 기리는 마음이 서린 화성, 그런 아픔이 있어 더욱 아름다워 보이는 것은 아닐까.

<수원 즐겨찾기>

수원화성박물관
   
▲ 수원화성박물관
수원화성의 모형과 관련 유물의 전시를 통해 화성 축성에 대한 전반을 이해할 수 있는 박물관이다. 상설 전시공간에서는 축성과정, 축성 참여 인물, 정조의 8일간의 행차 등을 둘러볼 수 있으며 화성문화실에서는 화성성역 총리대신이었던 번암 체제공의 초상화(보물 1477호)를 비롯해 정조대왕이 하사한 비밀어찰 등 많은 유물을 관람할 수 있다. 상설체험실과 정기교육실을 마련해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체험교육을 시행하고 있으며 기획전시실에서는 매년 의미있는 특별기획전을 추진하고 있다. 수원시 팔달구 창룡대로 21, 031-228-4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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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 TRAVEL|수원 ① 프롤로그
단단히 빛나는 꽃, 시대를 앞서 핀 꽃
[2013년 09월호] 2013년 09월 13일 16:47:39 글 채동우 기자|사진 김해진 기자 eastrain@outdoornews.co.kr

   
▲ 광교산

수원은 꽃이다.
화성(華城)은 수원의 한가운데서 꽃과 같은 모습으로 빛난다. 벽돌 한 장 한 장 정성 들여 쌓아올린 모습 그 자체도 아름답지만 단지 외관의 아름다움 만으로 꽃에 비유되는 것은 아니다. 진짜 꽃은 향기롭다. 화성이 아름다운 이유는 향기롭기 때문이다. 아비는 뒤주에서 짧은 생을 마감했지만 애틋한 효심은 단단한 꽃으로 피었으니 그 향기가 200년이 넘는 세월을 이겨내는 것은 당연하다. 인도의 타지마할이 아내를 그리워하는 사랑의 향기로 사람을 불러모은다면 수원의 화성은 부모를 기리는 효심의 향기가 사람을 끌어모은다.

   
▲ 수원 화성

꽃은 벌과 나비와 사람을 불러 모은다.
광교산은 그래서 꽃과 같다. 고려 태조 왕건이 산에서 빛이 솟아 하늘로 올라가는 모습을 보고 광교산이라 이름 붙인 이 산은 험하지 않으나 울창한 숲을 품고 있어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수많은 사람을 불러 모은다. 수원의 북쪽에서 자궁과 같은 모습으로 온화하게 도시를 감싸고 있고 수원의 젖줄이라 불리는 수원천의 발원지까지 품고 있으니 어머니와 같은 산이라 불리기에 부족함이 없다. 오늘도 아낌없이 자신을 내어주는 산에 사람들이 오른다.

   
▲ 벽화 마을

모든 꽃은 시대를 앞서 간다.
그 모습이 비록 가녀릴지라도 꽃은 시대를 앞서 피고, 다음 세대를 위한 씨앗을 잉태한다. 나혜석은 자신이 원했던 진보적인 여성의 삶을 살지는 못했지만 그녀가 뿌린 씨앗은 지금 이 시대에 또다른 꽃이 되어 피고 있다. 버림받았던 동네, 도시 빈민의 동네였던 행궁동은 벽화가 그려지면서 새로운 공간으로 변신하고 있다. 담벼락마다 그려진 벽화는 꼬이고 비틀어진 이 시대를 향해 고했던 나혜석의 외침을 닮았다. 그러니 꽃이 진다고 너무 아쉬워 말자. 꽃은 지기 위해서 핀다.

   
▲ 나혜석 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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