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정치권의 7·8월은 휴지기다.

올해는 국가정보원 선거개입 의혹 국회 국정조사와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실종 문제, 노무현 전 대통령 서해북방한계선(NLL) 포기 발언 논란으로 정국이 시끄럽긴 하지만 국회와 의원회관 주변은 사실 '방학중'이다.

이처럼 외형적으로 조용한 정국에선 '카더라식' 뜬소문과 각종 유언비어가 난무하게 마련이지만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랴?'는 분위기여서 그냥 스쳐 지나기 아까운 뉴스들이 간혹 있다.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3선 포기설이 기정사실화된 가운데 여권 잠룡들이 잇따라 새누리당의 본거지인 대구로 내려가는 등 대권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소문이다.

김 지사는 지난달 29일 경북도와 상생협력을 맺고 경북도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했다고 한다.

경북 영천 출신인 그는 경북고를 나와 지역 연고가 두텁고, 고향사람들이 만든 팬클럽운영되고 있다는 후문이다.

지역 정가에서 가장 많이 거론되는 게 여야의 경기도지사 구도.

새누리당에선 말 없는 유정복 장관의 출마설과 관련, "안행부 장관으로 활약하면서 경기지역 방문 일정을 너무 많이 잡는다"며 선거를 의식한 행보라는 호사가들의 지적이 난무하고 있다.

김 지사와 친박계인 유 장관의 결탁설도 나오지만 설득력은 떨어지고 있다.

해외 활동을 주로 하고 있는 남경필의원의 도지사 도전설도 심심찮게 나오고 있으나 주변에선 도지사 출마보다는 내년 5월 원내대표 재도전에 무게가 실리는 모습이다.

이와 관련, 여권의 한 소식통은 "남 의원이 원내대표에 도전하는 것처럼 페인팅을 써가면서 지사 선거로 빠질 수도 있다"고 귀띔했다.

4선의 정병국(여주·양평·가평)·원유철(평택갑) 의원이 행보를 더욱 구체화하고 있는 가운데, 이명박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한 임태희 전 의원의 출마설도 고개를 들고 있다.

본인의 부인에도 불구, 수원 권선 등 도내 보궐선거 요인이 발생하면 뛰어들 것이라는 소문이다.

○…선거법 위반 등으로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는 경기·인천 지역 선거구에 친박계 원로 A 전 의원이 직접 출마한다는 소문도 퍼지고 있다.

충청도 출신인 그는 이번 보선에 당선되면 6선이 되고, 차기 국회의장감으로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소문이 이미 퍼지고 있다. 그러나 정작 선거요인이 발생할지는 아직 불투명한 상태이다.

○…야권에서도 지역정가를 무대로 숱한 소문이 돌고 있다. 손학규 전 대표가 10월 보궐선거에 출마하느냐 여부도 그 중 하나.

'한다, 안 한다'를 놓고 온갖 설이 나돌고 있는 가운데, 한 관계자는 "손 전 대표가 평상시 '백의종군', '개인보다는 당이 우선'이라는 말을 즐겼다는 사실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며 "당에서 요구하면 못 이기는 척 출마할 수도 있다"고 귀띔했다.

내년 도지사 선거와 관련해서도 안철수쪽에서 후보를 내느냐, 나온다면 누가 나오느냐를 놓고 지역정가가 시끄럽다.

민주당에서는 당내 경선보다는 안철수쪽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대선주자급인 거물급 B 의원의 기용설이 얼토당토않게 퍼지고 있다.

○…이 밖에 외유 중 전·현직 의원이 서로 다툰 것을 계기로 18·19대에서 두 의원을 보좌한 경험이 있는 보좌관이 유탄을 맞아 사표를 써야 하는 비운을 맞는가 하면, 초선 의원들과 호흡을 맞춰본 상당수 보좌진들도 의원들과의 성격 차이로 마찰을 빚고 결별하는 사례도 줄을 잇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9월 정기국회를 앞두고 대대적인 보좌진 물갈이가 예상된다.

/정의종·김순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