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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주민과 함께 만들어온 창생공간 3년 발자취

지역주민과 함께 만들어온 창생공간 3년 발자취
  •  정민수 기자
  •  승인 2018.12.11






경기문화재단, 오늘 경기상상캠퍼스서 개막
지팡이 탭댄스 프로젝트 등 3년간 활동 선봬

발효·수리·난로·소셜 프로덕트·미디어…
전시·제작워크숍 내년 1월 27일까지 개최

 

창생공간 쇼케이스 ‘월동의 시간’

경기문화재단은 12일부터 내년 1월 27일까지 경기상상캠퍼스 생생1990에서 창생공간 쇼케이스 2018 ‘월동의 시간(Socail Warming, 越冬)’을 개최한다.

이번 쇼케이스는 3년간의 창생공간(Maker Space) 활동과 작업을 소개하고 ‘만드는 행위’가 개인의 삶에 미치는 풍요를 넘어 사회적 가치로의 확장 가능성에 대해 살피기 위해 마련됐다.

재단은 2016년부터 수원, 안양, 성남, 안산, 남양주 등에 6개의 창생공간을 조성하고, 2개의 리서치 활동을 통해 신규 공간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 쇼케이스에서는 구도심과 도서 산간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작업자의 ‘작업장(work station)’에 주목하고 전시와 제작워크숍으로 재구성해 선보인다.

지역 안으로 파고든 작업자는 삶의 문제에서 비롯된 제작기술을 실험하며, 이를 지역 사회 바깥을 향해 가치 있거나 유용하게 연결시킨다.

발효, 수리, 난로, 소셜 프로덕트, 미디어, 그림책, 공유주택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각자의 방식과 규칙을 가지고 형성된 궤도는 계절의 변화를 알리는 ‘월동의 시간’에서 만나볼 수 있다.
 

 

‘사회적 온기(溫氣)’를 담은 시제품, 작업장, 아카이브를 전시로

안양시 안양8동에서 활동하는 ‘이모저모 도모소’는 시니어 층의 일상생활에서 발견되는 문제점에 주목해 개발한 소셜 프로덕트 ‘품品의 문장’을 전시한다.

노년의 나약함을 상징하는 도구인 ‘지팡이’에 탭댄스용 굽을 장착해 춤의 도구로 활용한 소셜 굿즈와 ‘지팡이 탭댄스 프로젝트’를 소개한다.

또 남양주 수동에 위치한 ‘공도창공 수동’은 ‘난로 200’과 ‘난로 300’의 제작과정 및 발전단계를 보여줄 부속품을 전시하고 그동안 개발해온 시제품들을 선보이고 수원 서둔동 ‘생활적정랩 빼꼼’은 발효 도구, 발효 제작물 뿐 만 아니라 그간 제작활동의 기록, 매거진·웹진, 관찰 드로잉, ‘발효물질들의 음계’를 라이브러리로 형태로 소개하는 등 8팀의 전시에서 전해지는 ‘사회적 온기’를 느낄 수 있다.



제작워크숍을 통해 생활기술 공유, 자기만의 방식으로 디자인

전시 기간 동안 20회에 걸쳐 진행되는 제작워크숍은 창생공간의 핵심활동 중 하나로, 작업자들이 각 지역 안에서 가졌던 질문과 실험, 그리고 경험을 공유하는 자리이다.

이번에 각 공간들이 준비한 워크숍은 삶에 맞닿아 있는 생활 기술에서부터 사회적 문제의 범주까지 확장시켜 토론하고, 자기만의 방식으로 재설계하고 디자인하는 시간을 갖는다.

버려진 음료수 캔으로 만드는 미니 스토브(난로), 집의 수도와 전기 배선 구조를 이해하고 손쉽게 따라 해보는 간단집수리, 터키식 생활빵을 만들며 신년 운세를 점쳐 보기, 함께 만드는 단 한권의 그램책(페이퍼 커팅), 일인 크리에이터, 고장 난 장난감을 스마트하게 전자회로로 만드는 토이, 세대가 함께 살 수 있는 공유주택 등 다양하게 선보인다.

제작워크숍 참가 신청은 경기문화재단 홈페이지(ggcf.kr)을 통해서 할 수 있다.

 

 


수원 생활적정랩 빼꼼

“돌봄과 노동이 담긴 삶의 발효를 연구하는 작은 실험실”

수원 서둔동에 자리하고 있는 ‘생활적정랩 빼꼼’은 사람들이 살면서(생활) 생각해봄직한 삶의 지향, 실천해볼 수 있는(적정) 생활기술을 ‘발효’라는 주제어를 가지고 배워가는 작은 실험실(랩)이다.

누룩이나 자연 발효종, 초산균 등과 같이 우리 눈에 보이지 않을 뿐 부엌, 주방, 거실, 방, 베란다 등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자연균의 힘을 빌어 발효작업을 한다. 술, 식초, 장아찌 등 발효식품을 만들고 발효음식을 함께 만들어 먹으면서 과정을 공유하는 시간이 정기적으로 마련되고 함께 만들어보는 발효워크숍도 열린다.

익숙한 듯 낯선 발효의 다양한 맛과 모습, 방법 등에 관심 있는 분들과 많이 교류하고 함께 만들어가려고 한다.



안양 이모저모 도모소

“노년의 창의적 삶을 연구하는 소셜 콜렉티브”

일과 사물의 다양한 면인 ‘이모저모’를 기획하고 ‘도모한다’는 뜻의 ‘이모저모 도모소’는 상호작용하는 구도심 독거노인 주거 지역을 배경으로 지역사회의 다양한 이슈와 환경이 반영된 하나의 사물 (일, 물건 事物)이 가지는 사회적 기능에 주목하고 있다.

어르신들의 일상생활에서 관찰된 문제점들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는 소셜 프로덕트 디자인, 준비하는 죽음-웰다잉(Welldying), 치매예방 및 경제활동을 위한 시니어 수제작 프로그램들을 연구 중이다.

 


성남 재미

“버려진 사물을 쓸모 있게, 옛 핫도그 공장을 모두의 공유공간으로”

성남시 수정구 신흥3동에 자리하고 있는 ‘재미’는 40년 된 옛 핫도그 공장을 리모델링해 공방, 카페, 갤러리, 야외공연 무대를 갖춘 문화공간이 됐다.

수년간 공실로 방치됐던 건물은 현재 새로운 제작 공간으로 역할을 하며, 목공, 금속, 섬유, 도예 등 여러 분야의 작가들은 버려지는 사물들에 대한 진지한 고찰을 통해 새로운 가치의 발견을 시도한다.

드로잉, 생활기술 등의 워크숍이 진행되며, 리사이클링 된 상품을 매월 마을마켓에 선보임으로써 마을주민과 끊임없이 교류하고자 한다.



남양주 공도창공 수동

“‘화’기애애 ‘불’로장생- 적정기술과 지속가능발전을 지향하는 실천공간”

남양주 수동에 위치한 공생도구 창작공간 ‘공도창공 수동’은 공간이 위치한 지역의 명칭이자 자동화시스템에 대립하는 핸드메이드 혹은 자작(自作)의 개념을 포괄하는 중의적 의미를 담고 있다.

적정기술 및 지속가능발전의 지향성을 커뮤니티아트와 접목시킴으로써 사회적 현안과 환경관련 의제에 보다 더 능동적으로 개입하고 확장시키고자, 학습 및 기술훈련, 최소한의 자립기반을 갖추기 위한 각종 스토브의 연구 및 프로토타입 제작을 병행한다.

수동은 향후 자본과 자원, 환경 및 생태, 축적된 지식과 경험(기술)등에 대하여 배타적 독점에 의존하지 않는 형태의 공간 운영을 모색하고, 자생과 공생을 동시에 충족시키기 위한 사업을 지속적으로 수행해 나가고자 한다.

 


미디어랩 문화전파사

“자신의 메시지를 다양한 미디어로 전파한다.”

‘미디어랩 문화전파사’는 콘텐츠 제작 및 창작의 공간으로, 자신의 입장과 생각을 다양한 형태의 미디어로 전파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지역 주민, 특히 청년들과의 공동작업으로 지역의 일상을 열린 시선으로 담아내고, 프로젝션 맵핑이나 뉴미디어를 활용한 콘텐츠 기획 등을 통해 창의적 실험을 도모할 수 있는 미디어 워크숍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하고자 한다.

기술개발 및 보급을 위하여 다양한 분야의 아티스트, 메이커 그룹들과 함께 미디어 연구워크숍 및 다양한 제작워크숍을 진행하며, 이를 공유할 수 있는 아카이빙 및 채널 구축을 통해 효율적인 지역 네트워크의 허브로 역할하고자 한다.

 


고양 상상공간 별-짓-

“손으로 책과 관련된 새로운 것들을 상상하고 새로운 일들을 벌이는 공간”

‘상상공간 별-짓-’은 ‘그림책’을 중심으로 작업자, 예술가, 지역주민이 ‘만들고, 읽고, 놀다’가는 네트워크 공간이다. 14년 동안 책놀이터로 작은도서관을 운영해 왔던 문화기획협동조합 ‘별책부록’은 최근 이 공간을 새롭게 확장, 변화시켰다.

첫째, 만들다_손으로 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상상, 책을 소재로 한 핸드메이드 굿즈를 기획하고 만들고 판매하다.

둘째, 읽다_그림책과 메이커책을 읽고 빌려갈 수 있으며, 이와 함께 간단한 메이커 도구들도 함께 대여하다.

셋째, 놀다_작업자와 예술가, 시민들이 함께 모여 만들고 노는 공간이 되다.

별-짓-은 ‘그림책’을 통한 다양한 손(手)들의 활동에 대해 연구 중에 있고, 이를 매개로 세대간의, 지역주민간의 서로 다른 삶들이 함께 소통하는 공간을 지향한다.



안산 문화공간 섬자리(리서치 활동)

“섬이 있었던 곳, 섬이 잠들고 깨어나는 곳, 섬자리 IslandBed”

‘문화공간 섬자리’는 1980년대 후반부터 진행된 연육화로 인해 섬의 특성을 잃어가고 있는 대부도에 주목해 지난 2015년 10월에 공간을 마련해 ‘섬-육지’가 가진 장소성을 드러낼 수 있는 다양한 층위의 활동을 시도하고 있다.

스스로 질문하며 찾아가는 과정으로 지역리서치를 토대로 지역의 여러 결들을 드러내거나 불러내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올해 창생공간조성사업의 리서치사업으로 참여한 ‘대대손손발전소’는 기획자-주민의 느슨한 문화공동체를 바탕으로 ‘창생’이란 개념에 대한 고민과 더불어 이를 실현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수원 칠보산마을 꿈꾸는 자전거(리서치 활동)

“순환과 공유의 에너지 충전소”

서수원에 위치한 ‘칠보산마을 꿈꾸는 자전거’는 2012년 초등대안학교인 칠보산자유학교에 80%이상의 아이들이 자전거를 타고 등하교 하면서 아이들의 등하교길이 안전하지 않다는 점을 인지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활동을 시작으로 그 이듬해 마을주민들과 함께 공동체를 만들어 활동하게 된 단체이다.

차 없는 도로 행사, 주민들과 함께 자전거 발전기를 돌려 영화를 상영하는 자전거 영화제, 자전거도로 조사, 불편도로개선 등 활동과 환경 전반에 관심을 갖고 환경, 에너지, 되살림이라는 주제로 활동의 영역을 넓히고 있다.

최근 마을주민들과 다양하고 지속적인 활동을 이어갈 공유공간의 필요에 따라 창생공간 리서치에 참여하고 있다. /정민수기자 j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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