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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접목한 가상 부동산 산업 열린다"

"블록체인 접목한 가상 부동산 산업 열린다"

마크스페이스 므나자카노프 사업 이사 인터뷰

  • 임유경 기자
  • 입력 : 2018.10.22



"가상·증강현실(VR·AR) 세계에 몰입도 높은 브랜드 공간을 차리고 고객을 맞이하는 시대가 열릴 것입니다. 가상 세계 부동산과 디지털 자산은 블록체인에 기록돼, 기업이 소유하게 될 것입니다" 

최근 만난 러시아 테크 스타트업 마크스페이스의 세르게이 므나자카노프 사업개발 이사는 "VR·AR기술과 블록체인이 결합돼 새로운 가상 부동산 사업이 열릴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마크스페이스는 기업 사무실, 고객센터, 매장 등 기업의 오프라인 고객 접점을 VR·AR로 구현하는 데 특화된 기술과 서비스를 제공한다. 여기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해 기업들이 마크스페이스가 발행한 암호화폐 MRK로 가상 세계 내 부동산을 구매하고, 그 소유권을 블록체인에 기록할 수 있게 했다.

즉, 마크스페이스는 가상세계 안에서 고객들에게 브랜드에 대한 몰입감을 주는 공간을 구현하고, 이를 블록체인 기반으로 실제 소유할 수 있게 한다.

 
 

마크스페이스 세르게이 므나자카노프 사업개발 이사

 

 

마크스페이스는 고객이 실제 오프라인 매장에서 할 수 있는 모든 활동과 경험을 가상세계로 옮겨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실제 도시의 구역(디스트릭트) 개념도 가상 세계로 가져왔다. 주거지역, 패션단지, 블록체인밸리, 전시공간 등으로 구성된 디스트릭트가 존재한다. 또, 매장 안에 인테리어를 실제와 똑같이 꾸밀 수 있게 지원하고, 아바타를 통해 고객 응대도 가상 세계에서 가능하게 했다.

므나자카노프 이사는 "마크스페이스는 과거 기업들이 웹사이트를 통해 제공하던 온라인 스토어와 전혀 다른 경험을 고객들에게 제공할 것"이라며 "고객들은 가상공간에서 브랜드에 대한 진정한 몰입감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강조 했다.

마크스페이스는 오는 10월 말 서비스를 정식 오픈할 예정이다. 

VR.AR 전문가 없어도 누구나 쉽게 가상 세계 구축

마크스페이스는 VR·AR 전문가 없이도 기업이 쉽게 자체 가상 공간을 구성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마크스페이스는 벽, 바닥, 창밖 풍경, 가구, 인테리어 요소 등을 기본적으로 서비스 내에서 제공한다. '컨스트럭처' 서비스라고 불리는 이 기능을 이용해 사용자는 필요한 요소를 선택하고 배치할 수 있다. 각 요소마다 디자인, 색상, 패턴 등을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게 구성했다. 또, TV나 디지털 액자 같은 디지털미디어 요소는 실제 동영상 링크를 연결해 재상가능하도록 했다.

마크스페이스가 지난 수년간 VR.AR 기술 분야에서 활동하며 쌓은 노하우가 바탕이돼, 이런 서비스가 가능했다. 회사는 4년 전부터 3D 콘텐츠 제작을 전문으로 해왔다.

좀 더 사실적인 공간 구현을 원한다면, 360도 카메라로 실제 사무실을 찍어 가상 세계에 올릴 수 있다. 또, 모든 요소를 3D 콘텐츠로 맞춤 제작해 공간을 꾸밀 수도 있다.


마크스페이스 내 디스트릭트 구현 모습

마크스페이스 내 디스트릭트 구현 모습

FIFA 사무실 구현 모습

FIFA 사무실 구현 모습

 

 

므나자카노프 이사는 "우리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목표 중 하나는 일반인도 VR.AR 콘텐츠를 만들어 낼 수 있게 하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VR기술을 이용하기 위한 진입 장벽이 여전히 높다. 이 기술이 크게 확산되지 못한 이유다. 우리는 평범한 사람들이 실제같은 가상세계를 구현할 수 있는 기술과 공간을 주고 자기 창의성을 표현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주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블록체인으로 실제 같은 가상 세계 부동산 구매 가능

마크스페이스는 가상세계 부동산을 '유닛'이라는 단위로 판매한다. 기업은 공간에 대한 소유권을 매매할 수도 있고, 대여할 수 있다.

기업이 가진 가상 공간에 대한 소유권은 일종의 '디지털 자산'으로 블록체인에 기록되고, 권한이 귀속된다.

마크스페이스는 블록체인 위에 가상 부동산을 매매할 수 있는 서비스로 암호화폐발행(ICO)를 진행해 지난해 1천100만 달러의 투자금을 모금한 바 있다.

마크스페이스 플랫폼 내 자체 암호화폐인 MRK 토큰을 활용해 서비스내 사용자들은 자신의 공간(유닛)을 다른 사용자에게 매매하거나 임대할 수 있다.

므나자카노프 이사에 따르면 향후 유닛 거래를 넘어 플랫폼 내 다양한 3D 콘텐츠가 디지털 자산화되고 거래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예컨대 인지도가 높은 작가가 전시 공간을 만들어 방문자가 많다면 이 공간에 한쪽 벽에 광고를 세우고 임대할 수 있을 것이다. 어떤 브랜드는 유닛을 구매하는 대신 이런 공간의 벽하나를 빌려 광고를 할 수도 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임유경 기자 / lyk@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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